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할머니
アルゼンチンババア: Arugentin Baba , 2007

영화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소설 <키친>, <하일보일드 하드 럭> 등을 쓴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병으로 아내를 잃고 방황하던 남자를 어느 한 괴짜 할머니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드라마이다.
주인공 아버지역에는 일본 최고의 국민배우인 '야쿠쇼 코지'가, 상대역이자 영화의 핵심인 아르헨티나 할머니에 '스즈키 쿄카'가 출연을 하였다. 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에는 '호리키타 마키'가 낙점되었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미츠코(호리키타 마키)'가 집을 나선다. 아침부터 심상치 심각한 얼굴을 하던 아빠 '사토루(야쿠쇼 코지)'는 어찌된 일인지 딸을 혼자 병원에 보낸다. 평소와 다름없이 반가운 얼굴을 병실에 들어온 미츠코는 뜻밖의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망연자실 충격에 빠진다.
아빠는 엄마의 죽음을 예견했던 것일까? 그럼에도 그 사실을 전해 들은 사토루는 그 실의에 빠진 나머지 집을 나가게 되고, 그 이후로 행방불명이 된다.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뒷수습을 마친 미츠코는 우연히 들른 치료원에서 무카이를 만나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한편, 소식이 끊긴 아빠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아빠는 마을 외곽에 있는 아르헨티나 유적,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에 함께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누굴까? 그 여인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오래전에 스페인어와 탱고를 가르쳤다고 한다. 현재는 그만둔 상태이며 그 이후 종교에 빠졌다, 주문으로 불러모은 고양이를 판다는 등 기괴한 소문이 무성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두들 아르헨티나 할머니라 부르는 것인데, 아빠에 왜 그곳에 있는지 미츠코는 의아하고 지금껏 연락한번 없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한걸음에 달려간다. 아빠가 밉지만 원래 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딸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전혀 돌아올 생각이 없다. 아르헨티나 할머니 때문인건가?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미츠코가 아빠 사토루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사람이 사랑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
비석을 깎는 것이 주된 일인 석공 사토루는 아내의 죽음 이후 자신의 좋아하던 일도 내팽겨친 체 행방불병이 된다. 그런 사토루가 발견된 뜻밖에도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사는 건물이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간 미츠코는 집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는 사토루의 모습에 더욱더 화가 난다. 만다라를 만든다느니 엉뚱한 소리만 늘어 놓는데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기 보다는 그저 도망치려고만 하는 것 같다.
똑같이 힘든 일을 겪었지만 미츠코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떳떳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반면에, 사토루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망치려고만 하는 바람에 주의 사람들만 힘든 상황이 되버렸다. 확실한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가르쳐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와 결부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단순히 서로 좋아해서 사랑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이 세상의 어느것 보다도 행복한 일은 없다. 그 행복한 시간들이 더 이상 흘러가지 않았으면, 이 순간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부질없는(?) 바램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기쁜 일도 있지만 힘든 일도 많다.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인데, 지금의 힘든 상황을 바꾸기 위해 선택한 방법 중 하나가 사랑이 아닐까?
문제의 해결 보다는 나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피난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의 죽음에 불복하고 떠난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아르헨티나 할머니였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그녀를 보면서 사랑으로 심경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를 상징하는 만다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빠의 마음을 대면하는 상징적인 것일지 모르겠다.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기다림도 필요하다!
영화의 핵심인물인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보면서 느낀 것은 물론 현실을 빨리 인정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기다릴 줄 아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고 본다. 머리로는 다들 무엇이 맞고 틀린것인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람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게 사실이고 사람 마음이란게 또 그렇게 쉽지가 않다. 사람마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각자가 갖고 있는 성질이 다르듯이 어떠한 상황에 대체하는 태도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쉬워 보이는 일이 누군가에는 풀리지 않는 연결고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힘든 시간을 생각보다 빨리 이겨낸 미츠코와 달리 아빠 사토루는 같은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다. 그걸 지켜보는 미츠코나 다른 가족들 입장에서는 이 쉬운 문제를 왜 빨리 해결하지 못하는 반응이지만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엄마의 죽음 뒤로하고 집을 떠난 상황에서 다른 여자와 눈이 맞은 아빠를 보면서 황당하고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그 사랑 또 기다림이 가져다준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모두들 꺼려했고 아빠 역시 그녀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허나 힘든 상황에서 그를 묵묵히 지켜보고 다른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돌봐준 것이 아르헨티나 할머니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진 것이고 다른 사람들 눈에는 도피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우울한 감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이 현재의 상황이 무조건 올바르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훗날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듯 사람마다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자신의 스스로 깨닫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힘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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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의 이별에 슬퍼하는 사람
요시모토 바나나의 원작소설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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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권준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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