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A Stitch of Life, 2015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A Stitch of Life, 2015)은 할머니의 뒤를 이어 할머니가 만든 옷을 수선하고, 리폼하며 살아가는 손녀 미나미의 이야기로 이케바 아이오의 만화 수선하는 사람을 원작으로하는 일본영화다.
<혐오스런 미츠코의 일생>,<전차남>,<자학의 시>나카타니 미키가 유명한 디자이너였던 할머니의 양장점을 이으려 애쓰는 손녀 미나미 이치에역을 맡았고,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이니시에이션 러브>,<리틀포트세트: 여름과 가을>의 미우라 타카히로가 미나미 양장점의 옷에 매료된 백화점 직원 후지이 역을 맡았다.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A Stitch of Life, 2015)은 <해피해피 와이너리>,<해피해피 브레드>,<소녀>등을 연출한 일본의 시나리오 작가겸 감독 미시마 유키코가 감독을 맡았으며, 실제 양복점에서 옷을 맞춰입으시는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제 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글로벌 빌리지 후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후보로 올라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바 있다.
고베의 골목 끝자락, 유명한 디자이너 였던 할머니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손녀인 미나미의 이야기, 장인정신, 아름다운 옷의 향연이 있는 소박하고 평범한 삶의 이야기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속으로 들어가보자.

백화점 직원 후지이는 미나미 양장점의 옷에 매료되어 이치에가 만든옷을 백화점에 론칭하고 싶어한다. 이치에의 옷을 상품화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싶은 후지이와는 달리 이치에는 단칼에 거절한다. 많은 이들에게 이치에 옷을 알리고 싶은 후지이와 입을 사람 얼굴도 모르는 옷은 만들 수 없다는 이치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이치에의 옷은 잡화점을 하는 오랜 친구인 미키의 잡화점에만 소량 납품되고, 할머니가 만든옷만 수선할 뿐이다. 후지이는 틀림없이 잘팔릴텐데 대중화하지 않는 이치에가 이해되지 않는다.
오늘은 엄마가 입던옷을 수선해 입으려는 고등학생 유키가 손님이다. 키가 작은 유키는 키작은게 눈에 안띄는 옷을 원하고, 그런 옷은 보통 가게에선 찾기힘들고 옷을 입어보는 것도 잘하지 못해서 이치에를 찾았다. 결혼하기 전에 남편에게 선물받은 천을 들고온 치에씨는 결혼해줘서 고맙다며, 힘들게 일해서 번돈으로 선물받은 비싼천이지만 어찌할바를 몰라 이치에씨를 찾았다. 이처럼 이치에씨의 옷은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옷이다.
이치에의 작업을 지켜보던 후지이는 단순히 옷을 만들기보다는 옷 하나하나에 옷을 입을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치에씨를 보며 감동한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마주친 이치에와 후지이, 후지이는 이치에에게 브랜드는 시작하는 법이란 책을 권하지만 많은 책들을 보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오히려 알 수 없게 될거라며 거절한다.
이치에는 후지이씨에게 미키씨 가게에 내는 옷도 만들고 싶진 않다고 털어놓는다. 그 옷은 사실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털어놓으며, 디자인도 할머니 패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할머니가 시작하신 가게이고 무덤까지 가지고갈 옷을 만들고 싶어하신 할머니의 마음을 져버릴 수 없다며, 2대가 할일은 1대가 하던일을 완성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할머니가 만든옷만 수선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후지이는 단지 도전하는게 무섭고, 변화가 두려운 것은 아니냐며 이치에의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있는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3년전 돌아가신 이치에씨의 할머니 시노씨의 옷을 모든 마을 사람들이 사랑했고 시노씨의 장례식날 시노씨가 만든옷을 입었던 동네 사람들이 다들 자기옷을 입고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해드렸다. 이치에가 재봉틀을 밟을땐 할머니가 걸었던 길을 확인하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며 옷을 만든는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후지이씨는 유일하게 할머니의 옷이 아니라 이치에가 만든 옷이 좋다고 찾아와 주는 사람이다.
이치에게가 사는 마을에는 일년에 한번 한밤의 연회가 열리고, 그곳에는 다들 자신의 꿈과 같은 옷을 입고 참석하는 특별한 날이다. 이치에는 돌아가신 남편과 처음만났을때 입었던 옷을 수의로 만들어 달라는 은사님의 부탁을 받게되고, 은사님의 옷을 수선하며 이치에도 후지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친구 마키는 이치에에게 한밤의 연회에 후지이씨를 초대하라 말하는데, 이치에는 후지이의 뜻대로 백화점에 옷을 론칭할수 있을지? 이치에는 후지이와 함께 한밤의 연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 이치에는 자신만의 옷을 만들 수 있을지? 이치에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영화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A Stitch of Life, 2015)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고베의 골목 끝자락에서 2대째 양장점을 하고있는 이치에와 이치에의 옷에 반해 이치에의 옷을 론칭하고 싶어하는 후지이의 이야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고싶어하고, 절대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으려하는 고집쟁이 디자이너 이치에는 이치에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다정다감한 청년 후지이로 인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할머니가 만들던 옷에서 벗어나 조금씩 자신의 색을 찾아간다. 영화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은 아름다운 옷의 볼거리, 니카타니 미티의 믿고보는 연기, 그리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있는 따듯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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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영화를 찾으시는 분
의식주 관련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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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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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양장점의 비밀>은 소박한 일상 속에 먹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줬던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전작 <해피해피 브레드><해피해피 와이너리>와 궤를 같이 한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의문을 끄집어내는 외부인을 통해 마음의 소리를 직시하는 과정은 익숙하다. 또 평범한 사람들을 내세우되 ‘한밤의 연회’ 라는 무도회처럼, 현실에서 보기 드문 동화적 설정도 여전하다. 더불어 디테일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비롯한 매우 정교하게 셋팅된 공들인 미장센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림 같은 영상에 비해 서사의 전달력은 약하다. 낡은 것이 단지 헌 것이 아닌, 그 속에 깃든 추억을 지켜내고 싶은 손녀가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는 메인 스토리는 세련된 미장센에 가려지고 만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친숙한 배우인 나카타니 미키가 ‘꿈을 꾸게 하는 옷을 만들기에 생활에 찌들 수 없다’고 주장하는 실생활 바보지만 정갈하고 강단있는 반전 매력의 양장사, 이치에로 멋진 연기를 펼친다.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