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오바마 전쟁
Dear White People , 2014

‘미국에서 인종문제는 끝났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고 마음에 남은 대사다. 왜냐하면 이 대사를 듣는 순간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어가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흑인학생들의 시선에서 자신들이 받는 처우를 당차고 신랄하고 때론 슬프게 그려나가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라던가 말투 하나하나가 참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정작 백인들은 이게 문제라는 걸 모르는걸까? 피해자가 괜찮지 않다는데 자기들끼리 괜찮다고 고개 끄덕끄덕 거리고 있다. 하등 쓸모없는 멜라닌으로 우열 의식을 느끼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봐, 너희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을 누리잖아’
영화 속에서 ‘커트’는 총장님의 아들로 등장한다. 그리고 흑인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대사를 듣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바로 우리나라 사회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논리가 들먹여지고 있다. 현실은, 흑인사람들은 이유없는 공격을 당해오고 있고 그 공격을 피하기 위해 뒤늦게 작은 울타리 하나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백인사람은 그 울타리마저 꼴보기 싫은가보다. 이 작은 몸부림을 ‘우대’라고 비난한다. 이게 정녕 정상인가...

나는 ‘흑인 코스프레’란 말을 ‘캠퍼스 오바마 전쟁’에서 처음 들어봤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덕이기도 했지만, 이 광란의 파티 현장을 바라보는 내 표정은 이 현장을 목격한 흑인학생들의 표정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누가 봐도 이 파티의 불순한 의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경악스럽다.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통해 흑인 코스프레는 상상력에 기인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것은 여러 대학에서 여러 해동안 펼쳐진 사건이다. 이제 공공연하게 이 부적절한 행동이 고발되었다. 과연 앞으로 이 경거망동한 행동이 그쳐질 것인가. 과연 언제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샘’과 ‘게이브’가 등장한다. 그들이 맞잡은 손에서 이 싸움의 종식이 보였다. 단순히 물리적이고 겉치레적인 융합이 아닌, 감정과 정신적으로 융화된 삶. 진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독일의 분단과 통일을 그린 영화 ‘굿바이레닌’에서 쓰인 의미와 비슷해 보인다. 규범적이고 올바르다.
‘인종문제는 끝났어’ 이 말이 흑인들의 입에서 흘러나올 수 있을 때까지 인종문제는 덮어져선 안된다. 그것이 마음깊이 이 영화를 감상한 내 의견이다. 짐짓 무거운 주제와 무거운 분위기로 생각할 수 있으나 ‘캠퍼스 오바마 전쟁’은 생각보다 유쾌하고 재밌는 풍자영화로 코미디 장르에 분류된다.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주제가 이 영화의 가치를 높여준다. 제30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40회 시애틀국제영화제 퓨처웨이브청년심사위원상 등을 수여받은 영화로, 아주 의미있고 괜찮은 영화라고 장담한다. 생각보다 다채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켜 스토리짜임도 지루하지 않으니 한번쯤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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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알고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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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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