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생장-끝없는 관계
万物生长 , Ever Since We Love , 2015

이 영화의 후기를 논할 때, 우선은 다음과 같은 키워드를 내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의대생, 만남, 심쿵, 삐걱거림, 절정, 안타까움, 혼란, 간절함...촉이 좋은 관객이라면 위 키워드만 봐도 영화의 대강은 짐작했을 것이다. 장르가 로맨스/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장르가 가지는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작품이라 하겠으나, 한편 그렇게 뻔한 작품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이 영화에서 2가지의 감상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중국 최고 인기여배우인 '판빙빙'의 출연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 바 있는 '한 경'이 판빙빙의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고, 둘째는 중국/홍콩 영화상 찾아보기 쉽지 않은(한국영화도 마찬가지인듯...) 의대생 신분을 가진 남주인공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의대생 캐릭터가 무슨 감상포인트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를 잠재능력...그리고 촉망받을 수 있는 미래가치가 있는 캐릭터이기에, 수수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하고서는 '류칭' 앞에 등장하는 '추쉐이'를 보고서 "추쉐이! 넌 미래가 밝아~! 주눅들지 마~!!" 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하기도 했고, 거기에 더해 '류칭'이 의대생인 '추쉐이'의 도움(의학적 지식을 통해 도움을 받고자 함)을 받고자 찾아오는 장면도 있으므로 두 사람을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중국의 한 매체에서는, 한경의 연기력에 대해 논란이 있어 <만물생장-끝없는 관계>의 주인공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화 감상 전 이미 그 내용을 접했던 터라, 그가 나오는 장면마다 괜히 신경쓰면서 보게 되었는데, 내가 봤을 때에는 별로 어색한 면이 없었기에 어찌된 일인가 하고 다시 정보를 찾아보니, '리 위'감독이 한경의 연기력 향상을 위해 굉장한 공을 들였다는 소식 또한 접하게 되었다.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경의 존재를 모르고 이 영화를 봤다면 그저 '중국의 한 남자배우가 주인공으로 열연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이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란다. 다음은 영화 감상 중 가장 몰입도가 좋았던 몇 장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 여느 기숙사 룸메이트들의 모습과 같이 추쉐이의 학교생활도 장난스럽고, 좌충우돌...
그런 중에 우연히 류칭을 만나게 되는데...'심쿵'이라는 키워드는 바로 이 부분을 의미한다.

두번째 - 그들의 첫번째 포옹!
번지점프라는 소재를 딱~ 들어맞게 활용하는 순간!
자연스런 스킨십을 매개로 그들의 관계 또한 자연스레 가까워지게 되고~
물론 이후에는 갈등과 혼란의 전개과정도 있지만...

세번째 -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리라~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 이렇게 약속이나 한 듯이 재회하는 추쉐이와 류칭~! 마지막에 류칭이 쇼윈도우 비치는 추쉐이를 보고 살짝 미소 짓는 모습만으로도 둘 사이의 관계를 걱정해주는(?) 관객들에게는 흐뭇함을 자아내게 할 요소이다.

사실 의대생 '추쉐이'는 그렇게 안 보이지만 여자 관계가 꽤나 복잡하다. 예전에 만났었던...그러나 가끔 기숙사 생활관으로 전화를 하는 '샤오만'과의 관계~! 그리고 현재 여자친구인 '바이루'와의 관계~! 마지막으로 자신이 첫 눈에 반해버린 '류칭'과의 관계~!
권선징악적 관념으로 '추웨이'를 바라보자면, 여자친구 버리고 더 예쁜 여자 찾아간 나쁜놈(?) 정도로 비춰질수가 있겠고, 또한 그런 남자의 결말은 대개 자신도 버림을 받거나 또는 누군가에게 혼줄이 나거나 하는 등 응징적인 모습이 그려지는게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일반적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한 관점에서는 조금 벗어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 <만물생장-끝없는 관계>는 제목 자체에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만물이 생장하는 자연의 이치처럼 그 무엇이 옳고 그름을 따지려기 보다 그저 흐름에 모든 것을 맡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결국 포스터의 "불완전한 청춘들의 솔직담백 성장 보고서" 라는 표현은 아주 적절하다. 개봉 당시에도 인터넷 뉴스 등에서 한경이 출연한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도가 되었었는데, 너무 한경의 출연에만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다. 판빙빙과 한경의 호흡이 어떨지에 더 관심을 가져보는게 나을것이며, 또한 복잡미묘한 여자 관계에서 나타나는 괴로움과 혼란의 상황을 연기하는 한경의 모습도 평가해보면 재밌을 것이다. 아이돌로서의 한경의 모습은 잊어야할 때라는 점을 언급하고 후기는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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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신한 한경의 연기를 보고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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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희용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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