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하라이드
アオハライド , Ao Ha Ride , 2014

사키사카 이오의 순정만화 <아오하라이드>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원작은 일본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애니화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풋풋하고 푸르른 청춘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내용 자체도 싱그럽다. 벚꽃이 휘날리는 요즘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 막 고교에 입학한 소년소녀들의 조심스러운 첫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춘은 단 한번 뿐이다. 그것이 좋은 추억일 수도, 생각하기 꺼려지는 과거의 일로 남을 수도 있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청춘이란 위태롭기 그지없는 나이다. 자아가 형성되고 확립되는 방황의 시기이며, 미래를 지향해야 하는 입시 스트레스,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비슷한 또래의 이성을 특별하게 여기게 된다.
<아오하라이드>의 주인공 후바타도 청춘의 시기에 접어든 소녀다. 후타바의 첫사랑 상대는 중학교 1학년 때 동급생이었던 남자아이, 코우. 큰 키와 수려한 얼굴, 어딘지 우수에 젖은 눈빛이 전형적인 왕자님이었다. 둘 사이는 나름대로 풋풋했다. 두 사람은 시선을 맞추고 수줍어하고, 서로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호감을 품고 있었다. 후타바는 당시의 코우도 자신을 좋아했으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코우는 후타바의 마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그녀의 앞에서 사라진다. 코우가 사라진 2년간 후타바는 딱히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은 채 겉돌았다. 코우가 없는 후타바의 중학시절은 말 그대로 심심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된 후타바. 후타바는 이제 더 이상 코우를 생각하거나 그의 그림자에 얽매이지 않기로 다짐한다. 화려한 고교 데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남자친구도 만들 거라 결심하는 후타바.

그런 후타바 앞에 코우가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했다. 얼굴은 후타바가 기억하는 그 아이가 맞는데, 말투와 성격이 무척 달랐다. 심지어 성도 바뀌었다. 후타바는 코우에게 어떤 일이 있었음을 짐작하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후타바를 대하는 코우의 태도는 너무나도 냉정하다. 중학생 때 서로를 상냥하게 바라보았던 그때와는 다르다. 코우의 목소리는 차갑고, 후타바는 상처받는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다가간다. 왜냐하면 지금 코우의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중학시절 후타바는 외톨이였다. 그녀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코우가 떠나버린 뒤, 마음의 상처를 받은 후타바는 철저히 대외용 이미지를 만들었다. 아무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다. 사춘기의 예민한 아이들이 그런 그녀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았음은 당연한 일이다. 후타바는 과거의 자신이 했던 실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코우를 포기하지 못한다.
극중 평범한 소녀로 묘사되는 후타바지만, 사실은 무척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감성의 소유자다. 보통 또래의 여학생이라면 코우의 냉정한 태도에 겁먹거나 실망해서 떠나버릴 법도 한데 말이다. 후타바는 자신의 감정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웃지도 않고,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데, 그래도 코우가 좋다. 그런 건 누구라도 한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자꾸만 마음이 끌리는 것. 정신을 차려보면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 열여섯 살 청춘 소녀, 후타바는 불가항력에 빠졌다.

후타바는 코우가 변해버린 이유를 알고 싶다. 물론 직접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뒤를 밟거나 스토커처럼 구는 것은 아니다. 그저 코우의 옆에서, 조금씩 다가감으로서 그의 마음을 열어보려고 한다. 성까지 바뀐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후타바가 노력할수록 코우의 숨겨진 비밀은 조금씩 드러난다. 코우는 자꾸만 예전의 자신을 찾는 후타바에게 화를 내지만, 사실 자신의 옛 모습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순수하고 천진했던 시절. 아직 슬픔을 잘 몰랐던 시절. 하지만 그때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자꾸만 예전의 마음을 느끼게 만드는 후타바가 밉다.

언뜻 보면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순정만화 스토리, 빤한 전개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오하라이드>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데에는 이 작품만의 섬세한 감성에 있다. 극중 후타바와 코우는 서로를 원망하지만, 또 서로를 그리워한다. 그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그런 마음은 불가항력이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끌리는 게 사람 마음이다.
서툴지만 밉지 않다. 비현실적이지만 비웃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마음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이기 때문에. 그리고 딱 그 나이 대에만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감정이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면 사람은 강해진다. 그 순간 상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청춘은 서툴고 부끄럽기에 과감하게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소중하고 간직하는 나이다. 그저 그런 순정 로맨스를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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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아오하라이드를 재미있게 보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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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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