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No Escape, 2015
오웬 윌슨, 피어스 브로스넌
오웬 윌슨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이것도 코미디 영화 인가 했었다. 그러나 예고편을 보고 나서 확실히 이번 영화는 코미디가 아니라 스릴러와 액션이 섞여 있는 영화라는 것을 알아챘다. 오웬 윌슨과 피어스 브로스넌이 함께 출연한다는 것이 나를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다. 오웬의 다른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억지스럽지 않는 유머러스한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실소를 금지 못하게 했다. 그런 그가 스릴러란 긴박한 장면에서 보여줄 연기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오웬의 대부분의 출연 영화를 보더라도 로맨스 코미디거나 액션코미디이다. 그런 그가 피어스 브로스넌과 함게 보여주게 될 연기가 더욱더 궁금증을 유발 시켰다.
피어스 브로스넌하면 역시 007 제임스본드가 떠오른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 그가 007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젠틀하면서 멋진 본드역할을 아주 멋드러지게 연기했기 때문이다. 환갑이 지난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멋진 그의 외모는 많은 남성들이 닮고 싶을 정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영화 "이스케이프"에서는 주연이지만 실제로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이스케이프 스토리
영화 "이스케이프"는 잭 드와이어(오웬 윌슨)이 태국으로 발령을 받아 그의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향하면서 펼쳐 지는 이야기이다.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쿠데타가 터지면서 태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한다.
잭과 가족들은 무방비 상태로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도망친다. 그러다가 비행기에서 만났던 해먼드(피어스 브로스넌)을 만나면서 도움을 받게 된다. 해먼드는 태국의 지리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고 무장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로 하여금 도망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중간 중간 가족이 헤어질뻔한 위험한 상황이 여러번 연출이 되었지만 잭은 끝가지 가족들과 함께 한다.
감동!, 반감?
영화 "이스케이프"는 그저 킬링타임으로 보기에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한국인인 나에게 같은 아시아인들이 무자비한 테러리스트들로 쿠데타를 일으켜서 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다는 내용이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거북하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어떻게 본다면 그저 영화일뿐인데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았지만, 어차피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은 객관적이 아니라 주관적이기 때문이기에 나는 내 의사를 존중 한다. 아마도 비슷한 스토리의 영화가 한국에서 촬영하고 개봉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한편으로는 가족간의 사랑으로 끝까지 가족을 지킨다는 점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감동이 되었던 부분이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일 지라도 아버지인 존의 침착한 대응과 생과 사 앞에서의 아버지로써 행동으로 선택해야 하는 장면에서 오웬 윌슨의 연기는 정말이지 실감나는 연기라고 말 할 수 있다.
어찌보면 가족을 위해 불가피한 결단을 내려하는 아버지의 입장이 당연하지만 그런 결단으로 하여금 아버지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그 심리적 압박감은 거대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이라는 나라가 헬조선이라 불리우면서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높아 지고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내뱉는 정신나간 사람들로 하여금 살기가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어졌다. 어떻게 본다면 한국에서도 저런 쿠데타가 일어 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영화 "이스케이프"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과 아버지로써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선택, 그리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인것 같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긴장감이 유지 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태국이란 나라에서의 말도 안되는 쿠데타라는 설정은 조금은 억지스럽고 같은 아시아인으로써 조금은 거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어찌보면 백인우월주의의 표출인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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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보고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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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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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제작자인 도들 형제가 자신들의 여행 경험에서 착안했다는 <이스케이프>는 추격극으로서스피디한 긴장감은 별개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영화이다. 우선, ‘낯선 곳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목숨을 위협 받는 공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가족애’ 를 담고 싶었다는 감독은 가족애를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위한 배경에 대해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감독이 설정한 제 3세계는 잔인하고 미개하다. 그 사회는 어떤 논리도 없고, 적군과 아군도 없으며 무자비하고 피에 굶주린 시민들이 가득한 사회이다. 인심 쓰듯이 폭동을 주도한 반군의 행동을 다국적 기업에 대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 행동으로 의미를 부여하지만 감독의 우월적 시각과 가식이 한심할 뿐이다. 거기다 쓸데 없이 사고치는 큰 딸은 짜증 유발자이고 시도 때도 없이 강조되는 가족애는 훈훈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웬 윌슨은 그저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일 뿐인데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하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전직 007, 피어스 브로스넌의 감초 연기가 액션 영화임을 상기시키는 <이스케이프>는 그냥 007 시리즈 한 귀퉁이에 에피소드로 나오면 제격인 영화이다.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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