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웨이 맨
The Railway Man , 2013

소개할 영화 <레일웨이 맨>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의 모진 고문과 협박을 견뎌낸 에릭 로맥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에릭은 2차 세계대전중 싱가포르가 일본에 점령 당하며 포로가 되었는데, 당시 일본군이 보급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건설중이었던 400km의 철도건설 현장에 투입되며 겪었던 참상을 소설속에 적나라하게 그려내었다.
1981년 개봉작 <콰이강의 다리>를 통해서도 현장에 투입되었던 연합군의 포로들이 얼마만큼 힘들게 생활했는지를 보여주었는데 포로들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각국의 사람들 수십만이 강제동원되어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콜레라 발병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 대규모 공사였다.

<레일웨이 맨>에서는 전쟁당시의 상황을 전달하기 보다는 실제 참전용사 였던 에릭 로맥스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다 가해자인 일본군을 만나며 겪게되는 심리적 상황들을 묘사하는데 집중하고 용서와 화해의 진정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영화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콜린 퍼스가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지못하는 에릭 로맥스 역할을 맡아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아픔과 고뇌를 사실적으로 표현해주고, 상대역 패티 역에는 5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니콜 키드먼이 맡아 에릭과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차의 육중하고 아름다운 외관과 질서정연함에 빠져 철도광이 된 에릭은 기차여행중 아름다운 여인 패티를 만나게 된다. 금세 사랑에 빠진 이들은 결혼까지 하게되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누리게되는데 그것도 잠시, 전쟁중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고문과 구타에 시달렸던 에릭은 그 상처를 잊지못하고 패티에게까지 신경질적인 행동들을 보이며 둘 사이는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한다.
영화 <야곱의 사다리>에서 베트남전 참전 중 칼에 찔려 큰 상처를 입은 후 20여년 동안이나 전쟁의 악몽과 환영에 시달렸던 주인공 제이콥도, 에릭도 모두가 끔찍한 사고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고 세월이 흐른뒤에도 여전히 후유증으로 남아 그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지못하던 패티는 갈수록 심해지는 에릭을 지켜보다 결국 군 복무시절 함께 근무했던 핀레이를 찾아가 에릭의 상태에 대한 애기를 나누다 전쟁의 상처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에릭이 당했던 폭행과 고문..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짊어져야만 했던 고통은 감금된채 고문 당했던 2주간의 시간이 만들어낸 상처였던 것이다.
핀레이 또한 에릭과 똑같은 경험을 했고 지금까지도 자신을 고문했던 장교를 잊지못하고 있었는데 나가세의 행적을 파악하고 그를 자신의 힘으로 처단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핀레이를 대신하여 에릭은 나가세를 찾아 나서게 된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던 에릭 로맥스는 거대한 기차의 동력과 거미줄처럼 얽힌 철도노선을 탐색하는데 집중하였다. 철도광이라는 개인적인 취미가 일본군에게는 스파이로 오인받게 만든 원인이 되었고 결국 철도는 그의 인생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군 동료들을 지켜내기 위해 끔찍한 물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잃지 않았고 패전의 위기에 놓인 일본군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에게 진실을 전하는등 에릭은 포로 신세가 되어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도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었다. 일본군이 생각하는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하기 보다 끝까지 살아남아 그들을 심판하는 날을 기다리며 모진 고문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갔어도 2차 세계대전이 남겨놓은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고 에릭이 나가세를 찾아간 이유도 상흔을 보상받기 위함이었다. 고통속에 묻혀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이며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복수의 결과는 용서와 화해라는 상생의 길로 그를 인도하고 결국 폭력보다 더 현명한 방법으로 지난시간들을 보상받게 된다. 일본군 장교 나가세와 영국군 포로였던 에릭은 용서를 통해 친구가 되고 이 우정은 이들이 생을 마치는 날까지 계속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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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함과 그 휴유증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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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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