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 레이더
Lara Croft: Tomb Raider , 2001

고고학자였던 아버지가 실종된 몇 년 후, 라라 크로프트는 아버지가 숨겨놓은 유물 중에 시간과 우주를 여는 열쇠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우주를 정복하려는 비밀 조직에 대항하기 위해 라라는 그들보다 먼저 미스터리를 풀고 우주를 구해야만 하는데...
영화 <툼레이더>는 게임이 원작인 영화로 알려져 있다. 게임을 해본적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당시 라라 크로프트 역으로 안젤리나 졸리 만큼 어울리는 배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작 게임 [툼 레이더]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누가 ‘라라 크로프트’ 역을 맡을 것인가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고 한다.

라라 크로프트는 상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그녀는 여성의 ‘섹시함’과 남성의 ‘강인함’을 두루 갖춘 캐릭터였기에, 어떤 배우가 이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에일리언>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시고니 위버는 남성의 ‘강인함’이 많이 부각되는 배우였고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이 역할을 맡기엔 이질감이 든다. 그랬기에 주인공 캐스팅을 놓고 갑론을박이 거셌다.

안젤리나 졸리가 캐스팅 되어 라라 크로프트역을 맡으면서 안젤리나 졸리 역시 헐리우드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인생도 변하게 된다.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영화 촬영을 하던 중 현지 아이들을 비참한 현실을 보고, 세계 난민들을 어려운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렇듯 한 여배우의 가치관을 바꾼 라라 크로프트는 단순한 게임캐릭터 이상의 존재였다.

하지만 게임 [툼 레이더]는 1,2편 이후로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1,2편의 성공과 함께 라라 크로포트라는 캐릭터에게 너무 의지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에 비해 영화 <툼 레이더>는 2편까지 좋은 성적을 냈는데, 이는 게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라라 크로포트의 매력이 충분히 어필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 [레지던트 이블]에 비해 [툼 레이더]가 좀 더 좋은 평을 듣는 이유는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내용이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더 이상 좀비물이 아닌 SF적 요소가 가미된 액션 영화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영화 [툼 레이더]는 기본 스토리에 충실하며, 이미 1편부터 액션과 SF가 적절히 섞여 있었던 탓에 비슷한 라인으로 돌아온 2편 역시 거부감 없이 다가 왔다.

다만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 게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화도 한편 있었다. [페르시안의 왕자]가 그 주인공인데, [페르시안의 왕자]는 게임의 영역은 최대한 자제하고 영화로서의 볼거리를 충족 시켜주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원작으로 했던 영화들이 [페르시안의 왕자]처럼 할 수 없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원작들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게임인데다가, 게임에서의 스토리 라인이 상당히 탄탄하며, 캐릭터의 매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레지던트 이블]과 [툼레이더]는 이미 그 스토리 하나로 영화로서의 이야깃거리가 나오기 때문에, 그 내용 그대로 영화로 옮겨 와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페르시아의 왕자 역시 그 영화 내용 자체로도 충분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염두해두고 <툼 레이더>를 본다면(염두해두지 않더라도), 워낙 영화에서 볼 거리가 많은 영화인지라,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동안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여기서 라라 크로포트에 대해 한마디 더 붙인다면 이렇다. 그녀는 여느 남자보다 강하다. 하지만 그녀의 지적 수준은 웬만한 학자(혹은 그 이상) 수준이다. 그런 부분이 그녀를 더욱 돋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아닐까?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옆에서 보좌 해주는 집사와 컴퓨터 천재 브라이스의 능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 돋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괴팍하기 그지 없는,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새벽에도 깨워대는) 툼레이더의 곁을 지키고 협력해주는 그들이 없이는 라라 크로포트도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많아졌지만,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드물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처럼 극찬을 받지 못했지만, <툼 레이더> 역시 좋은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화끈한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렇게 리뷰를 하면서 드는 아쉬움은, <레지던트 이블>을 리뷰할 때도 느낀 거지만 원작인 게임 [툼 레이더]를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두 작품의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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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무한변신외계인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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