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A Hard Days Night , 1964

1964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한국군의 월남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미국의 매리너 4호가 화성으로 발사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최초로 핵실험을 실시한 1964년에 개봉한 영화 한 편을 리뷰해볼까 한다. 바로 영화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이다.

1964년에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인 이 영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밴드 비틀즈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이다.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비틀즈 자신들이 출연했고, 그들의 앨범 제목인 A Hard Days Night를 그대로 사용한 이 영화는 비틀즈의 데뷔 시절 풋풋하고 순진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는 데에 비틀즈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에게 아마도 의미있는 작품일 것이다. 신인의 풋풋한 모습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는 비틀즈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궁금한다면 영화 그 자체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영화는 제목과 이름이 같은 그들의 세 번째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아낸다. 그 당시 비틀즈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을 때였고,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밴드의 입지를 다지는 상황이었다. 많은 팬들이 그들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고, 비틀즈의 노래를 듣고 부르는 동안 비틀즈는 전 세계를 누비면서 공연을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다음 앨범에 대한 준비작업을 해야만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과거로 지나가버린 밴드이지만 그들의 노래, 가사가 가슴에 와닿는 비틀즈의 팬이라면 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 영화야말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비단 영화 속에서 비틀즈 멤버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비틀즈의 음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50여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 담긴 그들의 음악은 당시의 떨림을 그대로 전해주는 죽지 않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비틀즈의 노래들이 사랑받는 것은 그때 얼마나 이들에게 많은 팬들이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쉬는 비틀즈의 음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영화는 영상과 사운드를 영화 개봉에 맞추어 새롭게 리마스터링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영상과 깨끗한 음질로 비틀즈 멤버들의 모습과 그들의 노래를 즐길 수 있다. 그저 장난치기 좋아하고, 사랑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잠깐씩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영화는 우리에게 그 이상을 보여준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네명의 청년들의 모습과 수많은 전세계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느껴지는 그들의 나르시즘, 그리고 실제로 1년 동안 단 하루만 쉬었다는 비틀즈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비틀즈의 노래 가사에는 이런말이 있다. 오늘 하루, 우린 개처럼 일하지만, 이것은 집으로 돌아갔을 때 반겨줄 당신을 위한거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고백같기도 한 이 가사에서 우리는 영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과거 비틀즈 멤버들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버티고 열심히 작사, 작곡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건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일이고, 그것이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 노래 가사의 단어 하나하나에도 웃고 우는 팬들을 위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노래처럼 영화도 마치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
주변에 그들을 힘들고 지치게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영화속의 비틀즈의 모습은 청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나가는 것 같다. 고민, 걱정 없는 소년들처럼 웃고 매니저와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비틀즈라는 전설적인 밴드의 우상화가 아닌 실제 음악을 사랑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네명의 청년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소한 일에도 웃고 장난치고 떠드는 비틀즈의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많은 팬들이, 혹은 팬이 아닌 사람일지라도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을 리메이크하고 그들의 노래를 듣는 이상 아마 비틀즈는 우리 안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는 최고의 밴드가 될 것이다. 비틀즈의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그들의 노래가 절묘하게 편집된 부분을 보면서 우리는 아주 긴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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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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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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