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 섭은낭
刺客聶隱娘 , The Assassin , 2015
아시아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거장인 허우 샤오시엔의 신작 자객 섭은낭은 제작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요, 그가 처음으로 무협이라는 장르를 선택했기에 그가 보여주는 무협영화는 어떨지 많은 영화마니아들의 기대를 받은 영화입니다. 작년 칸 영화제에 공개되자마자 많은 호평을 받았고, 감독상까지 받게 됩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가 최고의 영화상인 황금종려상을 부여해야했다는 말을 할 정도로 높은 작품성을 보이는 영화인데요. 얼마전 한국을 내한한 허우 샤오시엔의 gv에 운좋게 참석해 많은 애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작년 카이에뒤 시네마가 선정한 2015 최고의 영화 1위인 작품 자객 섭은낭을 언급해 보겠습니다.
자객섭은낭의 내용을 간략히 말하자면, 무공을 쌓아 강한 자객이 된 섭은낭은 포악한 부패관리의 암살명령을 받게 됩니다. 부패한 관리를 찾아가 그를 죽이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마주친 아가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져 그는 등을 돌리고 마는데요, 이에 격분한 스승은 과거 옛 연인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섭은낭은 충격을 받고 상당한 갈등을 겪게 됩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무협영화를 기대한 영화 관람객이라면 실망감을 느끼실 정도로 기존의 무협영화과는 차별성을 보입니다. 화끈한 액션씬이라든지 빠른 전개의 스토리를 기대한 관람객들은 많은 실망감을 던져줄수도 있는 영화인데요, 수정주의 무협영화라는 타이틀이 붙을만큼 영화는 기존의 무협영화 공식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gv깨 들은 애기를 잠깐 언급해 보자면 감독님은 단편소설 섭은낭을 보고 섭은낭의 캐릭터에 완전히 꽂혀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긴시간이 흘렀고, 이대로 더이상은 미룰수는 없다는 생각에 근 40년만에 영화를 연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기존의 캐릭터인 섭은낭을 보면 그간 무협영화의 주인공들이 대다수 남자였던점을 고려해 보면 무공이 뛰어난 여성검객이라는 설정은 다소 특이해 보이는데요,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 그간 무협영화에 많이 보여줬던 하늘을 날며 무협을 펼치는 비현실적 장면은 지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명확한 내용을 보여주는 스토리는 재미가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영화 또한 무협영화의 설정만 가져왔을 뿐이지, 기존의 무협영화의 공식은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영화는 암살을 망설이는 섭은낭의 마음이 영화의 주 내용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녀의 선택은 맞서기보다는 회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기존의 무협영화와는 완전히 다른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낯설기도 하지만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면 그의 시도가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특히 허우 사오시엔의 뮤즈인 서기는 이 영화에서 섭은낭의 갈등을 잘 표현해 내는데요, 서기뿐만아니라 장첸 츠마부키 사토시 등 낯익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또한 영화의 큰 볼거리 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를 보면 스토리가 혼동될 정도로 영화는 기존의 무협공식을 벗어납니다. 액션 장면마저도 상당히 정적이며 마지막 엔딩장면 또한 간결한 액션으로 영화를 마무리 하는데요,영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때 gv의 내용을 잠시 언급해 보자면 영화의 서사는 최소한적인 장치이며 서사보다는 다양한 요소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영화를 보면 중국의 대자연을 아름답게 잘 담아낸 장면이 많은데요, 최대한 큰 스크린에 보면 더욱 영화의 감흥을 느낄 수 있으니 되도록 큰 화면으로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감독은 시간이 된다면 자객 섭은낭의 속편을 찍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내용은 먼길을 떠나며 남자를 만나 자식을 낳으며 생활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서빨리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년 많은 영화평론가들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 자객 섭은낭은 정말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있게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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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검객이 주인공인 무협영화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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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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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여주는 흑백의 프롤로그부터 서서히 채색되며 현재에 이르는 <자객 섭은낭>은 극도의 절제된 대사와 몸짓을 특징으로 한다.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정물같이 서 있는 섭은낭의 무표정 속에 숨겨진 감정을 알아채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섭은낭의 숨 죽인 오열과 토해내 듯 쏟아낸 몇 마디 원망이 반갑다. 바람과 새, 풀 등 자연의 미세한 소리와 전통 악기가 만들어 내는 선율, 긴 시간을 들여 구현된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미장센은 <자객 섭은낭>의 외형적인 미덕이다. <자객 섭은낭>은 대만의 질곡 많은 현대사를 보여줬던 <비정성시>(1991) 이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8년만의 신작이면서 그의 첫 무협 영화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무협 장르에 도전하면서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사실감이라고 한다. 사람이 중력을 무시하며 날아 다닐 수는 없듯이 그는 사실적이고 현실 가능한 무협을 보여준다, 또 상황과 배경에 따라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새로운 시도로 각 씬이 가지는 의미와 분위기를 극한으로 끌어내고자 하였다. 장소와 배경을 찾은데 많은 시간 투자하고 당 나라의 여러 양식을 표현하고자 한 노력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 결과 <자객 섭은낭>은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2015년 칸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물론, <자객 섭은낭>을 기존의 무협 영화로서 접근한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울 수 있다. 너무 현실적인 무술이고 자객으로서의 활약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객 섭은낭>은 무협의 틀을 빌은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다. 정치 드라마이기도 하고 가족 드라마이기도 하다. 또 무엇보다도 강렬한 사랑 이야기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수도 사랑도 놓아 버린 섭은낭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객 섭은낭>은 내적인 미덕도 많은 작품이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많고 관계도가 복잡하여 자칫 스토리의 흐름을 놓칠 수 있고 정체 모호한 인물이 주의를 분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 하나, 소리 하나까지 즐기다 보면 각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큰 그림이 완성된다. 대학생 때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을 바탕으로 첫 무협 영화를 시도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이번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거름 삼아 당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 영화를 또 준비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의 차기작 역시 기대된다.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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