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이것들을 잡지 못하면 내 인생 종친다!”
CEO 쌍칼 & 강력계 허탕 형사의 기막힌 추격전 START!
잘나가는 CEO 쌍칼 승주(김승우) &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
20년 지기 친구는 개뿔! 서로 으르렁 거리기만 하던 두 사람이 웬일로 의기투합했다?!
개념 따위는 시원하게 말아드신 고딩 4인방에게 퍽치기 당해 지갑과 핸드폰까지 몽땅 털린 승주!
건수 하나 잡을까 얼떨결에 끼어들었다가 띠동갑도 넘는 고딩들에게 총까지 뺏긴 정택!
목숨같은 물건(?)까지 털리고 개망신 제대로 당한 형님들과
달밤에 형님들 똥개 훈련시키는 고딩 4인방의 예측 불허 추격전!
오늘 밤, 이것들을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2016년 1월 7일,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예고영상
잡아야 산다 Chasing , 2015
최근들어 가볍게 즐기며 웃을 수 있는 한국 영화가 많이 줄었다.
현실의 빡빡한 삶을 조명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조명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뜨거운 시선을 견지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힘든 현실을 위로하고 현실에서 얻기 힘든 환상과 유쾌한 상상을 전달해주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어쩌면 관객의 권리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온몸을 바쳐 코믹과 유머를 통해 해학을 전해주는 배우들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액션 스릴러 SF는 우리 삶과 다소 동떨어져 긴장을 주다가 풀어주는 이완 요법이라면 코믹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주는 마사지와 같기에 솜씨 좋은 마사지사와 같은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와 연기는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특별 서비스로 여겨진다.
웃음 마사지사 두 배우 김승우와 김정태가 제대로 뛰어다니고 고생하며 1월 추운 겨울을 훈훈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하는 이 영화 <잡아야 산다>는 그래서 오랜만에 보는 코믹 영화로서 반가운 마음이다.
게다가 10대들도 아이돌 악당들이긴 하지만 팬심을 자극하며 아이돌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15세 관람가로서 웃음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헐리우드의 말장난 코미디나 슬랩스틱 코미디와는 차원이 다른 한국식 코믹 유머를 잘 보여주는 이 영화는 하룻밤의 추격전을 통해서 시원한 웃음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오너인 쌍칼 김승주(김승우)는 퇴근 무렵 고등학생 4명과 시비가 붙는다. 다툼이 일다가 스마트폰이 우연히 녀석들 손에 넘어가고 돌려받지 못한 채 그대로 퍽치기를 당하여 쓰러진다.
한편 쌍칼을 잡으려고 뒤를 쫓던 허술한 형사 도정택(김정태)는 쓰러진 승주를 발견하고 그를 도와 고등학생들을 찾아나서지마 그도 역시 생명줄과 같은 총을 빼앗기고 만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내몰린 두 아저씨는 기업 CEO이고 형사지만 어린 고등학생들이 시키는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휴대폰과 총을 되찾으려 하고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학생들은 점점 강도가 세지는 무례를 저지르며 한밤중에 극한으로 달리는 추격전을 벌인다.
정택의 총은 위험하면서 중요한 물건이지만 승주의 스마트폰은 대체 무엇이 들어있길래 그토록 혈안이 되어서 되찾으려 개고생을 하는 것일까? 비밀 속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2명의 성인 남자와 4명의 미성숙한 학생들의 한밤의 한바탕 소동은 끝을 모르고 질주한다.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서 소위 ‘추격전’은 매주 흥미진진하고 연기자들의 두뇌플레이와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예능 감각 등을 종합해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코너로 활용된다. <1박2일>에서도 팀을 나줘 여행지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변형된 추격전의 재미를 지역 특산물과 연계하여 배가 시키고, <런닝맨>은 아예 게스트와 함께 한정된 공간에서 추격과 도주를 통해서 한편의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을 만들어낸다. 최근 지난 연말연초에 폭발적 재미를 터뜨린 <무한도전>의 부산 추격전 편은 실제 부산 지역 형사들을 출연시켜 연기자들의 도주를 끝까지 차단하면서 배고픈 상태에서 도주하려는 연기자들 모습에서 예능 추격전의 최고를 보여준 완성품이었다.
