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건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조선 마술사>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금 상영중인 작품 <조선 마술사>입니다. 유승호씨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 그리고 김대승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등 많은 화제를 가지고 개봉했었는데요, 우선 줄거리부터 살펴본 뒤 작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는 어린 시절 청나라 마술사 귀몰에게서 학대 받은 기억으로 늘 난봉꾼처럼 삐뚤어져있다. 한편, 청명은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환희에게 운명처럼 끌리게 된다.
청명이 공주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환희 역시 처음 느낀 감정에 다른 사람처럼 변해하지만 과거의 악연에 앙심을 품은 귀몰이 복수를 위해 환희를 찾아오고 청명이 가지고 있던 청나라에 올릴 진상품을 노린 자들의 음모가 더해지면서 위험의 그림자가 점점 그들을 조여오는데…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이 큰 화제성을 가지게 된 것은 유승호와 고아라의 만남도 있지만 김대승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더 큰 이유였을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김대승 감독은 과거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후궁> 등의 작품을 통해 이미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감독으로 자리잡았는데요, 그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때문에 저 또한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조선 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원작자였던 김탁환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너무 기대가 커서였을까요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우선 작품 전체에 대한 영상 자체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워낙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작품 전체에 대한 영상 자체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는데요, 특히 감독이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 밝혔던 물랑루의 모습은 실제로 가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너무 훌륭했습니다. 거기에 조선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복 또한 너무 아름다웠고요.
하지만 이러한 빼어난 영상미와 반하게 작품은 전체적으로 허술하고 산만합니다. 어떤 장면을 보면 로맨스가, 어떤 장면은 복수극인데, 이런 이유로 산만함만이 남는다는 것이죠. 이런 식의 전개이다보니 곽도원씨가 연기한 귀몰이라는 캐릭터도 겉돌 수 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다른 조연들의 역할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마술사와 청나라에 끌려가야하는 공주님의 사랑 이야기를 메인으로 복수 등에 대한 이야기는 이들 커플에 대한 시련 정도로 보탠다면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어도 로맨스 영화로써의 미덕은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어차피 마술사는 없었을테니 조선 판타지 영화라고 한다면 이러한 부분을 더 극대화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원래 하반기 최고 화제작이 최민식 배우의 <대호>, 황정민 배우의 <히말라야>, 그리고 유승호 배우의 <조선 마술사>였다고 하는데요, 이런 저런 이유로 세 작품 중 가장 늦게 개봉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늦은 개봉 덕분에 안정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손익 분기점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네요. 이동진 평론가의 한해의 끝에서, 액땜으로 여길 듯한 영화를 보았다.라는 평과 같이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저는 그렇게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를 그리 즐겨보지 않는 성향도 물론 이러한 평가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말이죠. 풋풋한 10대들의 사랑이야기, 웹소설 이라고 평가를 하기도 하는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신 뒤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탄탄한 내용 전개보다는 시각적인 비쥬얼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나쁘지만은 않으니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극 중 유승호의 모습이 너무너무 근사하게 나온다는 점 이랄까요? 강동원의 영상 화보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는 <검은 사제들>에 버금갈 정도로 작품에서 나오는 유승호의 모습 또한 화려하고 멋지게 그려지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이 작품은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김대승 감독의 전작 <혈의 누> 또한 매우 치밀한 작품이라 할 수는 없지만 짜임새 있고 나쁘지않은 작품으로 기억속에 남아있는데, 이런 수준의 작품을 다시 한번 보고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
|
|
|
|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조선마술사>는 <번지점프를 하다><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이 <후궁: 제왕의 첩> 이후 3년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감각적이고 탄탄한 사극 역량과 <집으로...>의 꼬마 유승호의 제대 후 첫 영화라는 점, 남사당패 ‘얼른쇠’와 청나라로 팔려간 ‘의순공주’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조선마술사와 공주의 사랑이라는 독창적 소재까지 기대되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우선 환술 공연과 무대장치, 몽환적인 색감 등 인상적이고 예쁜 비주얼은 시선을 사로 잡고 환술 트릭은 알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하는 힘이 있다. 공연장 내, 외부를 배경으로 한 귀몰과 환희의 대결은 짧지만 임팩트 있다. 하지만 중반부 새록새록 사랑을 키워가는 두 연인의 모습은 긴 시간 배분으로 애틋함을 넘어 지루하다. 또 <조선마술사>는 지나치게 각 역할이 분화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웃음 담당 박철민, 악인 담당 곽도현, 비주얼 담당 유승호와 고아라, 인자함과 충직함 담당 이경영과 한결같은 사랑 보여주는 조윤희까지. 각 역할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지 못하고 유승호와 고아라의 흐뭇한 비주얼만 유난히 도드라진다. <조선마술사>는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읽고 머릿 속에서 상상하는 것을 스크린에 펼친 듯 한 영화다. 그런데 상상은 상상으로 남을때 더 짜릿하고 설레지 않나 싶다.
2015년 12월 2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7명
글쎄요 : 0명
유승호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