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보이
Little Boy , 2015

‘리틀 보이’는 1945년 8월 6일 일본의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코드명이다. 그리고 여기 핵폭탄과 같은 이름의 영화 <리틀보이>가 있다. 영화의 배경은 제 2차 세계대전이고, 주인공은 99cm의 작은키로 인해 주변의 따돌림을 받는아이 페퍼이다.
작은 키 때문에 항상 아이들사이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는 페퍼이지만, 유일하게 친구인 아버지의 사랑으로 인해 힘든 학교 생활을 이겨 나간다. 그러나 제 2차 세계대전 중 가족당 1명이 입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페퍼의 형이 평발이라는 이유로 입대를 거절당하자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입대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아버지의 입대로 인해 유일한 친구를 잃어버린 페퍼는 견딜 수 없는 실망감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어린 아이 페퍼의 시선을 따라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전쟁의 잔혹함이 아닌 어린 아이의 순수함으로 가득 차있다. 항상 작은 키 때문에 놀림을 받는 페퍼지만, 자신을 놀리는 사람들과 같이 되지는 않는다. 편견과 고정관념에 휩싸인 어른들과 달린 순수한 페퍼의 행동이 대조되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어느 순간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편견으로 인해 자국민과 적국의 사람들을 분리시켜 생각해 갈등을 만들어나가지만, 페퍼는 전쟁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나이와 국경을 넘어 일본인 할아버지인 하시모토와도 친구가 되는 순수함을 보여준다. 절망에 빠져 기저게 대한 믿음이 사라진 어른들과 달리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페퍼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상실감을 느끼던 페퍼는 어느 날 마술쇼에서 우연히 무대에 올라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보고 이 전쟁을 자신의 손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주변의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페퍼는 주문으로 지진이 일어나게 한다. 영화는 오랜만에 찾아볼 수 있는 정통 판타지 영화이다. 영화계에서 계속적으로 판타지 영화는 나왔지만 여러 장르가 조합된 결과물들이었다. 아이가 중심이 되는 순수한 판타지물은 오랜만에 접하는 관객들에게 반가운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누가 봐도 영화는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주인공인 페퍼의 순수한 모습과 아버지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전쟁을 멈춰야한다는 신념에 찬 행동들을 통해 페퍼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영화 속 이야기가 진실이길 바라게 된다.

전쟁이라는 영화적 배경과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사랑이라는 주제는 마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연기 경력이 전무하다는 것을 믿기 힘들게 만드는 아역 배우 제이콥 살바티의 연기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욱 높여준다.
영화에서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믿음’이다. 아버지와 친구처럼 자라는 페퍼는 아버지와 함께 놀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된다. 아버지는 작은 키로 항상 놀림을 받는 페퍼에게 ‘파트너, 할 수 있다고 믿어?’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아 준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쩌면 불가능한 것 같아 보이는 일들도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세지다. 최근 서로간의 믿음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서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믿음’의 존재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영화 <리틀 보이>는 밝은 색감과 과장된 연출 그리고 가끔식 보이는 코믹한 요소들을 통해 고전미와 동화같은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참신한 요소를 통해 보여지는 믿음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전쟁에서 아빠만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진 페퍼는 아빠를 해치려 하는 일본인과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강한 믿음을 갖기 위해 이웃인 일본인 하시모토와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페퍼의 모습은 어쩌면 아이이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이라면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아무리 믿음이 중요해도 자신의 마음을 쉽게 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마음을 울리는 대사가 하나 있었다.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만큼 강한 것은 없다’. 아빠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하시모토 아저씨와 친구가 된 페퍼는 그와 함께 신부님이 ‘To do List’를 하나씩 지워나간다. 하지만 덩치 큰 친구에게 그 목록을 빼앗기게 되고, 좌절하게 된다. 풀죽은 페퍼에게 하시모토는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만큼 강한 것이 없다’라는 말을 해준다. 그리고 용기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준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강하게 하기위해 신부님의 지시에 할 수 없이 하시모토에게 갔던 페퍼지만 어느 새 이 둘은 서로 좋은 친구가 되고 우정과 믿음을 쌓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항상 믿음을 갖고 시는 것은 시대가 지나도 강조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믿고 실행하는 사람은 아마 적었을 것이다. 영화 <리틀 보이>를 통해 믿음과 긍정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마음 속에 쌓인 상처들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
 |
힐링이 필요한 사람 |
|
|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리틀보이>는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코드명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영화다. <리틀보이>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작은 키 덕에 따돌림 받는 아이 페퍼의 시선에서 그려지기에 전쟁의 잔혹함이 아닌 순수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영화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물든 어른들과 페퍼의 행동을 대조하며 잃어버린 동심을 자극한다. 자국민과 적국민을 분리해 갈등을 일으키는 어른들과 달리 페퍼는 나이와 국경을 넘어 일본인 할아버지 하시모토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기적에 대한 믿음이 없던 어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페퍼다.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 준비된 의도적인 장면들과 음악은 오히려 감흥을 깨기도 하지만 <리틀보이>는 추운 겨울,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무리없는 따뜻한 동화같은 영화다.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고는 믿기 힘든 아역 배우 제이콥 살바티의 연기도 눈에 띈다.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