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멋진 순간
<굿바이, 그리고 헬로우>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오로라 공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 '서하준'씨의 주연작, <굿바이, 그리고 헬로우> 입니다. 보통의 다른 독립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또한 많은 상영관은 확보하지 못한 채 개봉을 했었는데요, 줄거리부터 살펴본 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수도 적고, 친구도, 엄마도 없지만, 수영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했던 도완(서하준). 그런 도완은 물속에 있을 떄 너무 행복하다. 물 속에 있을 때 만큼은 마치 엄마의 품속에 있는 듯한 평안함을 느끼는 도완. 물을 너무 좋아하고 수영에 재능까지 있던 도완은 수영 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물'이라면 질색을 하며 싫어하는 도완의 아버지는 아들의 수영을 강하게 만류하고, 거듭되는 아버지의 만류에 아버지와 점점 멀어져 가던 중 더이상 수영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 작품은 수영을 매개로 두 부자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자식이 하고자 하는 진로, 그리고 부모가 원하는 진로가 서로 다를 때 일어날 수 있는 흔한 갈등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거기에 아버지가 그렇게 반대할 수 밖에 없던 나름의 이유를 부여함으로써 나름의 감동을 유도해내고자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봤을 때 영화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크게 강조되지 않은 채 끝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매끄럽지않다고 해야할까요? 전체적으로 크게 긴장감 있는 상황이 연출되지도, 그렇다고 크게 감동적인 부분도 없는 전개로 쭉 이어지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담백함이 도드라지지도 않습니다. 눈에 띄는 강점도, 그렇다고 단점도 없는 왠지 모르게 밍밍하달까요?

도완이 수영 대회에 우승을 했음에도 반대하는 아버지와 일어나는 갈등, 도완의 아버지가 물을 싫어할 수 밖에 없게 되었던 이유 등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 등을 활용하여 조금 더 극적인 전개를 넘어갔다면 좋았을텐데, 이러한 부분을 잘 살리지 못한 듯 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당황스럽달까, 굳이 저렇게 해야했을까 했던 장면들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우선 오프닝 장면이기도 한 도완의 어머니의 사고 장면입니다. 마치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듯이 딜레마적인 상황에 대한 강의,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벌어지는 상황과 도완의 아버지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그 장면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다소 황당하게 다가왔었거든요.

도완과 그를 질투하는 다른 동료들과의 갈등 상황을 그려내는 장면이나 무뚝뚝한 도완을 항상 이해하고 헌신적으로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 연주의 모습 등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졌고요.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담백함을 넘어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라리 영화의 줄거리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물속에 있으면 행복하고,수영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하고, 물속에서라면 마치 엄마의 품속에 있는 듯한 평안함을 느끼는 도완의 심리적인 부분을 더 강조, 전개하는 방식으로 갔던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고요, 전체적으로 크게 임팩트가 없는, 그런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어쩌면 스릴러 영화 등을 좋아하는 저의 개인적인 취향을 생각할 때 강렬하고 분명한 갈등 상황이 없음에 더 밋밋하다고 생각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저에게 너무 밋밋하고, 그래서 결국 부자와의 화해를 애기하고 싶은 것인지, 가족애를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 어떠한 것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작품으로 남아있네요.
모든 영화가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재미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장면이 없는 작품이었다는 점은 다른 분들도 동의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배우 서하준씨의 팬분들은 그 분의 수영하는 모습 만으로도 설래이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일 수 있겠지만 말이죠. 다음 작품에서는 독립영화 특유의 실험적이고 재기발랄한 그런 작품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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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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