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 라 비스타
Hasta la Vista , Come As You Are , 2011

<아스타 라 비스타>는 벨기에 사람들이나 억양, 그리고 이름들도 길고 어려운 조금은 특별한 세명의 성장기 학생들의 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잘 풀어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장애인들이 나오는 영화는 한국 영화 <오아시스>이후로는 거의 본적이 없었다. 굳이 영화를 피하려고 했다기 보다 어두운 내용을 설파하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놉시스의 첫 도입부만 봐도 너무도 신선한 작품이라 여겨져서 보게되었다. 장애인들도 사람이고 남자이다. 그리고 그들도 분명 성장기를 겪을 것이고 그들도 분명! '여자들과 섹스를 하고 싶어할 것이다'라는 현실적인 상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우리 사회가 어쩔 수 없이 장애인 혹은 그와 비슷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현실적으로 제시해주고 때로는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게다가 사회에서 그들을 보는 시선에서 그쳤으면 이 영화에 대한 매력이 거기에서 그쳤을 것인데, 영화의 주인공들인 세명의 주인공들 '필립', '라스', '요세프'들이 목적을 가지고 사회를 대하면서 조금은 격하게 사회를 배워가는 시각을 보여준다.
그들의 몸은 선천적으로 남들과 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보호와 다른 시선들을 가지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자신들이 당연하게 받아야하는 편애와 보호를 누리고 평인들을 비하하거나 쉽게 공격적인 말들을 내뱉을 수 있다는 권리를 가진 것은 아님을 깨닫게 해주고 역차별이라는 의미를 거칠게 깨닫게 해준다.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세명의 주인공들의 모였을 때의 시너지가 참 잘 어울린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느끼겠지만 본래부터 실제 친구들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서로를 챙겨주고 장난치는 모습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먼저 필립은 전동휠체어를 타는 선천적으로 사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라스'는 이 셋 중 가장 병이 진행되는 인물인데 몸에 있는 근육이 점점 사라져가는 캐릭터이다. 마지막으로 '요세프'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요세프를 위해 때로는 눈이 되어주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손과 발이 되어주고 계속해서 아픈 친구를 보호해주고 케어해주는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벨기에에서도 저예산 영화로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인 '아스타 라 비스타'는 스페인어로 '다음에 또 만납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영화를 다 본 이후에 찾아본 뜻인데 제목으로 한 번더 울컥하게 만드는 작품이었고 많은 실험적이고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가 많은거 같다는 느낌을 받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의 여정을 응원하면서도 부딪치는 여러 벽들과 그들이 깨고 극복해야할 만한 벽들이 너무도 많은거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면서 좌충우돌 소소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 받은거 같아 흐뭇했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을 응원하고 자식들의 심정을 충분히 고려하고 그들의 여정을 응원해준 부모님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극이 끝나갈 수록 약간의 아쉬움과 뒤의 이야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느낀점이 남지만, 그래도 조금은 특별하고 우리와 '다른'사람들의 시선을 충분히 배우고 깨닫고 느꼈다. 제목 처럼 다음에 또 그들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
|
 |
유머와 감동이 어우러진 영화를 보고싶은 분 |
|
| 글: vingzzzz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성인을 뜻하는 ‘어른’, 이 말은 남녀의 성관계를 뜻하는 ‘어르다’에서 파생됐다. 즉 ‘어른’은 성관계를 거친 성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성관계가 단순히 육체적인 결합뿐만 아니라 독립된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의 기능 역시 지니고 있음을 가리킨다. 그럼에도 이 ‘어르는 행위’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최근에야 섹스 도우미, 뇌성마비 여성의 누드 촬영 등으로 장애인의 성적 권리가 수면 위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은 무성적 존재로 취급받곤 한다. 더불어 이들은 독립된 성인으로서도 인정받기 힘들다. 여러 제도 상의 문제로 가족들과 분리된 독립된 성인으로 지내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많은 장애인들이 ‘성인’이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아스타 라 비스타>는 그같은 장애인의 현실을 그린 벨기에 영화다. 제프리 엔트호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선천적 관절만곡증 장애인인 아스타 필팟이 장애인의 성 향유권을 위해 성 관광을 추진하는 사회운동에 바탕을 둔다. 장애인을 무조건 착한 사람으로 그리려는 동정적인 시선은 걷어내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즉 ‘필립’, ‘라스’, ‘요제프’에 대한 따뜻하고도 수평적인 시선을 유지해, 인간으로서 이들이 지닌 개성을 살리는 것이다. 또한 영화는 이들에게 섹스가 단순히 육체적인 쾌락을 주는 행위일 뿐 아니라 가족으로부터의 정서적 독립을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명료히 전달한다. 더불어 이 세 명의 친구가 서로가 서로의 눈, 뇌, 다리가 돼 주는 모습을 유쾌한 위트로 풀어내 억지스럽지 않은 감동을 자아낸다. 부족한 성인 셋이 모여 완벽한 ‘어른’이 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영화, <아스타 라 비스타>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제25회 유럽영화제에서 최우수 유럽영화상 수상작이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