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さいはてにて-かけがえのない場所-, The Furthest End Awaits, 2014

세계 1위의 커피 소비국인 우리나라에서 길거리를 가다보면 한집 건너 한집이 카페일 정도로 커피 전문점이 넘쳐나고, 사람들 모두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긴다. 할 일이 많은데 잠이 올 때, 비 오는 날, 따뜻한 음료가 필요할 때 등 많은 이유로 우리는 커피와 함께 한다. 그리고 여기 여러분 삶에 한 잔의 커피 같은 위로를 건내주는 영화가 한 편 있다. 바로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이다.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은 제 51회 타이페이금마장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고, 이밖에도 벤쿠버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명한 영화제들에 초청되어 갔다. 영화제에서도 관객들과 평가단들의 호평을 받으며 환영받았던 영화는 한국, 대만, 일본의 합작영화이다. 한국의 땅 끝 마을 해남같이 일본의 땅 끝 마을인 이시카와 현 노토 반도의 가을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영화계에 있어 세계적인 거장인 에드워드 양과 허우 샤오시엔의 제자인 대만 영화계 혜성처럼 나타난 감독 치앙시우청이 감독을 맡았다.
세상의 끝인 노토 반도에서 펼쳐지는 영화에는 두 명의 여자가 나온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미사키 그리고 두 아이와 씩씩하게 살아가는 싱글맘 에리코 이다. 미사키 역에는 영화 <좋아해>, <남의 섹스를 비웃지마>로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한 배우이자 ‘일본의 전도연’이라고 일컬어지는 나가사쿠 히로미가, 미사키 역에는 일본 여성들의 베스트 워너비로 여겨지는 사사키 노조미가 캐스팅되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나도 당장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향긋한 커피 향이 금방이라도 날 것 같은 영살들과 웅장한 바다, 맑은 바다, 쏟아지는 햇빛 등이 펼쳐지는 땅 끝 마을의 풍경은 커피향과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지치거나 힘들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를 영화는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한다. 요즘 현대 사회는 각박함이 도처에 널려 있고, 이로 인해 청년들도 노년층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는 우리들에게 많은 힘을 준다.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모두 여성이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다. 대만 출신의 감독 치앙시우청은 유명한 거장 감독 에드워드 양과 허우 샤오시엔의 제자인데, 에드워드 양 감독은 <하나 그리고 둘>로 제 26회 LA 비평가 협회상과 제53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영화 <쓰리 트암즈>로 2005년에 제42회 금마장 최우수대만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어린시절에 겪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미사키는 30년 가까이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결국 미사키는 8년 전 실종된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이 있는 고향의 창고로 가게 된다. 그리고 한적하고 바닷가가 한 눈에 보이는 그곳에서 ‘요다카 카페’를 만들어 아버지를 기다리게 된다. 미사키에게 요다카 카페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장소이지만, 카페를 찾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들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를 건네는 장소로 여겨진다.
젊은 나이에 아이를 둘 낳고 혼자 키우는 싱글맘 에리코는 처음에는 철부지 없는 모습으로 조금은 황당하게 등장한다. 철없는 엄마에게서 크는 아이는 일찍 철이 든다는 말이 정확하게도 에리코의 아이들은 어른같은 의젓함을 가지고 있어서 되려 마음을 안쓰럽게 한다. 급식비를 달라고 하면 엄마가 동생과 자신을 두고 멀리 카나자와에 일하러 가서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아리사는 결국 엄마에게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가난뱅이’, ‘도둑’으로 놀림 받는 것을 참아낸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에리코는 자신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결국 아이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미사키와 요다카 카페의 따뜻한 커피 한잔을 통해 에리코와 아이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세상 사람들 각자의 삶은 각각 다르고, 각자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누구의 문제든 다른 사람과 같은 문제는 없다. 이들 모두에게는 각각의 해결책이 필요하고 같은 답으로는 모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은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는 위안을 건네준다. 물론 커피 한잔과 영화로 인해서 우리 문제가 마법같이 풀리진 않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은 편해진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골치아픈 문제는 잠시 잊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영화를 즐겨보길...
 |
|
 |
가슴 따뜻한 영화를 보고싶은 분 |
|
|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