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
海街diary , Our Little Sister , 2015
세계최고의 영화제로 불리는 칸영화제에 최근 몇년간 경쟁부분에 한국영화가 출품되지 못해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내는 작품마다 칸영화제 경쟁부분에 선정되는 감독이 있었으니,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고레에다 하로카즈의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3년 일본 만화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일본 만화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나나피시’로 유명한 만화가 요시다 아키미의 후속작으로서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한낮에 뜬 달’,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남빛’, ‘4월이 오면 그녀는’에 이르기까지 총 6권의 이야기로,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네 자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상의 순간들을 눈부시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의 인기로 국내에 만화가 번역되어 발행되었는데요. 만화에는 영화가 담지못한 더 폭넓은 이야기를 닮고 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만화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얼마전 고레에다 감독님의 내한을 직접가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감독은 만화를 보자마자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등장하는 네 자매의 관계가 굉장히 매력적이었고,평소 자신이 작품으로 다뤘던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큰 매력을 느낀 작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님의 팬이라면 가족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상황을 통해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큼 하는데요, 이번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는 배다른 가족인 스즈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발생하는 다양한 애피소드를 통해 다시한번 가족에 대한 깊은 울림을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세계적인 감독의 명성인지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연거푸 등장합니다. 현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미사미 그리고 떠오르는 신성 카호와 스즈등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얼굴만 봐도 눈이 즐거워지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이 노메이크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도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남성팬들이라면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그외에도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 등 영화는 많은 볼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잘알려진 일본의 카마쿠라는 도쿄에서 불과 50km 거리에 위치해 많은 일본인이 찾는 곳으로, 영화속에서는 카마쿠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보여주며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최근 국내 방송에는 먹방이 그야말로 대세인데,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다양한 먹방씬이 있어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켜 줍니다. 일본 최고의 푸드스타일리스터인 이이지마 나미의 작품으로 더욱 정갈하고 식욕돋는 음식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할머니를 추억하게 하는 어묵 카레부터 삶은 국수, 잔멸치 덮밥, 매실주에 이르기까지 보는 순간 감성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메뉴를 매 순간 화면에 담아내며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비록 칸영화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전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이어 또다른 큰 울림을 던져주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작년최고의 영화중 하나로 꼽고싶은 작품일 정도로 애정이 많이가는 작품입니다. 시간이 나시면 꼭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
|
 |
 감성적인 영화를 보고싶은 분 |
|
|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정중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다. 가슴 깊이 간직한 아픔을 울며 호소하지는 않지만 감추려 급급하지도 않는다. 일상의 행복을 느끼지만 그것을 과대 포장하지도 않는다. 차분한 전개 속에 역동적인 구성은 순간 순간 가슴을 치게도 하고 무심코 미소 짓게도 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따스하고 자연스럽다.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서서히 스며들게 하는 감독의 강한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바나나피시’로 유명한 만화가 요시다 아키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그리운 고향과 추억 어린 음식들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게한다. <호타루의 빛>의 아야세 하루카를 비롯하여 마치 친 자매를 보는 듯 한 네 자매들의 연기 어우러짐도 좋다. 무엇보다도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가장 큰 미덕은 마음 속 상처를 들여다 보고 귀 기울일 여유를 준다는 점이다.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30명
글쎄요 : 0명
감성적인 영화를 보고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