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하트
Silent Heart, 2014

사일런트 하트(Silent Heart, 2014)는 특별한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에스더 가족들의 이야기로, 사랑, 가족간의 갈등과 가족의 의미, 이별이 있는 덴마크의 가족영화다.
<프로이트의 러빙 홈>,<6월의 4주>,<오슬로의 이상한 밤>의 기타노비가 루게릭병을 앓고있는 엄마 에스더역을 맡아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엄마역을 맡았고, <어프로즈>,<수퍼클라시코>,<라잇 온 미>의 파프리카 스틴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사는 에스더의 첫째딸 하이디역을 맡아 제 62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살인질주>,<골드 코스트>,<도살자들>의 다니카 쿠르시크가 오랜시간 우울증을 앓고있는 사고뭉치 둘째딸 산느역을 맡았다 사일런트 하트(Silent Heart, 2014)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최선의 의도>,<정복자 펠레>를 연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번이나 거머쥔 빌 어거스트가 감독을 맡아 화제이기도 하다.
가족들에게 늘 사랑을 베풀기만 했던 엄마 에스더는 근육이 힘을 점점 잃어가는 루게릭 병에 걸리고, 남편과 두 딸은 미자막 주말여행을 준비한다.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에스더와 존엄사를 선택한 엄마를 받아들여야하는 두 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루게릭병을 앓고있는 에스더는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이틀 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로 한다. 그래서 조금은 이른 크리스마스파티겸 이별만찬을 위해 가족들이 모였다. 큰딸 하이디는 너무 힘이들지만 이번 주말만은 엄마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다짐하고, 에스더가 가장 좋아하는 꽃을 가져온 에스더의 어릴적 친구 리즈베스, 에스더의 둘째딸 산느와 남자친구 데니스까지 마지막 만찬을 위해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산느는 오랜 우울증을 앓고있고 그런 자신을 그대로 받아준 데니스를 의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키는대로 행동하고 쉽게 떠나버리는 위태로운 연애를 하는 산느를 하이디는 이해하기 힘들고, 그런연애의 삐걱거림으로 엄마를 힘들게하는 산느에게 화가난다. 아름다운 음악, 맛있는 식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저녁식탁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산느는 다시 생각해도 엄마를 보낼수가 없다. 엄마보다 자신이 아직 엄마를 보낼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죽으려할때 앰뷸런스를 불러 막겠다고 다짐한다. 에스더도 제일 힘든일이 산느를 두고 가는 일이다. 마지막 순간을 자신이 선택하고, 그 선택을 지켜봐야하는 가족들이 있다.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에스더는 그것만으로도 벅찰지 모르지만 움직이기 힘든 마지막 순간에도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 이별만찬을 준비하고 남겨질 가족들을 위한 이별의 시간을 준비한다.

루게릭병은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이라고도 하는데, 병이 진행되면 팔다리가 모두 마비어 말을 할수도, 음식을 삼키지도 못한다. 나중엔 숨도 못쉬게 되고 인공호홉기를 달아야한다. 살아갈 능력을 박탈당한 채로 살아있는 것과 스스로 마지막을 준비하고 인간으로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는 권리, 에스더는 후자 존엄사를 선택했다.
가족들은 모두 뜬눈으로 밤을 지샌듯 집안공기는 무겁다. 둘째날, 가족들은 모두 산책겸 피크닉을 가기로한다. 에스더는 늘 아픈 손가락인 산느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산느가 자신의 사랑의 결실이었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사랑이 필요한 산느에게 에스더가 주는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너무 힘들어하는 산느에게 데니스는 엄마 스스로 결정하셔야 하는게 맞다고 설득하지만 산느는 부모일은 자식이 정해도 된다며 억지를 써본다. 에스더는 불안정한 걸음걸이, 움직여지지않는 팔, 떨어져있는 물건하나 줍지못하고 와인잔을 들고있는 것 조차 힘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에스더는 앨범속 추억을 꺼내보고, 따뜻한 저녁식사, 최후의 만찬으로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고 생각한다.

