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 왕조의 여인
王朝的女人 楊貴妃 , Lady of the Dynasty , 2015

중국의 4대 미녀(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에 빠지지 않는 당나라의 경국지색 양귀비의 일대기를 스크린에 담은 <양귀비 : 왕조의 여인> 개봉 전부터 판빙빙의 뛰어난 미모와 화려한 궁중 생활 묘사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8세기 당나라의 전통적인 건축, 의상 양식보다는 서양의 화려한 생활방식과 접목한 오리엔탈풍 인테리어와 소품, 의상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시대극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묘사하는 고증을 중요시하기 마련인데, <양귀비 : 왕조의 여인>에서는 사실적인 고증보다 작품 고유의 화려함을 부각시키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때문에 고증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시대극 마니아들에게는 생각 외의 혹평을 받았다.

양귀비의 본명은 양옥환, 그녀의 부모는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어릴 때부터 눈에 띄는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던 모양이다. 갈 곳 없는 고아 소녀를 양씨 집안에서 양녀로 삼아 키웠는데,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그녀의 모습에 17세 때 현종의 아들 중 하나인 수왕의 아내로 시집보냈다. 양귀비는 노래와 춤에 능하고, 무엇보다 미모가 뛰어나 지금까지도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칭송받는다.
양귀비와 수왕의 결혼생활은 제법 무난했다. 문제는 늘 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에 의해서 발생한다. 수왕의 아버지인 현종이 아들의 부인인 양귀비에게 눈독을 들인 것. 이에 수왕은 아내를 빼앗기고, 양귀비는 현종의 아내가 된다. 당시 양귀비의 나이는 27세, 정식 황비의 자리가 비어 있었기에 양귀비는 실질적으로 당나라의 황후였다.

국내 사극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흐름이다. 막강한 권력을 지닌 자가 한 여인을 사랑한다. 권력을 가진 자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경국지색은 괜히 생겨난 말이 아니다. 사랑에 눈이 먼 권력자는 자신의 본분을 잊는다.
사랑하는 여인의 측근, 친척이나 가족들에게 권력을 주고 그들의 부와 지위를 쌓아올린다. 여인의 측근 중에는 꼭 권력자의 총애를 이용하여 부당한 짓을 저지르는 악인이 존재한다. 부패권력은 절대로 영원할 수 없다. 이들을 뿌리 뽑으려는 제3세력과 백성들이 등장하고, 사랑에 눈이 멀었던 어리석은 자들을 처형대로 올린다.


사실 <양귀비 : 왕조의 여인>은 실존했던 여인의 삶을 담은 당나라의 시대극이라기보다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가공의 판타지물처럼 느껴진다. 양귀비와 현종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정치권 문제, 혹은 역사적 고증에 대한 요소를 추가했더라면 보다 생생하고 짜임새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깝다.
<양귀비 : 왕조의 여인>은 사실상 어느 시대에도 맞지 않는, 그저 화려함과 웅장함만을 추구한 일종의 오리엔탈 영상 화보처럼 느껴진다. 거기에 왕과 후궁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스케일에 열광하며 기대했던 시대극 마니아들이 실망한 것은 사실상 당연한 결과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배우는 단연 주인공 판빙빙이다. 갸름한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 우아한 분위기로 당대 최고의 미녀인 양귀비를 연기한 그녀는 스크린 속에서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무미랑전기> <측천무후>에서도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낸 그녀는 <양귀비 : 왕조의 여인>에서도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문제는 당시 궁중 인테리어나 복식, 액세서리 등의 영역은 물론, 시대극으로서 중요시해야 할 ‘역사적 사실’까지 제작진의 입맛대로 바꾸어버렸다는 데 있다. <양귀비 : 왕조의 여인>은 개봉 전부터 우리나라의 곽재용 감독을 필두로 한/중/일 세 국가의 합작으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제작이 진행되면서 불거진 감독과 배우 사이의 불화, 대본의 대대적인 수정으로 대폭 줄어든 주연 캐릭터의 분량 등으로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렸다.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는 2013년도에 개봉되었으나 국내에는 2016년에 들어서야 개봉을 할 수 있었다.

국내 감독들이 중국 영화계의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많다. 관계자가 아닌 이상 정확히 어떤 부분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형 스케일의 중국 영화에 참여했다가 중도하차한 감독이며 배우들이 많은 만큼 중국 영화계의 시스템 자체가 국내의 시스템과는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다. 다만 국내의 연예 시장은 중국에 비해 협소하고, 중국에서 한국의 드라마, 예능, 영화작품 등에 열광하는 마니아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서로간의 원활한 조율과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한-중-일 합작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동양 문화권의 흐름을 이끌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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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맨스, 사극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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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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