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앙리
Henri Henri , 2014

일요일 아침 영화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접했던 영화 <앙리앙리>는 소개를 받는 순간에도 '아 행복한 느낌의 영화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스텔톤의 색감, 동화같은 이미지, 남자 주인공의 직업이 빛을 만드는 직업인 만큼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들로 분명 충분히 재미를 줄거라 예상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역을 맡은 빅터 안드레 튀르종 트렐레(앙리)는 할리우드의 대표 미남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비치를 닮아 영화를 보면서 더욱 정감이 갔던 캐릭터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아름다운 여인이 시각 장애인역을 맡은 영화를 꽤 본 기억이 있습니다. 류승범과 신민아가 연기했던 <미녀와 야수>, 한효주와 소지섭이 연기를 펼쳤던 <오직 그대만>이라는 영화입니다. 물론 위의 영화들은 <앙리앙리>와 분위기, 성격,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이 시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남자 주인공이 뿜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 입니다. 위의 두 한국 영화 모두 남자 주인공들은 자존감이 낮은 존재들이기도 했고 나중에 여주인공이 그로 인해서 세상을 볼 수 있었을 때 사라지는 헌신적인 희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앙리는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조금은 튀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눈이 보이지 않는 사실을 알았을 때 주저하기 보다 사실은 자신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냅니다.
모자라고 순수한 캐릭터 사이에는 정상적이지만 삶의 염세를 느낀 캐릭터나 주인공의 성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특유의 심술 캐릭터가 꼭 있습니다. 그들은 영화 초반에 주인공을 방해하는듯 심드렁해 보이지만 티 없이 순수하고 악의를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에 점점 동화되어가고 그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을 맡은 조연들 까지도 부수의 캐릭터가 아닌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성공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숨쉬는 캐릭터로 만들어주는 영화입니다.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서 사실은 조금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맹목적인 사랑이 판타지가 되어 버린 필자의 모습과 너무도 쉽게쉽게 헤어지고 상처받고 또 상처받기를 두려워하고의 악순환이 반복된 상황에서 어린시절 꿈꿔왔던 사랑은 온데간데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찾아온 갈등은 바깥 세계에서 그들에게 준 시련이 아닌 각자의 마음 속의 가지고 있던 결핍과 두려움을 통해서 발생된 갈등입니다. 사실 여주인공인 헬렌은 앙리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었지만 주저하는 그의 모습 때문에 관객의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주원'이라는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에 대한 주제로 넘어갔을 때 덜컥 눈물을 흘리는 순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약 4,5년전일 텐데 그떄는 아직 성인이 되지도 않았고 옆에 누군가가 있었지만 많은 경험도 없을 때여서 그런지 그런 그의 모습이 이해가지도 이해할 수도 없다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지키지 못한 사랑 그건 당연히 그 사람 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랑이라는 가치의 훼손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성장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본연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가꿔줘야하는게 맞다는게 결론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이러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행복해지고, 유쾌하고, 이 둘의 모습이 응원하게 되면서 마음이 꽉 채워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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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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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ong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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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탕 탈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앙리 앙리>는 불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영화다. 언어의 영향 때문인지 영화는 프랑스 특유의 색감과 유머의 흔적이 강하다. 파스텔 톤의 몽환적인 영상은 한 편의 그림책을 보는 것 같은 포근함을 주고, 시시각각 엉뚱한 인물과 사건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무리 없는 미소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앙리 앙리>에게 그 이상의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과장되고 단순화된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톤에는 적합하긴 하지만 공감을 끌어내기엔 현실과의 이질감이 크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 또한 지나치게 단순하고 평면적이라 흥미가 반감된다. 개연성은 차치하고 어찌됐든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앙리 앙리>는 폭력과 비속어가 전혀 없는 착한 가족영화다.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