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5月一号 , First Of May , 2015

영화 <건축학개론>, <순정>, <노트북>.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첫사랑에 관한 영화라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고, 누군가에게 그 첫사랑은 열병과도 같은 아픔일수도 있을 것이며,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사랑은 수많은 작품들에 영감을 주었다.
앞에 말했던 영화들 뿐 아니라 수많은 노래 가사의 주제가 되었으며, 1996년 방영했던 이승연, 최수종,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첫사랑>은 최고 시청률 65.8%를 기록했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여기 또 한편의 첫사랑 영화가 있다. 바로 <5월 1일>이다.

영화 <5월 1일>은 단순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첫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영화 속에는 젊은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뿐 아니라 엄마와 딸의 관점에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나와있던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들과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이 된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조금 어지러울지도 모르지만 집중해서 보다보면 새로운 연출법을 통해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열일곱 소녀인 왕레이와 같은 학교의 친구인 린커밍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어쩌면 영화는 관객들을 각자의 첫사랑에게로 데려갈지도 모른다.

레이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짓궂은 행동으로 표현하는 린커밍이 부담스러운 왕레이이지만, 실은 자신도 모르게 자꾸 린커밍에게로 눈길이 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린커밍은 왕레이에게 큰맘먹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되지만 결국 린커밍의 마음은 왕레이에게 닿지않는다.
그리고 린커밍과 왕레이의 인연은 마치 여기서 끝이나버린 것 같아보인다. 하지만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왕레이는 한 아이의 엄마가되고 린커밍 또한 한 여자의 남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린커밍은 20년전 17살 소년이던 시절에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소녀와 닮은 소녀를 마주치게 된다. 그는 잊고 살아가고 있던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첫사랑이란 마치 봄바람 같다. 살랑살랑 불어와 마음을 설레게 하고, 봄바람은 산과 들에 예쁜 꽃을 피우고 마치 없었던 것마냥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문득문득 기억속에 남아있고 이따금 떠올리는 추억이 되어 가슴 한켠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게 된다. 영화를 보다보면 아마도 나의 학창시절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장난을 치거나 만화책을 보기도 했었고, 좋아하는 남자아이 또는 여자아이 앞에서 장난을 치거나 관심 없는 척을 하기도 하던 그 시절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영화 속 이미지들은 마치 우리 추억을 한번씩 들춰보았던 것처럼 푸르른 5월을 만끽하게 해준다.

영화 속 여러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당연 옥상 장면이다. 옥상으로 올라간 친구들이 LP판을 던지면서 노는 장면인데, 물론 LP판은 우리 세대와는 조금 동떨어졌다고 해도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일몰 장면은 아마도 누구나 봐도 가슴을 울릴만한 장면일 것이다. 영화는 5월이라는 푸른 계절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놓았는데, 가장 결혼하기 좋다고 생각되는 5월이니만큼 싱그러운 봄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봄은 사계절 중 가장 첫 계절이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푸르른 싹이 움트는 계절이니만큼 상쾌한 청춘들의 설레는 사랑과도 연관되어서 첫사랑을 더욱더 풋풋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영화 <5월 1일>은 실제로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First of May), 영화 속에서 과거의 린커밍이 선생님에게서 받은 LP판을 왕레이에게 선물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또한 영화 제목과 맞게 실제로 대만에서는 5월 1일에 영화를 개봉하기도 했다고하니 이래저래 5월과 깊은 연관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 문득 나의 첫사랑이 궁금해질지도 모른다. 오래 전 세상도 잘 모르고 그저 풋풋하고, 굴러가는 낙엽만봐도 까르르 웃는다는 소년, 소녀 시절의 내 첫사랑은 시간이 지난 후 지금은 어디서 누군가의 아내 혹은 남편이 되어 있을까?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하는 이런 궁금함은 아마도 그 첫사랑에 대한 추억보다는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조금 더 클 것 같다.
영화는 린커밍과 왕레이의 첫사랑을 추억하고 있기도 하지만, 왕레이의 딸인 바이의 첫사랑도 다루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엄마와 딸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영화의 독특한 연출은 영화의 그리움을 더욱 극대화시켜준다. 영화 <5월 1일>을 통해서 엄마인 왕레이와 그녀의 첫라랑인 린커밍은 20년전 자신들의 첫사랑과 추억을 그리워하고, 왕레이의 딸인 바이는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며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려고 한다. 영화 <5월 1일>의 동명 노래 가사도 음미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영화가 조금 더 풋풋하고 설레게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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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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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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