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의 아시수
我是谁 , Who Am I , 2015

<성룡의 아시수>라는 영화 제목과는 달리 성룡은 없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스크린 상으로는 성룡을 볼 수가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감독과 출연배우 명단 어디에도 그는 없는데 왜 제목에 성룡이라는 간판이 붙었을까? 영화 초반에 총 제작자가 성룡이라는 자막을 보고서야 그 내막을 알게되었다.
영화는 1998년 <성룡의 CIA>가 원작이며, 성룡이 제작자로서 투자하였다고 한다. 차세대 액션배우 왕해상이 주연하였는데, 원작을 모티브로 삼았다 하더라도 리메이크는 아니고 리부트도 아닌 전혀 새로운 영화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주연배우들의 직업이나 활동 무대 등 원작과의 공통점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인공이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기억을 상실한다는 설정이 유사하다면 유사하다.

성룡이 지목한 차세대 액션배우가 누구인지가 궁금했었고, 과연 성룡스러운 액션신들(이른바 용형호제, 폴리스 스토리 등에서 보여준 처절하면서도 코믹스런 액션을 말한다. 이하 같다.)이 존재하는지 여부 그리고 그 액션신들을 새로운 배우가 어떻게 그려낼지에 관심에 쏠렸다.
참고로 남 주인공인 왕해상에 대해 정보를 얻고자 하였으나, 2016년 5월인 현재 N사나 D사의 포털에서는 인물 등록이 안되어 있을 정도로 낯선 배우였다. 여 주인공인 요성동(통신 역)은 1983년생으로 <차이니즈 조디악>에서도 모습을 보여주었던 배우이다. 거기에 더해 올드팬들에겐 반가운 얼굴들이 둘 씩이나 등장하는데 그 한 명은 노혜광이며, 또 다른 한명은 우영광이다. 악역 전문배우인 노혜광은 이번 영화에서도 악역을 담당했다.

이어서 성룡스러운 액션신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언급하자면, 조금은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겠다. 극 초반에 리즈웨이(왕해상 분)가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고 악당들이 뒤를 쫓는 추격신이 있는데, 좁은 골목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거나 골목 끝 장애물들을 곡예하듯 스쳐지나가는 장면과 건물내 돌기둥에 자석처럼 달라붙어 미끄러지듯 아래층으로 이동하는 장면들은 흡사 <프로젝트A>와 <폴리스 스토리>에서의 성룡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성룡스럽다라고 느낄만한 액션장면들은 찾아볼 수 없었던 듯하다.
한편, 성룡이 총제작을 맡았다고 해서 너무 성룡의 흔적만을 찾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판단 된다. 이제는 차세대 배우들이 주연들이며, 그들은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왕해상의 액션신들에 대해 평가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우리가 아는 정통 액션을 보여주었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형적인 액션이 아니라 매번 추격을 당하면서 그 상황을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몸부림 치는 모습에 가까웠기 때문인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의 아쉬움을 표하면서 차기작에서는 왕해상의 적극적인 액션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로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왕해상을 중심으로 출연진들의 강렬한 모습을 그리고 있어 액션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포스터의 느낌과는 다소 다른 느낌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을 최종적으로 평가하건데, 평점에서 추측해볼 수 있듯 아쉬운 점과 흥미로운 점이 공존하는 영화라 할 수 있겠고 홍콩 액션영화에 애정이 있거나 성룡이라는 컨텐츠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호불호의 관점을 떠나 무언가의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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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액션 영화에 관심있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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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희용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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