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포스
Summer Camp , 2015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작품, 캄포스입니다. 공포물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알.이.씨’, ‘컨저링’ 제작진이 참여하였다고 하여 기대감이 높았던 작품인데요, 먼저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4명의 교사들이 외딴마을에서 열리는 영어캠프를 지도하기 위해 선답하러 옵니다. 기대감에 부푼 것도 잠시, 윌이 격리된 광견에게 물리게 됩니다. 그날 밤 윌은 안토니아에게 또 한 번 이유없는 매서운 공격을 받게되고, 그 과정에서 안토니아는 죽게 됩니다. 그 현장을 목격한 크리스티는 윌을 살인범으로 오인하게 되어 미셸을 데리고 차를 타고 도망갑니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미셸이 느닷없이 안토니아처럼 분노바이러스에 전염되자 크리스티는 저택으로 다시 도망쳐옵니다. 윌과 크리스티는 힘을 합쳐 미셸의 공격에 대항하려고 했지만 막상 미셸을 공격하려고 보니 그녀는 정상으로 되돌아온 상태였습니다.
대체 이 마을을 점령한 분노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되는 것일까요? 어떻게 이 혼란의 바이러스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이 영화의 장점은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장면을 못 보는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사람들이 광기로 물드는 장면들은 소름끼치고 무섭습니다. 그들은 괴물같은 소리를 내며 물불 가리지 않고 공격하여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래킵니다. 하지만 다른 좀비물들보다 상대적으로 물고 뜯고 맛보는 가학성이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점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시종일관 스릴러를 유지하진 않습니다. 공포는 쭉 공포분위기로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다소 실소를 유발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느닷없는 장면들은 아니라고 느꼈지만 아마 정석공포를 기대할 사람들은 여기에 거부반응을 보일지도 모르니 미리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 것은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게임’과 연결이 됩니다. 사람의 시야를 가린 후 동료의 도움을 얻어 이동하는 이 게임은 영어캠프에서 할 만한 지극히 교육적인 내용,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후반부에 나오는 내용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무섭고 기이한 영화가 아니라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또 한번 생각해볼 만하게 합니다.
분노 바이러스를 내세운 이 영화는 초반엔 여타 좀비영화를 상상하게 하는데, 막상 실제로 보면 좀비와는 별개의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한 번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도 본모습으로 되돌아오는 가능성이 한 예입니다. 무조건 적으로 간주되고 죽여야하는, 혹은 밀어내야만 했던 바이러스가 우리가 아는 좀비라면, ‘캄포스’의 분노바이러스는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료가 되는 다소 혼란스러운 구조입니다.

이 영화가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은 생각의 전환입니다. 공포물다운 클리셰를 가지고 있지만, 또 일반적인 클리셰는 거부하는 이중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기본 줄거리에 소개된 것처럼, 처음 광견에 물린 윌이 분노바이러스의 첫타자가 아니였다는 점 또한 예상밖의 전개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 것이 원인이였을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안토니아가 먼저 바이러스 증세가 시작됨으로써 또다른 원인이 숨겨져있음을 알게해줍니다. 뜻밖이고 의외인 이 ‘시작’을 짐작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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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러닝타임으로 킬링타임하고 싶은 분들
다소 겁많은 스릴러 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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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헤경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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