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던트
El Incidente , The Incident , 201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국내에선는 다소 생소한 멕시코 작품 <인시던트> 입니다. 국내에서는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세션에서 처음 소개가 된 뒤 많은 화제성을 몰고오기도 했는데요, 줄거리부터 살펴본 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둑질을 하며 살아가는 올리버와 카를로스 형제. 어느 날 몰리나 형사에게 체포될 위험에 쳐하게 되자 강력하게 저항을 하던 중 비상계단으로 도망간다. 하지만 형사의 총에 맞게 되는 카를로스. 그리고 귀신에 홀린 듯 내려가도 올라가도 출구가 없는 건물에 갇히고 만다.
- 휴가를 떠난 샌드라와 두 아이, 그리고 그녀의 애인 로베르토. 로베르토는 천식이 있는 딸에게 실수로 알레르기 음식을 먹이게 되고, 설상가상 천식기를 망가뜨리게 된다. 샌드라의 딸의 천식기를 다시 찾기 위해 되돌아가기로 한 로베르토 일행. 하지만 20년이나 출퇴근하던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0년의 시간이 지나가게 된다. 서로 다른 상황, 그리고 다른 공간. 하지만 같은 사건. 이 모든 것은 결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줄거리만 봐서는 영화에 대해서 어떠한 감을 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사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포털에서 소개하는 그 내용이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상황, 그리고 다른 공간이지만 각각 20년 넘는 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 갇힌 채 생활하게 되는 모습을 쭉 나열하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다소 난해한 설정은 영화를 보면서 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절로 갖게 하기도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모든 것이 해결되면서 모든 것에 대한 해결과 동시에 또 다른 의문점을 생기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인시던트의 뜻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한순간 현실의 특정 영역이 그 모습을 유지한 채 외부와 단절되고 특정 인물들 또한 그 안에 갇히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하는데요, 이 개념을 알고 영화를 본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네요.

우선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영화의 오프닝부터 살펴볼까요? 에스컬레이터 위에 드레스를 입은 채 누워있는 한 노파, 그리고 그녀의 옆에 있는 빨간 수첩. 곧 숨이 끊어질 것만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을 비추던 장면은 이내 올리버와 카를로스 형제의 모습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계단에 갇힌 그들의 모습은 꽤나 길게 그려지는데요, 인시던트라는 의미에 적용한다면, 이 노파, 그리고 카를로스 형제 모두 인디선트를 당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두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로베르토에게도 같이 적용된다 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같은 공간에 갇힌 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여기서 영화는 다소 특이한 장치를 하게 됩니다. 갇힌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점차 나이 들어가지만, 이상하게 물품, 그리고 음식 등은 매일매일 새로 주워지기 때문이죠. 로베르토의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지만 시간은 분명 계속 지나고 있지만 그들이 갇힌 공간은 밤이 오지 않은 채 계속 밝은 모습만 나오는데요 이러한 것을 볼 때도 이들이 인시던트를 당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물들이 인시던트를 당한채 35년의 시간이 흘렸으니 그 안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도 있을텐데요, 영화는 후반부에 마치 정답을 제시하듯 빠져나오는 방법이나 그 이유 등을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친절하다 할 수는 없죠. 위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오히려 더 큰 의문을 갖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이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보기에 따라서 다소 지루하게, 또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새롭고 참신하며 꽤나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보통의 스릴러 물들이 작품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떡밥을 제공하고 관객들이 그러한 부분을 찾아내고 추리하는 형태라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떡밥도 크게 주어지진 않습니다.

단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오프닝에 나오는 드레스를 입은 노파, 그리고 카를로스 형제가 갇힌 계단에서 나타났던 작은 트럼프 카드 정도랄까요? 하지만 이러한 단서들이 감독이 숨겨놓은 해답을 찾기에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기 때문에 떡밥이라 표현하기에도 애매하네요.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시라면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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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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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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