미남이시네요
Je Vous Trouve Tres Beau, You Are So Beautiful, 2005

여자감독 '이사벨 메르고'의 데뷔작인 <미남이시네요>는 프랑스인 농부 '에메(미셀 블랑)'와 루마니아의 '엘레나(메디아 마리네스쿠)'가 결혼상담소를 통해 만나 사랑을 만들어 나간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영화를 연출한 이사벨 메르고 감독은 이 작품으로 프랑스의 아카데미라 불리우는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되었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은 루마니아 여성 엘레나가 돈을 벌기위해 프랑스 농부 에메와 결혼 한다는 것인데 이는 흡사 중국이나 베트남 여성들이 우리나라 농촌총각과 결혼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이 보편화 되어있어서 영화의 전체적인 구도가 색다를게 없어보이지만 서로다른 문화가 충돌하며 파생되는 문제들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거나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들이라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을 보면 주인공이 미남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에메는 작은키에 뚱뚱한데다 머리는 벗겨져 소박한 농촌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남이시네요!를 연발하는 이유는 바로 가난한 루마니아 여인들이 어떻게든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여 돈을 벌고싶은 마음에서 나온 말인데, 남성의 호감을 얻기 위한 루마니아 여성들의 과도한 친절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서로의 목적을위한 만남과 결혼
드라마 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살아가던 에메의 부인은 전기감전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에메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생각하기 보다 그동안 농장일과 집안일을 묵묵히 해준 아내의 빈자리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음식은 물론이고 세탁기 사용법조차도 모르니 당장이라도 집안일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해 결혼상담소를 찾게 된다. 아내에 대한 미련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앞으로 살길이 막막한 에메에게 상담소의 소장은 루마니아행을 추천하고 에메는 루마니아 여성들을 면접하게 된다.

흡사 회사의 면접시험을 보는 듯 순서를 기다리는 여인들은 볼품없는 남자가 농장일을 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에 다들 투덜거리지만, 어떻게든 프랑스로 가서 돈을 벌고싶은 엘레나는 허름한 옷을 빌려입고 머리는 산발한채 남들은 에메에게 "미남 이시네요!"를 외쳐댈때 잘생기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에메의 관심을 끌게된다.
완벽한 미모에 일까지 잘한다는 엘레나를 선택한 에메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먼 친척의 딸이라고 둘러대고 그녀와 비밀스러운 결혼생활을 하게 되며, 젊고 아리따운 엘레나에게 쉽게 접근도 하지못하고 그저 속앓이만 하며 생활을 한다. 오히려 엘레나가 야한 차림으로 에메를 유혹해보기도 하는데 그 조차도 모욕적인 말로 엘레나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어버린다.

배려로 만들어낸 사랑 이라는 보금자리
에메와 엘레나 이들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결혼을 했고, 엘레나와 나이차이도 많이나 이들의 결혼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그 불안감은 너무나 빨리 다가온다. 그 발단은 여러가지 요인이 적용되는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루마니아에 남겨놓은 엘레나의 딸이 이제 더이상은 엘레나를 엄마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에메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고 같이 살 수 있다면 그이상 좋을수가 없겠지만 잠자리도 거부하고 있고 더군다나 에메는 아이들을 정말로 싫어해서 쉽게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엘레나에게 무뚝뚝하게 대하며 정이라고는 없을 것처럼 보여도 사실 에메도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모임에라도 가면 남자들에 둘러싸여 인기를 독차지하고 그들을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을 보며 질투를 하는가 하면 우울해있는 엘레나를 위해 웃음을 주려하지만 그것도 매번 실패를 거듭한다.

고지식 한데다가 융통성도 없던 에메가 엘레나로 인해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에 익숙하지 못한 에메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엘레나를 위한 결정을 한다. 딸을 그리워하고 있는 엘레나를 위해 루마니아로 돌려보내는 것인데 그 방법이 그답지않게 대단히 파격적이고 에메의 평소 행동으로 봤을때 상상도 하지못할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에메의 행동속에 답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내 만족을 위해 움켜쥐고 있기보다 상대의 행복을 위해 과감하게 떠나보낼 수 있는 결단력이 결국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진정한 사랑을 엮어 낼수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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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가 보고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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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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