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Timing, 2015
강풀
강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웹툰작가이다. 그가 인터넷에 그려내는 다양한 이야기의 웹툰들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속에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어서 인지 더 빠르게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그런 점을 그의 웹툰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웹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에 들어서 시간날때 종종 웹툰을 보기도 한다. 웹툰의 장점이라고 하면, 핸드폰만 있어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인것 같다.
강풀의 많은 웹툰은 영화화 되었다. "아파트" , "바보", "순정만화", "통증",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26년"등이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 했다. 처음 권상우, 정려원 주연의 "통증"을 보았을때, 이 영화가 웹툰이 원작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강풀의 웹툰들을 찾아 보기 시작 했다.
강풀의 "타이밍"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고 했을때, 과연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타이밍"은 어떤 느낌일지 많이 기대 했었다. 2010년부터 200여명의 스테프들이 영화속 장면들을 섬세하기 표현하기 위해서 5년간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민경조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미스터리 타임 스릴러 이지만, 드라마적 요소에 중점을 두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인물분석
"타이밍"에 네명의 주인공은 각각 시간에 관한 서로다른 힘 아니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대참사까지 하루 남은 시간에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서 그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학교 선생님인 박자기는 예지몽을 꾼다. 꿈속에서 대참사를 막기 위해서 또 다른 시간 능력자들을 모은다. 우연히 만나게 된 10분후의 미래를 보는 예지안을 가진 장세윤, 박자기의 제자인 김영탁은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졌고 마지막으로 시간을 되덜리는 능력을 가진 강민혁 이렇게 네명이 서로 각기 다른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타이밍"의 주인공들이다.
타이밍
"타이밍"은 100분이라는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웹툰의 긴 스토리를 100분이라는 시간에 담기는 너무 짧지 않았나 싶다. 초반 20분 정도까지 "타이밍"을 보면서 무슨 내용인지 의아해 했다. 웹툰을 먼저 보지 않고 애니메이션 "타이밍"을 먼저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흐를수록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게 되었다. 웹툰을 먼저 보았다면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조금더 쉽게 다가 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료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고 싶은 사람만 보길 권장한다. 보통의 애니메이션은 초반부터 쉽게 다가서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는 조금 쉽게 다가서기 보다는 인물간의 구도관계 설명이라든가, 대략적인 스토리의 암묵적인 설명같은 것이 초반에 나와주어야 스릴러라는 장르를 보기에 편해 질 것이다.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이야기를 풀어 헤쳐 나가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이렇다 라는 것이 나와 버리면 그 것은 재미 없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 같다. 민감독의 인터뷰 내용에서 드라마적 요소를 강조 한다고 했으나 사실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어느 것이 드라마적 요소가 강조된 부분인지 말이다.
단편의 성공
강풀 원작의 웹툰 "타이밍"을 애니메이션으로 보면서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2004년도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신암행어사"가 떠오른다. 만화책으로 본 "신암행어사"의 그림체는 일본만화를 보는 듯한 화려하고 멋진 그림체였다. 그런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고 해서 매우 들떴었고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개봉한 애니메이션은 정말 봐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2015년 민경조감독과 많은 스테프들의 손으로 탄생한 "타이밍"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수준을 따라 잡았다고 할 정도의 수준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인재들과 환경을 비교해 본다는 아직 우리나라는 일본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 환경에서도 이정도의 발전을 거두었다는 것은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전세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보지만 우리나라의 영화가 이미 일본과 홍콩을 뛰어 넘은 것처럼 말이다. 무수히 많은 시항착오가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
|
 |
 강풀의 만화를 좋아하는 분 |
|
|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강풀의 만화는 끊임없이 영화로 제작돼 왔다. 2006년 ‘아파트’를 시작으로 지금껏 강풀의 작품 12개 중 6편이 영화화됐다. 이는 강풀의 만화가 탄탄한 구성력과 설득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풀의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다. 그것도 청소년 및 성인 애니메이션 불모지인 한국에서다. 만만치 않은 이 작업에 도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애니메이션 감독 민경조다. ‘장금이의 꿈2’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천계영의 ‘오디션’까지 애니메이션화 한 그는 청소년과 성인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뜻을 둬 왔다. 그런 의미에서 강풀의 동명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 <타이밍>은 민경조 감독의 숙원이 담긴 작품이다. 소재 역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간 스릴러다. 그 결과물은 나름 성공적이다. 마치 3D영화 같은 오프닝의 신 구성이나 비교적 섬세한 작화 등은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구성 역시 안정적이다. 그러나 <타이밍>의 6명의 캐릭터적 특성이 진부하리만큼 전형적이기에 캐릭터 자체의 개성이 떨어지며,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가 왜 사달을 냈는지 자신이 직접 길게 설명하는 방식의 전개는 점은 분명한 한계다. 그럼에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작품임은 명백하기에 국산 애니메이션과 만화, 그리고 영화의 다양성에 대한 필요를 느끼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SICAF 장편상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 wisdom@movist.com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12명
글쎄요 : 2명
강풀의 만화를 좋아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