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해즈 폴른
London Has Fallen , 2016
북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백악관이 점령당하여 대통령이 인질로 잡혔던 2년 전 영화 <빽악관 최후의 날>. 전작에 이어 이번엔 본진인 백악관에서 런던으로 옮겨온 이 영화 <런던 해즈 폴른>은 좀더 과격해졌고 범위가 더욱 넓어졌으며 대통령 비밀 경호원 마이크 배닝의 액션은 한층 강력해졌다.
911 참사 이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영화들이 점점 더 과격해지고 범위가 광대해지는 것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진 이후로 트라우마가 계속해서 확대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테러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지하철역, 공항, 철도, 공원 같이 도심 속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구분하지 않고 테러를 저질러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기에 테러에 대한 영화도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
<런던 해즈 폴른>은 수많은 테러 영화들 사이에서 미국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고 비밀 경호 요원이 단독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독특한 장르로 두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전작 <백악관 최후의 날>과 연관되는 사건은 없지만 주인공들은 모두 그대로들 나오기에 그 때의 참상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런던 편이 아이러니하게도 무척 반가울 것이다.
영국 수상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장례식이 런던에서 국상으로 치뤄지는데 전 세계 28개국의 정상들이 런던으로 모이게 된다. 미국 대통령 벤자민과 그의 경호원 마이크 배닝은 무언가 찜찜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형제국 지위와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런던으로 향한다.
하지만 런던은 이미 테러 조직들로 장악된 상태. 장례식에 맞춰 런던 전역에 있는 주요 거점들이 테러 폭발로 무너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테러 조직이 원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 벤자민을 잡아서 참수하는 장면을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것.
미국 대통령을 잡기 위해 런던을 철저하게 장악한 테러조직과 대통령을 보호하면서 런던을 벗어나려는 경호원과의 한 판 대결로 초점이 맞춰진다. 통신과 전력까지 장악한 테러조직을 피해 과연 베테랑 경호원 마이크 배닝은 대통령을 무사히 런던에서 탈출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이를 갖게 된 경호원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는 경호직을 사임하려고 사직서를 노트북에 작성 중인데 백악관의 요청으로 마지막 경호 임무 차 런던으로 향하게 되는 게 영화의 시작이다. 2년전 테러 조직에 무인 폭격기를 이용하여 폭격을 가했던 G8 국가들에 대한 복수심에서 발카위는 2년간 철저히 테러를 준비해왔는데 그 덫이 설치된 런던으로 대통령 벤자민 아서(아론 에크하트)와 배닝이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여놓은 것. 이후로 일어나는 런던 탈주극은 방탄차에서 시작하여 특수 경호 헬기, MI6 안전가옥, 시가전 등으로 확대되면서 하룻동안 일어나는 전쟁이다.
여전히 섹시하고 거침없는 제라드 버틀러는 <300>에서의 전사 이미지를 현대 특수 경호원으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대통령을 경호하는데 온힘을 다한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런던 시가지에서 적진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인데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처럼 돌격하는 인물의 뒤에서 샷을 잡은 카메라가 총탄이 쏟아지는 거리 한 복판에서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그대도 따라간다. 배닝의 진취적인 돌격 장면은 총탄 사이에서 이리저리 위태롭게 보이지만 수류탄을 던지고 조준 사격을 하면서 한발 한발 전진하는 액션은 여느 액션 영화보다 뛰어난 연출을 보인다.
런던의 유명한 세인트 폴 대성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폭발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이어지는 테러 장면은 고대 유물을 계속해서 지켜야 하는 현대인들의 기본 질서 의식을 무너뜨리며 충격을 주는 장치로 잘 활용되는데, 테러에 대한 협상은 절대 없다는 철칙에 대해서 동의하게 만드는 부분으로 작용한다. 테러조직은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국가들에 비양심적 행태와 비윤리를 탓하지만 그들 또한 수많은 생명을 해하면서 평화를 가장한 이념이나 주의주장을 펼치는 것이니 테러를 정당화할 부분은 절대 없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서 미국 대통령의 참수를 중계하려는 이들의 잔혹한 의도가 과연 지구인들에게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를 생각해본다면 이들 집단에 대한 무인 폭격 응징은 또한 영화라고 해도 그리 통쾌하지만은 않을지도.
노트북에 사직서를 쓰다가 delete 키를 누르는 마지막 장면이 배닝의 대통령 경호가 지속될 거라는 암시를 하는 것이라면 세번째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해도 될까? 보통 3부작으로 마무리되는 헐리우드 영화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2년 후에도 다시 배닝과 대통령 벤자민의 우정과 농담, 그리고 더한 테러에도 꿋꿋하게 다이하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속도감 있는 액션과 스케일 큰 스펙터클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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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드 버틀러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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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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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백악관 최후의 날>은 제목이 곧 내용인 영화다. 아론 에크하트, 모건 프리먼, 제라드 버틀러를 각각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실장으로 내세워 북한 테러리스트에게 점령당한 백악관을 보여준다. 이를 무대로 액션 히어로 제라트 버틀러의 활약에만 집중한다. <런던 해즈 폴른>은 사실상 <백악관 최후의 날>의 속편이다. 같은 주인공, 같은 설정으로 이번엔 런던을 날린다. 영국 수상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세계정상 5명이 사망한 것도 모자라 미국 대통령마저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갈 판이다. 주인공 ‘마이클 배닝’으로 분한 제라드 버틀러는 검은 연기 자욱한 런던을 무대로 과감한 총격액션을 선보인다. 일당백의 전사라는 말에 정확히 부합한다. 그러나 스케일에 비해 CG가 몹시 아쉽다. 이미 전지구적인 스케일의 아포칼립스 CG에 익숙한 관객들이다.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에는 황폐화된 런던의 모습이 다소 허술하다. 결국 <런던 해즈 폴른>은 극장보단 IPTV에 강한 킬링타임용 액션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3월 3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 wisdom@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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