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If Sun Rise Up From West , 1998

남녀가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만으로 살 수 없기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동화속의 신데렐라를 꿈꾸고 남성들은 고구려의 장군 온달을 만들어낸 평강공주와 같은 여인을 찾아 헤메는지 모른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에서 태영(김정은)이나 영화 '귀여운 여인' 속에 등장하는 콜걸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은 재벌을 만나 신분이 바뀌게 되는 대표적인 영화 속 주인공이다.
이와 반대로 소개할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에서는 야구심판 범수(임창정)와 톱스타 유하린(고소영)의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을 다룬다. 그래서 인지 영화의 제목 또한 불가능한 일을 상징하듯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다" 라고 암시하는 것 같다. 그만큼 남성이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여성을 만나기가 힘들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프로야구 심판이 톱스타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현실속에서 결코 쉬운일이 아닐텐데 영화속에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관객들은 범수를 응원하며 또 그를 통해 상상속에서만 그려왔던 스타와의 사랑을 대리만족 해볼수도 있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그 이듬해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 주연의 <노팅 힐>에서도 평범한 일반남자와 톱스타와의 만남과 사랑을 그려 흥행에 성공하기도 하였는데 먼저 개봉한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은 단순한 스토리 때문인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었다.
남녀의 연애과정만을 두고 본다면 신파적인 요소가 강하다고도 할 수 있다. 국민스포츠 야구와 연관시켜 경기중 에피소드들을 끄집어낸다던가 김응룡 감독과 오리궁둥이 라는 별명을 가진 김성한 코치의 연기도 볼수있고 심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등 영화 곳곳에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야구 심판이 꿈인 교통의경 범수는 교대를 하고 휴식을 취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단속에 걸려 당황해 하는 현주를 발견하고 도움을 주게된다. 운전면허 시험을 몇일 앞두고 집앞에서 주행연습을 하고있었던 것인데, 범수는 현주를 위해 학교 운동장에다 코스를 그려놓고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법을 알려주며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범수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잘사는 집안의 딸이지만 근무중인 범수를 위하여 라면을 끓여주기도 하고 소박한 꽃 선물에도 감동 받는 마음 착하고 감성적인 여인이다.

수 많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감정이 무르익었을 무렵 범수는 말년휴가를 앞두고 정식으로 사랑고백을 하려고 하는데, 현주로 부터 유학을 떠나게 됬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범수는 사랑을 애기하고 현주는 우정으로 생각하는 미묘한 상황속에서 범수의 결정은 단호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것인데 앞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현주의 입장에서는 지금 사랑을 인정해버린다면 앞으로의 생활이 혼란스러울수도 있기때문에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세월이 흘러 현주는 유하린이란 이름으로 돌아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가 되었고, 범수는 프로야구 심판이 되고자 했던 꿈을 이루었지만 이들의 관계를 예전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벽들이 가로막고 있다. 일반인 과의 만남이 쉽게 허용되지 않는 현주의 입장도 그러하고 이젠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버린 현주를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하는 범수의 모습은 더 안타깝다.

풋풋했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지민(차승원)의 등장으로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결말 등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대스타 임창정과 고소영은 본인들의 색깔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분하여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야구심판 이라는 직업을 통해서는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들을 연출하며 진부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1998년에 개봉한 영화로 흥행작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전년도 영화 <비트>에서 함께 출연한 임창정과 고소영이 주연으로 나온다고해서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움 또한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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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멜로 명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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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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