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Race, 2016

"트랙 위에선 누구나 자유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육상 4관왕 제시 오언스의 실화를 그린 영화이다. 올림픽 기간인 지금의 시점에서 꼭 볼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이전에도 그랬고 이후에도 그랬던 것처럼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 2016년인 현대에 와서도 흑과백, 동양과 서양의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동등하다. 누구하나 우월하지 않는다. 피부색으로 누군가가 우월하다는 것은 잘못된 가치관이며, 이는 바로 잡아야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 남자와 여자처럼 힘의 차이가 나는 것은 있어도 사람이 사람위에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도 종종 갑질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뉴스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해서 고객의 아랫사람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만큼 훌륭한 것이 없다고 생각 한다. 돈과 명예, 하지만 돈과 명예가 인간의 존엄성보다 위에 있다고 보는 것은 정말 크나큰 오산이며 잘못된 가치관이다. 영화 "레이스" 의 포스터를 보면 "트랙 위에선 누구나 자유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운동경기만큼 자신의 피땀으로 일궈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는 것은 지난 4년간 자신이 들인 시간과 뼈와 살을 깍는 고통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도 종종 심판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오심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것도 겸허히 받아 들인다.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뛰어 넘지 못한 자신의 잘못으로 인지하고 받아 들이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크나큰 운동인들의 축제이며, 올림픽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크나큰 즐거움이다. 지금에는 모든 이들의 축제이며, 1등을 하건 하지 않건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크나큰 영광일 것이다. 거기에 1등을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더 큰 영광이겠지만 말이다.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이자 꽃은 육상경기라고 불릴 만큼, 육상 경기가 주는 재미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단지 트랙위에서 달리는 선수들을 보는 것이지만, 다른 종목의 경기들 보다도 뭔가 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200미터, 400미터 경기가 제일 재미 있는 것 같다. 100미터는 10초면 끝나기 때문에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우사인 볼트가 100미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시나 지구상에서 제일 빠른 사나이 답다.

제시 오언스
영화 "레이스"는 제시 오언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했다. 제시 오언스는 1913년 9월 12일에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8남매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집안 탓에 제시는 일곱 살 때부터 밭에 나가 하루에 50kg 가까운 목화를 따야 했고, 태어나면서부터 병을 달고 살아 의사에게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까지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제시는 공부를 해서 성공해야 겠다는 다짐으로 공부에 몰두 했고 공부 뿐만 아니라 달리기에서도 1등을 놓치는 적이 없었다. 육상 유망주로 떠오른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무려 28개 대학에서 장학금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를 선택했다.
베를린 올림픽은 제시 오언스 신화의 결정판이었다. 달리는 것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였던 오언스는 100m를 10초 3, 200m를 20초 7의 올림픽 기록으로 통과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멀리 뛰기에서는 처음 도움닫기에 실패해 1번의 기회 밖에는 남지 않았다. 오언스는 긴장을 풀고 심호흡을 한 뒤 도약했고, 착지하자 26피트 5인치(약 8m)의 기록이 새겨졌다. 롱의 기록을 뛰어넘는 새 올림픽 기록. 이 기록도 24년간 유효했다. 오언스는 베를린 올림픽에서 예선을 포함해 올림픽 기록과 타이기록을 아홉 차례나 마크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400m 계주는 그가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었다.
오언스는 “400m 릴레이의 결승전이 열리기 전날 팀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코치들은 원래 계주 멤버인 글린크맨과 스톨러가 결승에서 뛰지 않는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고 털어놨다. 유대인을 차별하던 독일의 나치가 미국 선수단 중 유대계인 글린크맨과 스톨러를 팀에서 제외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오언스는 “나는 이미 세 개의 금메달을 차지했으니 글린크맨과 스톨러를 릴레이에 출전시켜야 한다”고 항의했다. 코치들은 외면했고, 결국 금메달은 그의 목에 걸렸다.

영화를 마치며...
영화 "레이스"는 제시 오언스의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신화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지금 시점에 개봉해 영화에 더욱더 매료될 수 밖에 없다. 1936년 인종차별과 히틀러의 나치즘으로 인해 세계정세가 어려울때 제시 오언스는 육상경기라는 운동종목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이 너무나도 많이 나왔다. 서른이 넘어서면서부터 감수성이 더 많아 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올림픽의 꽃인 육상경기에서 4관왕에 오른 제시 오언스의 피지컬도 우수하지만 그의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은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것이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전쟁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원하는 꿈을 향해 도전해 나가는 제시의 모습은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무더운 여름 올림픽을 생방송으로 볼려니 너무나도 힘들고 지친다. 한두시간 잔 후에 출근해야 하는 것또한 곤욕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난 후라면 왠지 나도 그들의 기운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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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을 재미있게 보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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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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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는 1930년대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과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개최되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다면 좀 더 흥미롭게 불 수 있는 영화다. 48년 동안 깨지지 않은 올림픽 금메달 4관왕 달성, 45분만에 세계신기록 3개 수립, 25년간 깨지지 않은 멀리뛰기 기록 8.13m. 이 수많은 기록은 오직 제시 오언스 한 사람에 의해 달성된 것이다. <레이스>는 미국 내 흑인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인 제시 오언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현실의 압도적 기록과 영광의 순간들을 흥미롭게 반영하지 못한다. 강약없는 한결같은 전개는 감동과 흥미의 포인트를 찾기 힘들게 한다. 또 단순한 사실의 나열은 영화적 재미를 떨어뜨린다. 그 결과 마지막 엔딩에서 자막으로 처리된 올림픽 이후의 실제 얘기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 <셀마>에서 시민 운동가 존 루이스역을 맡았던 스테판 제임스가 제시 오언스역을 맡았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