TV예능에서 보았던 그런 재미를 <잡아야 산다>는 짜여진 각본과 동선으로 절박하게 쫓아야 하는 쌍칼과 정택의 표정을 겹치면서 그 대상이 아직 10대인 고등학생이라는 점으로 가볍지만 갈수록 묵직하게 진행한다.
목숨과도 같은 총을 빼앗긴 형사, 그리고 무언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을 빼앗긴 기업 CEO, 이들의 분실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되기에 그만큼 절실하고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회수해야 하는 초조함이 있다. 그래서 더욱 영화는 개연성을 부여한 웃음 코드를 곳곳에 숨겨두고서 2명의 건장한 성인 남성이 4명의 어리숙하지만 미성숙하지는 않은 고등학생들에게 휩쓸리는 한심한 상황과 중요한 상황을 두루 배치한다.
특히 더 이상 코믹 연기와 애드립에서 따라올 배우가 없을 듯한 김정태의 연기는 <방가? 방가!>의 노래 선생 장면처럼 끝없이 웃음을 주며 절로 손뼉을 치게 만드는 마력을 보여준다.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노래 선생 장면은 아마도 김정태를 코믹 배우로 굳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에 놓친 분은 일부러 찾아서라도 보길 바란다.
김승우는 <아이리스>나 <나는 아빠다>, <포화 속으로> 등 강인한 인물로 최근 출연을 이루고 있지만 그도 역시 주특기가 코믹 장르임을 숨길 수 없다. <라이터를 켜라> 나 <역전에 산다>, 그리고 <1박2일> 등에서 보여주는 그의 내공은 김정태와 함께 코믹 케미를 이룰 제대로 된 유머를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깊은 사연이 있는 휴대폰을 되찾기 위해서 소위 말하는 한밤중의 개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그의 영화 중에 <두 번째 스물>을 보면 김승우가 액션 스릴러와 코믹에 머물러있지 않고 멜로까지 다 가져가고 싶은 욕심을 품고 있다는 걸 절로 느낀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무작정 영화배우가 되었다는 그의 시작은 한국 영화에서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 배우처럼 모나지 않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음을 알게 한다.
하룻밤의 질긴 추격전,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는 그 시간을 즐기려면 긴 겨울밤이 이어지는 주말에 부담없이 웃을 수 있도록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길 권한다. 오랜만에 지루한 겨울밤을 즐겁게 보낼 재밌는 영화로 추천한다.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기는 영화를 찾는 분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잡아야 산다>는 중년 아빠들의 판타지를 공략한 영화로 보인다. 쭈글이 형사 ‘도정태’와 잘 나가는 회사의 CEO지만 병마에 딸을 잃은 ‘김승주’는 딱 40대 중후반의 가장이다. 기존의 영화, 드라마에서 위축된 가장으로 그려지는 시기다. 영화는 그 아빠들을 10대 못지 않게 잘 달리고, 싸움도 훨씬 잘 하는 멋있는 중년으로 묘사한다. 10대 청소년이 때린다고 을러대도 굴하지 않고 주먹 한 방으로 제압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판타지다. 그러나 영화는 그 판타지를 너무 허술하게 풀어간다. 사건을 전개시키는 ‘꽃고딩 4인방’의 함정은 너무나 뻔하다. 또한 처음엔 도발적이고 반항적이던 고딩들이 어른들의 훈계 몇 마디에 갑작스레 회개한다는 식의 결말은 캐릭터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결국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도정태’와 ‘김승주’의 활약상을 강조하기 위한 뻔한 무대만을 만들다 끝이 나고 만다. 때문에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김정태의 연기 역시 빛을 잃었다. 더퀸D&M(주)이 제작하고 김승우 등 소속 배우를 대거 출연시킨 영화 <잡아야 산다>는 배우들 간의 우정은 잡았을지 몰라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잡지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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