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 2016
영화 <반지의 제왕>, <트로이>, <타이탄>부터 최근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드라마 <왕좌의 게임>까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항상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새롭게 돌아온 중세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가 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바로 <갓 오브 이집트>이다.
영화 <갓 오브 이집트>는 이집트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신과 신의 대결이다.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세계의 역사가 뒤바뀌는 신화 속 가장 격렬했던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전 세계의 모든 신화의 근원인 이집트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신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전투를 비롯해 흥미로운 소재들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게 된다.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지던 이집트에서 어느 날 어둠의 신인 세트는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세트는 태양의 신인 호루스의 양쪽 눈을 빼앗아버리고 결국 왕위에 오르게 된다. 호루스는 세트에 의해 갑자기 힘을 빼앗기자 인간이면서 전설적인 도둑인 벡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한쪽 눈을 되찾는다. 그리고 어둠의 신인 세트를 이기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호루스는 여러가지 위험에 맞닥드리지만 그게 굴복하지 않고 세트와 대결을 펼치고 결국 세계의 역사를 바꾸기 위한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이집트 신화는 3천년이 넘게 나일강 유역을 배경으로 번성한 고대 이집트 문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비로운 매력이 가득한 이집트 신화는 고대 신화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항상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는 이집트 신화 중 가장 유명한 오시리스 신화에 상상력을 더해서 스토리를 만든 것인데, 스크린 위에 고대 이집트의 신화를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정도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거대한 성상을 비롯해 피라미드와 황금으로 덮여있는 고대 이집트는 제작진의 상상속에서 존재하던 것들을 그대로 현실로 가져왔고, 이런 화려한 배경속에서 벌어질 신들의 전투는 아주 색다른 액션과 영상미로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영화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신화들을 대부분 그리스 신화이다. 고대 신화를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관심을 가질만도 한 것이 이제껏 접하기 어려웠던 이집트 신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갓 오브 이집트>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신화에는 그리스 신화만큼 다양한 능력을 가진 신들이 등장하는데,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둠의 신 세트와 태양의 신 호루스를 비롯해 사라으이 여신인 하토르, 지혜의 신인 토트, 빛과 우주의 지배자인 라, 전쟁의 여신인 아스타르테와 아나트 등 다양한 신들이 등장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이 신들은 사람들과는 달리 훨씬 큰 형상으로 표현되 차별성을 줬고, 평소에는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투에 임하게 되면 각각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영화속에서 여러 신들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아마도 명장면에 꼽힐 정도로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일 것이다. 두 주인공인 어둠의 신 세트는 자칼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태양의 신인 호루스는 매의 머리를 가진 채 날개를 가진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데 아마도 우리가 접했던 이집트 신화를 그린 벽화의 모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바탕이 되는 이집트의 신들은 이후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있다. 예를 들어 태양의 신인 호루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하포크라테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것은 아침의 해를 의미하는 뜻으로 어둠을 물리치는 태양의 신 혹은 승리의 신으로 알려져있다. 그리스 신 가운데 아폴론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사랑의 신 하토르는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로, 지혜의 신인 토트는 헤르메스와 같은 신이라고 여기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어둠의 신인 세트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강력한 악마 티폰과 비교될 정도로 강한 악의 신으로 여겨진다.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다. 많은 패러디와 팬들을 양상한 영화 <300>의 제라드 버틀러가 바로 어둠의 신 세트를 연기했다. 그는 이집트의 왕좌를 차지하고 모든 신들 위에 서기위해 형제를 죽이고 게다가 조카인 태양의 신 호루스의 눈을 빼앗는 행동을 하는 잔인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했다. 그리고 태양의 신 호루스 역을 맡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킹슬레이어 제이미역으로 등자하는 배우인 니코라이 코스터-왈도이다. 그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는 때로는 잔인하고 매정하게 등장하기도 하지만 영화 <갓 오브 이집트>에서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 어둠의 신 세트에 대항하기 위해서 점점 자신을 성장시키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큰 키를 가지고 특히 미소가 아름다운 니콜라이 코스터-왈도는 영화 <갓 오브 이집트>의 호루스 역을 연기하기 위해 체지방을 감량시키면서까지 액션신을 준비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가 이집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다보니 이집트 신화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멋진 배경 장면을 상상하고 기대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이다. 제작진은 이런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집트하면 떠오르는 나일강변이나 거대한 석상과 피라미드들은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쏟은 부분이다. 대부분의 촬영은 호주 시드니의 폭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멋진 배경을 위해 시드니에 있는 센테니얼 공원을 배경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영화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애런 심슨 컴퍼니는 어느때보다도 열정을 쏟아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세트의 왕홀, 호루스의 빛나는 눈을 비롯해 하토르의 별이 달린 팔찌, 라의 창 등은 각각의 신들의 힘의 근원이자 상징적인 물건이므로 세심한 부분까지 공들여서 제작했다. 아마도 영화를 본다면 실제로 느껴질만큼 생생한 보물들과 진귀한 동물들까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미지의 신화 속 신들의 전투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갓 오브 이집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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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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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새로운 먹을거리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엔 신화의 세계로 왔다. <갓 오브 이집트>는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화에 기반한다. 신과 인간이 어울려 사는 세계 이집트, 우주에선 태양신 라가 태양을 사슬로 끌고 세계를 보호하고 오시리스는 나일강 유역에서 생명을, 세트는 황량한 사막을 관장한다.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아들로 왕위를 이어받으려 했으나 역모를 일으킨 세트의 손에 부모를 잃는다. 영화는 분노한 호루스가 인간 ‘벡’과 함께 다시 왕위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그 스케일은 범지구적이다. 또한 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만큼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장관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아이, 로봇>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작품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개연성도, 구성력도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출연진임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해 보인다. 감정의 몰입도 현저하게 낮다. 제작비 1억 4천 만 달러 영화 <갓 오브 이집트>는 영화는 돈으로 만드는 게 아니란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 wisdom@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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