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The Brothers Grimm , 2005

19세기 프랑스. 그림 형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괴물들과 악귀들을 퇴치해준다는 명목으로 돈벌이를 하는 퇴마 행위(정확히는 사기 퇴마)를 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들 형제의 어설픈 사기행각을 눈치채고, 그림형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정부와 협상을 한다. 그런 그림 형제를 정부는 처녀들이 연이어 사라지는 정령이 깃든 마법의 숲, '마르바덴'으로 보내버린다.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림형제는 소녀들을 구해야만 한다. 마법의 숲 마르바덴에 도착한 두 형제. 미스터리로 가득찬 숲 속에서, 전설에 둘러싸인 '거울여왕'과 맞닥뜨리게 된다. 라푼젤 성에 잠들어 있는 거울 여왕과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정체 불명의 늑대인간. 그녀의 정체와 비밀을 파헤치면서 그림 형제는 진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매우 친숙한 내용인 잭과 콩나무의 내용에서처럼 잭이 소를 팔고 마법콩을 받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제이크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윌은 불같이 화를 낸다. 그럴만 한 것이, 위독한 어머니와 땔감은 커녕 먹을 걱정을 해야하는 집에서 돈이 아닌 말도 안되는(현실적이지 않은) 마법콩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설화를 듣고 수집, 스토리를 만들고, 더 나아가 그 설화를 믿는 제이크에게 단단히 화가 나있던 윌. 그는 제이크가 형임에도 불구하고 늘 그를 막대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형제는 어땠을까? 안데르센과 함께 동화작가로 존경받았던 ‘그림형제’는 고대부터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 민간 설화들을 수집했고,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출판하여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는 이 영화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이것은 마치 그림형제의 경험이 동화의 소재가 되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테리 길리엄 감독은 그들의 여러 작품들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유희적으로 엮어내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 영화 곳곳에 보임으로서 아는 동화의 주인공 혹은 아이템이 나왔다는 반가움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영화였다.
조금 포인트가 빗나가긴 하지만, 이젠 고인이 된 히스 레저가, 설화를 믿는 형 [제이크] 역으로 나온다는 반가움 역시 크다. 뭔가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그 이외에 조커가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싶을 정도로 어울렸다면, 이 영화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에서도 제이크 그림은 그에게 꼭 맞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을 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매력은 또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오마쥬처럼 나왔던 동화들, 빨간 망토, 거울여왕, 라푼젤, 백설공주의 유리구두 등을 보면서 그림형제의 동화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비록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숨은 동화 찾기의 재미가 크다.
하지만 오히려 이 동화 찾기가 어떤 이들에겐 조악한 조합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무언가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짜깁기해버린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한다해도, 나름 오락성 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또한 그림형제의 캐릭터들을 보면서 그림형제의 동화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영화이기에 나는 이 영화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을 매우 즐겁게 보았다. 이것은 마치 [쥬라기 월드]가 [쥬라기 공원 1]을 추억하고 그 당시를 회상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것과 같은 효과라 볼 수 있다.
영화는 일차적으로 보는 즐거움을 주어야한다. 그것이 영상미이든, 추억이든, 원작과 비교를 하든 보는 즐거움이 있다면, 일단 반은 성공한 영화라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은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둔 영화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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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무한변신 외계인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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