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의 천사
The Exterminating Angel, 1962

최근 가장 인상깊게본 고전 작품 <절멸의 천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960년대 영화인데다 흑백영화여서 다들 보시기를 꺼려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공부하거나 좋아하시는 매니아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될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파티를 주최한 주인이 요리사와 하인이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 집을 나가는 상황에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파티를 이어가려고 고군분투해보지만, 손님들은 서로를 헐뜯고 질시하며 파티는 점점 엉망이 되게됩니다. 집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닥치자 부르주아들은 크게 낙담하며 점점 이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감독 브뉘엘의 초기 대표작으로 초현실주의 영화로 분류되는 영화입니다.
다소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다행인 점은 그의 영화중에는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영화라는 점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오프닝 멘트로 이 영화의 가장큰 장점은 설명이 없다는 부분이다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해하기 쉬운 영화가 아니기에 영화가 끝난 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루이스 브뉘엘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많은 영화인에 영향을 끼친 영화인입니다. 그는 사람들 대부분이 위선적이며, 특히 부르주아 계급에 반감을 가지며 꾸준히 비판적 태도를 영화에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고립된 부르주아들이 벌이는 행위들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며,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검열층에 찍힌 브뉘엘은 멕시코로 망명을 할정도로 심한 탄압을 받게되는데요, 그는 그의 대표작이 60살이후에 나왔을 정도로 늦은 나이까지 영화 활동을 하며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 하인과 요리사들이 없어지게 되자 그들은 패닉이 될정도 심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들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잘못된 결말을 반복해서 맞이하게 되는데요. 브뉘엘은 약간은 비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그들이 벌이는 행동을 관객들에게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차바퀴에 걸려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개의 모습을 통해서 고통받는 시민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점은, 그가 진정한 초현실주의 작가임을 유추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영화가 탄생한 1900년도에 태어난 브뉘엘은 자국의 심한 탄압에 망명까지 하며 고령의 나이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초기걸작으로는 <비리디아나>와 <절멸의 천사>가 있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비리디아나>는 그의 작품중 가장 묵직한 주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고령의 나이에 완성한 부르주아 3부작은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주아의 부조리를 언급해 왔습니다. 오늘날 활동하는 영화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던져준 거장 루이스 브뉘엘의 작품을 시간이 되신다면 찾아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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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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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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