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오브 케이크
ピース オブ ケイク , piece of cake , 2015

누워서 떡먹기, <피스 오브 케이크>
누워서 떡먹기라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피스 오브 케이크 역시 특정한 행동이 쉽게 이루어지고, 쉽게 행할 수 있을 때 일컫는 말이다. 영화 <피스 오브 케이크>는 항상 외로움에 쉽게 빠지고 마는 여자 주인공이 가슴 깊은 사랑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이별하는 여자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고, 그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는 일본 멜로 영화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운 여자는 쉽게 이별을 해왔기 때문에 본인만의 출구를 항상 열어두는 것으로 보여졌다. 받았던 큰 상처가 계속해서 남았고, 그 상처를 또 다시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마음은 또 설레기 시작한다.

시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사랑
시노(타베 미카코 분)는 직장에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또 동료와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녀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의 갈등을 하는 그녀는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이별을 통보 받는다. 결국 만남과 이별로 인해 더 이상 직장까지 다닐 수 없게 된 그녀는 큰 상실감에 빠지고, 직장을 잃음과 동시에 다시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랬던 그녀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사간 집 옆집에 사는 남자는 DVD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교시로(아야 노고 분). 그에게 알 수 없는 설렘을 느끼는 시노. 외딴 곳에서 또다시 외로움을 느끼는 시노에게 다정하게 다가오는 교시로가 좋기도 하면서 또 다시 상처받을 것이 두려운 시노는 그를 경계한다. 그러나 그의 머리와는 반대로 마음은 계속해서 교시로를 의식하게 되는데...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남자
시노가 교시로를 보고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결코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만큼 그를 경계하지만, 계속해서 그가 신경이 쓰인다. 크고 깊은 마음을 줘본 적이 없는 시노는 계속해서 이별만을 반복하는 삶을 살았기에, 어찌보면 진정한 사랑에 대해 가장 모르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와 반대로 그녀에게 상냥하게 다가오는 교시로. 왜인지 모를 이유 때문에 교시로는 시노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 것만 같아 보인다. 그런 시노도 그런 것을 느꼈는지, 교시로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교시로에게는 지금까지 만난 남자와는 다른 무엇이 있다고 믿는 시노는 저도 모르게 교시로에게 녹아들기 시작한다.

예술가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영상
영화 속 배경은 차분하고 조용한 일본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적한 곳으로 이사 온 시노를 중심으로 영화가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교시로는 DVD점장이라는 다소 디지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마을과 그들의 주변인들은 예술을 하는 예술가들이다.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이 대중적인 삶을 포기하고 그들만의 일관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노에게도, 일관되게 본인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상처가 무서워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었을까.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고, 상처투성이가 될 것을 예상하고 마음을 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처럼 시노에게는 교시로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만 했다. 그렇게 영화는 시노가 교시로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면서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사랑이 이어지고 지속된다.

사랑,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것
시노는 이번만큼은 다르리라 생각했다. 교시로와의 만남은 행복함 그 자체였고, 그 어떤 위기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시로는 헤어진 여자친구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상태였고, 계속해서 떠나간 헤어진 여자 때문에 힘들어했다. 그런 교시로를 보고 있는 시노도 괴로워한다. 그러한 교시로의 행동들은 시노에게 믿음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었다.
충만했던 교시로에 대한 감정들은 하나씩 하나씩 숨어들기 시작했고 마치 함께 키우던 화분처럼 메말라가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 아니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사랑에 대한 개념과 정의가 교시로를 통해 다시 세워지고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정의와 개념이 다시 교시로로 인해 부정적인 의미로 탈바꿈해가는 과정인 것이다. 정성껏 물을 주던 화분과는 달리 아무도 가꾸어주지 않는 식물은 메말라 시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심야식당>의 그녀, 타베 미카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 대표 드라마 [심야식당].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다양한 사연을 말하는 드라마는 힐링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심야식당에 등장했던 타베 미카코는 드라마속 사연을 가진 여자와는 정 반대의 이미지를 들고 나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연있는 여자의 모습에서 상처많은 여자를 연기하는 그녀의 캐릭터는 일본 멜로 영화에 최적화된 신예라고 보여질 만큼 연기가 능숙했다. 또한 교시로와의 호흡을 통하여 그녀가 사랑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가는 과정의 모습을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식물이 메말라가는 듯한 모습을 긴 시간동안 서서히 변해가는 그녀의 감정선을 보며 그녀가 가진 상처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다.
 |
|
 |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분들
일본 멜로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 |
|
| 글: 라락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