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3
英雄本色 III - 夕陽之歌: A Better Tomorrow III, 1989

서극의 영웅본색
영화 "영웅본색3"는 서극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기존 1,2편은 오우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서극 감독이 보여주는 "영웅본색"은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과는 그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들리던 소문에 의하면 오우삼 감독과 서극 감독의 트러블로 오우삼 감독이 감독직에서 하차하자 서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오우삼 감독은 계획해 두었던 "영웅본색3"편 대신 만든 영화가 "첩혈가두"이다.
어린 시절 주말만 되면 토요일에 해주는 KBS에서 해줬던 토요명화나, MBC에서 방영해주던 주말의 명화에서 90년대초중반 서극 감독의 영화들을 많이 방영해 주곤 했었다. 홍콩영화를 보고 난 다음날에는 동네에서 누구나 할 것 없이 되도 안되는 중국어를 남발하면서 친구들과 동네를 휘젓고 다니곤 했다.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던 그 시절에 일주일에 한번씩 방영해 주는 영화 때문에 토요일 아침만 되면 아침신문에서 티비편성표를 챙겨보는 유일한 신문구독이었기도 한다. 그리고 그 티비편성표를 아버지 몰래 오려서 스크랩해두었다가 신문을 뜯었다고 혼났던 기억이 난다.
향수에 젖다.
20년도 훨씬 전에 "영웅본색"과 다양한 홍콩영화들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시절이 있었다. 80년대 90년대가 홍콩느와르 물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홍콩영화는 헐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대한민국의 극장가를 혈기 왕성한 남성들의 발걸음이 향하게 만들었던 유일한 즐거움의 하나였다. 90년대초 초등학생이던 나에게는 고등학생이상 관람가인 "영웅본색3"를 빌려볼 수 없었다. 너무나도 슬픈 현실었다.
하지만 동네의 작은 비디오가게에서는 몰래 초,중고생들에게도 빌려주는 그런 가게가 있었고 그런 가게들은 우리들에게서만 공공연히 아는 단골 비디오 가게 였다. 한달 용돈이 몇천원이던 그 시절에, 비디오 하나 빌려보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1,500원에서 2,000원 정도였고, 시작은 2,500원을 줬엇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들이 빌려 볼 수 없던 영화들은 천원을 더 줘야 빌려 볼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친구들과 조금씩 돈을 걷어서 함께 비디오 가게에 빌리러 갔었다.

영화 이야기
마크는 작은아버지와 사촌동생 아방을 홍콩으로 데려가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한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마크는 주영걸이라는 여인을 보게 되고 첫눈에 매력적인 여자란걸 알게된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받던 중 마크는 주영걸이 떨어트린 립스틱을 줍게 되고 그렇게 둘은 첫만남을 가진다.
세관검사를 하던 중 마크는 세관에 붙잡히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공항을 빠져나와 아방이 갇혀있는 형무소로 향한다. 아방과 마크는 형무소에서 만나 작은아버지와 저녁식사를 마친 마크와 아방은 자신들을 홍콩으로 보내줄 브로커를 만나기 위해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에서 만난 사람은 다름아닌 주영걸이었다. 남자인줄 알았던 브로커가 마크가 공항에서 만났던 여자 주영걸이었다. 주영걸은 마크에게 아방과 작은아버지를 홍콩까지 탈출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게된다.

영화를 마치며...
오랜만에 "영웅본색3"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본다. 그 시절 우리들은 순수했으며,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았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그때는 모두가 그렇듯이 살기 좋은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도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지금처럼 헬조선, 삼포세대를 넘어선 오포세대라는 말도 없었다. 90년대 대학을 다녔던 우리네의 선배들은 신나게 놀아도 취업이 되는 그런 시대였다.
2016년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그 시절의 추억은 참 많다. 초등학생이 아닌 국민학생의 시절이었고, 양념통닭과 피자라는 것을 처음 먹었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홍콩영화도 그 신선한 충격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주윤발, 성룡, 유덕화, 장국영, 이연걸, 홍금보 등등 이름만 들어도 그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머리속에서 그려진다. 아직도 마치 어제 잇었던 일처럼 생생했던 90년대의 그 시절이 다시금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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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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