데니스는 에스더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하이디는 지금은 살아있는데 내일이면 돌아가신다니, 또 모두 그걸알고있다게 너무 이상하다. 에스터는 모든 사람들이 평생 죽음을 준비하고, 언젠가 닥칠 일이란 걸 다 알고있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게될 줄은 몰랐다며 웃어보인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에게 영원히 살 것처럼 앞으로 살아갈 날만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엄마의 죽음을 지켜보기 힘겨웠던 산느는 결국 엄마곁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저녁만찬 후 데니스는 하이디에게 산느가 에스더가 약을 먹으면 앰뷸런스를 부를계획이라고 말하고, 하이디는 엄마의 결정을 존중해야한다며 산느와 다투고만다. 산느는 아직 못해본것도,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며 힘들어한다. 에스더의 마지막 만찬은 아름답고 슬프고 아프다. 제일 환하게 웃어보인 에스더, 눈물을 참으며 그녀곁을 지켜준 가족들, 그리고 다가온 이별의 순간...

새벽녘 일찍 잠이깬 하이디는 아버지와 리즈베스와의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 모든 가족여행사진에 리즈베스가 있는걸 확인한 후 그녀가 아버지의 애인이었다는걸 직감한다. 의사인 아버지의 결정에 지금 에스더의 죽음을 결정지은 하이디는 너무 혼란스럽다. 아버지의 외도가 에스더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것을 에스더에게 이야기해야할지? 자신은 어떻게 해야할지? 엄마의 죽음에 동의해야하는지? 아버지의 비밀을 알아버린 하이디와 가족들은 너무 혼란스럽다. 에스더와 에스더가족들은 어떤 결정을 하게될지? 삶과 죽음의 선택, 중대한 결정의 순간에놓인 가족들의 이야기 사일런트 하트(Silent Heart, 2014)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사일런트 하트(Silent Heart, 2014)는 조금은 특별한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에스더 가족의 이야기다.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에스더는 산소 호홉기에 의존한 연명치료보단 인간으로서 최소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며 죽을 수 있는 존엄사를 선택한다. 영화는 존엄사란 무거운 소재를 담고있지만 어둡거나 우울하지않고, 시종일관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영상들과 유쾌한 분위기가 흘러가고, 결국 참고 참아왔던 가족들의 마음은 엔딩 부분에 큰 감동을 몰아준다. 곁에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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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볼 영화를 찾는 분
감동이 있는 영화를 보고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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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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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어느 가족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 삶과 죽음에 대한 개인적 선택에 대해 어거스트 감독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 존엄사에 대한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이런트 하트>가 정면으로 던진 물음은 외면하고 싶지만 직시해야 할 주제이다. 어디까지 개인적 선택이 가능하며 얼마까지 가족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엿보인다.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떠나는 자와 남는 자들이 추억을 반추하며 행복한 가족의 시간을 보낼수록 그 먹먹함은 커진다. <정복자 펠레> <최선의 의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빌 어거스트 감독은 최근 작품 <리스본 행 야간열차>에서 보여줬듯 빼어난 영상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투영된 겨울의 문턱에 있는 계절의 황량함은 아름답고, 적막함 가운데 존재하는 싱그러움은 이별을 너무 슬프게만 바라보지 않도록 한다. 결단력 있고 강한, 그러나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없는 엄마 에스더를 연기한 덴마크의 대표 여배우, 기타 노르비의 열연이 돋보인다. 하지만 남겨진 배우자를 위한 엄마의 배려가 꼭 그 모습으로 표현돼야 했는지는 의문이고, 전체적인 진중함을 방해하기도 한다. <사이런트 하트>는 자식 앞에서는 항상 부모였던 어머니와 아버지, 당신들의 꿈이 뭐였는지 더 늦게 전에 질문할 기회를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