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드포스 : 기적의여정
Hin und weg , Tour de Force , 2014
친구를 위한 기적의 자전거 여행길
매년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 있다. 한 명이 목적지를 정하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그 곳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방식이다. 극 중 이번년도에서는 주인공 한스가 벨기에로 떠나자고 제안한다.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은 한스의 목적지에 대한 의문은 전혀 품지 않고 자전거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런데 한스는 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들에게 고백한다. 오래전부터 루게릭 병을 앓아왔고,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어 존엄사가 가능한 벨기에로 가고자 한다는 말이었다. 충격에 빠진 친구들..과연 그들의 여행은 어떻게 될까?
시한부 인생 친구를 위한 마지막 여행
한스와 한스의 부인이 어렵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충격에 빠지고 여행을 포기하고자 한다. 그런데 친구들끼리 의논을 하던 중 한스의 마지막 여행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슬픔이 가득한 친구들의 여행길은 안타깝지만 담담하게 출발한다.
자전거 패달을 함께 밟으며 출발하는 그 패달 속에 한스는 여러가지 생각에 빠진다. 마지막인 이 자전거 여행에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담담하게 패달을 밟아나간다. 그런 한스를 보며 친구들 역시 목적지 벨기에에 다다르기가 두렵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친구들은 여행을 하는 동안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자고 제안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존엄사
유럽에서 벨기에를 포함하여 미국의 특정 주에서만 허용되고 있는 인간의 존엄사. 독일에서 자전거로 벨기에로 향하는 목적이 바로 한스의 조력자살을 위해서다. 영화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러나 영화는 결코 죽음과 존엄사에 대해 무겁게 다가가지 않는다. 오히려 자전거라는 소재로 스포틱한 모습과 함께 담담하게 그려가고 있다.
독일의 드라마 형식의 영화 답게 종종 코믹한 요소들도 보이면서 한스의 삶을 덤덤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싶다. 한스가 마지막으로 택한 방법을 친구들은 존중해주면서 그와 함께 마지막길을 가고자 하는 것. 그것이 한스의 친구들이 한스의 마지막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버킷리스트>처럼...
죽기전에 반드시 해야하는것들의 목록인 '버킷 리스트'. 그런 내용을 담은 영화가 <버킷리스트>이다. 두 노인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쭉 써서 하나씩 지워가는 내용이다. 영화에서는 벨기에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길 중 한스가 삶을 마감하기 전에 하고싶은 것들을 하나씩 이뤄주고자 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보는 것은 물론이고, 여장을 하고 클럽에 가는 등 한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영화는 이처럼 죽음을 앞둔 친구를 위해 유쾌하게 풀어간다는 점에서 영화 <50/50>이 생각나기도 했다. 영화 <50/50>은 죽음을 앞둔 친구와 함께 죽기 전에 마음껏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면서 죽음에 대해 다르게 해석하곤 했다. 물론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을 앞두고 모두 슬픔에 잠겨있기 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만으로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더욱 굵직했다.
벨기에에 도착하는 순간 무너진 덤덤함
죽음을 앞둔 한스와 죽음을 앞둔 한스의 친구들은 누구보다 덤덤하게 패달을 밟았고, 한스를 위해 한스의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주곤 했다. 오히려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한스를 대했고,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던 한스였다. 그렇게 조력자살을 위한 벨기에로 패달을 밟다가 벨기에에 도착하는 순간, 영화는 위기를 맞이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 될 것 같았던 그 순간, 뜻대로 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스는 비통함에 빠진다.
인간으로써 존엄하게 삶을 마감하고 싶었던 모든 의지가 사라져서일까. 한스는 눈물을 보이고 만다. 또 한스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 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의 춤은 어딘가 엉성하고 우스꽝스럽기 까지 하지만, 그런 그의 춤사위는 슬픔과 비통함으로 가득하다. 과연 한스는 뜻대로 삶을 마감할 수 있을까...
마지막 길의 외로움을 같이하는 친구들의 우정이 빛나다
6명이 함께 떠나는 여행길에서 그 들이 얼만큼 친하고 가까운지 아주 잘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정도로 가깝고 돈독하다. 과연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많이했다. 또 내가 저러한 상황에서 나의 친구들에게 저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삶을 마감하는 길에 본인이 사랑하는 아내와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한스는 이미 위로를 받았고,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런 한스를 보면서 외로움을 채워준 친구들의 우정이 빛을 발하는 영화 <투어드포스 : 기적의 여행>이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분들과 우정 영화가 당기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웰메이드 유럽영화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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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에 관심이 있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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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원종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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