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메이커
The Dressmaker , 2015

케이트 윈슬렛이라고 하면 대표작들은 여러개가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아마도 1997년에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일 것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에서 미국 상류층 아가씨인 로즈 역으로 한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케이트 윈슬렛이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온 영화 <드레스 메이커>가 이번에 리뷰 할 영화이다.

영화 <드레스 메이커>는 소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져 마을에서 내쳐졌던 소녀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서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복수를 위해 25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틸리역에는 할리우드의 대표 여배우인 케이트 윈슬렛이 도발적으로 변신해 캐스팅되었다. 원작은 로잘리 햄의 동명소설으로 조셀린 무어하우스가 연출은 물론이고 각본까지 모두 맡아 원작이 가지고 있던 신선한 소재를 깊이있게 풀어냈다. 조셀린 무어하우스는 무거울 것도 같은 이 주제를 의외의 웃음과 반전으로 연출했으며, 또한 섬세한 영상미까지 더해지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등을 통해 최근에도 다양한 캐릭터로 영화팬들을 찾아오던 케이트 윈슬렛은 ‘틸리’라는 역을 더 잘 소화하기 위해 직접 영화 소품을 구하러 다니거나 바느질을 배우기까지 했다고 한다. 틸리라는 캐릭터는 도발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를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감정 연기는 캐릭터 소화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케이트 윈슬렛은 ‘틸리’ 캐릭터가 가진 강인함과 당당함에 반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연기를 해나갔다고 한다.

영화 <드레스 메이커>의 동명 원작소설은 문학교수이자 호주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인 로잘리 햄의 첫 번째 소설이다. 베스트 셀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가상의 마을인 던가타를 배경으로 여주인공이 아름다운 드레스로 복수를 한다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해 발간되자마자 호주 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로잘리 햄은 실제로 재봉사였던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여주인공인 ‘틸리’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의 풍부한 감성과 특유의 유머가 녹아있는 원작소설을 얼마나 재치있게 영화로 옮기는가 하는 문제는 아마도 원작을 토대로 영화를 만드는 많은 연출자들의 고민일 것이다.
실제로 많은 영화들이 소설이나 다른 장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지지만, 원작의 완성도를 넘어서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소설 <드레스 메이커>를 영화로 만드는 작업은 영화 <위험한 선택>과 <아메리칸 퀼트> 등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바있는 호주의 최고 여성감독 조셀린 무어하우스가 맡았다. 그녀는 직접 연출뿐 아니라 각본까지 맡아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새로운 복수극을 완성했다. 3년에 걸친 각본 작업에 이어 원작에 묘사되었던 던가타의 모습과 다양한 캐릭터, 의상들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은 고된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영화 제작을 위해 마을을 통째로 제작하는 등 원작의 유머, 스타일뿐 아니라 센스까지도 모두 영화에 옮겨놓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의 소재가 ‘드레스’이니 만큼 영화 속에 나오는 의상들 또한 화려하기 때문에 여성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화려한 색감의 천들과 고급스러운 소재, 디자인까지 더해져 1950년대의 오뜨꾸뛰르를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 제5회 호주영화협회상에서 의상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드레스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오뜨꾸뛰르란 ‘고급 여성복 제작’을 일컫는 용어로, 기성복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을 위해 디자인 된 의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정교한 수작업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여주인공인 ‘틸리’는 크리스찬 디올, 발렌시아가, 마담 비오넷 등 당대의 최고 디자이너에게 인정받은 실력자로 영화속에서 등장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틸리가 만든 독특한 드레스는 마을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도구이자 과거 살인 사건의 비밀이 밝혀진 후 복수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운 드레스는 아마도 눈을 즐겁게 할 것이고, 새로운 소재의 신선한 스토리가 이전에는 본적 없던 경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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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복수극이 지겹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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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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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의 필모그래피는 고독과 불안으로 얼룩져 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레이버 데이>, <책 읽어 주는 남자> 등에서 그녀의 표정은 말이 필요 없다. 단 한 마디의 대사 없이 불안에 가득 찬, 고독해 스러져 가는 눈빛을 연기해내는 그녀다. <드레스 메이커>도 그렇다. 25년 전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고향에서 쫓겨난 ‘틸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돌아온다. 그럼에도 그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미쳐버린 엄마를 씻기고 집을 청소하는 일이다. '틸리'가 친딸인지도 기억하지 못해 “너 살인자지? 네가 다 죽였지”하며 독설을 퍼붓는 엄마지만 그녀는 절대 엄마를 놓지 않는다. 자기에게 다가온 사랑도 내치지 못한다. 그렇게 생을 지탱해주던 연인과 엄마가 죽었을 때도 ‘틸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몹시도 아픈 표정으로 어떻게든 복수를 성공해낸다. 케이트 윈슬렛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독, 불안, 상처, 그리고 강인함이다.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구가하던 1950년대 미국과 그녀의 풍만한 몸매, 금발머리는 잘 어울린다. 지독할 정도로 화려한 350여 벌의 드레스는 황량한 미국의 서부 위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물랑루즈>의 도널드 맥엘핀 촬영감독의 촬영 역시 눈을 호사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아쉽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서부, 총, 복수라는 소재를 여성의 아름다움, 패션, 강인함으로 전복시키려 한 감독의 의도는 좋았으나 스토리가 매끄럽지 않다. 다소 황당하게 튀는 이야기 구조는 영화의 아름다움을 반감 시킨다. 몹시 좋을 뻔 했던, 그래서 아쉬운 <드레스 메이커>다.
2016년 2월 4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