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군
南部軍 , North Korean Partisan In South Korea , 1990

소개할 영화 <남부군>은 1990년 개봉한 작품으로 오랜동안 금기시 되었던 빨치산을 주제로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었다. 한국전쟁 당시 조선인민유격대 소속이었던 '이태'의 실화소설 <남부군>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이 소설을 영화화 하였는데, 무명이었던 고(故) 최진실과 임창정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베트남 전쟁의 상처를 다룬 <하얀전쟁>과 안정효의 소설을 각색한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감독 정지영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빨갱이로 불리웠던 '조선 인민 유격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시각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고 남과북 어디에서도 인정 받지 못해 비참했던 최후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남과북이 왜 분단이 되었고 왜 동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눠야만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속 주인공 이태(안성기)는 한국전쟁 당시 합동통신의 사회부기자 였는데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북한의 조선통신 기자가 된 인물로 전북순창군 회문산 일대에서 활약하다 '전북도당 유격사령부 대원' 즉 빨치산이 된 것인데 본인의 사상과 무관하게 정말 얼떨결에 빨치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것이다.
그가 겪었던 일들이 자세하게 기록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 빨치산에 대한 묘사가 자세히 설명되있고, 그들을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는 적색분자로만 생각해왔던 편견들을 조금이나마 깨뜨려 줄 수 있는 영화이다.

1950년 서울이 북한군에 의해 함락 당한 후 평양의 조선중앙통신사는 파견원을 보내 서울의 3개 통신사를 모아 조선 중앙통신사의 기자로 흡수하였고, 주인공 이태도 이들중 일부가 되어 전주에서 통신업무를 담당하며 합류하게 되었다. 군산에 연합군이 상륙하면서 전주에 있던 기자들은 순창의 회문산으로 입산 하게 되고 이로써 그는 조선노동당의 유격사령부 대원으로 인정받아 빨치산으로 활약하게 된다.

이태가 빨치산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통신사에 근무했던 이력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이용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후에도 일본군에서의 경험을 살린다며 14명 규모의 소대를 책임지는 소대장으로 임명하여 17개월간의 빨치산 생활을 하게 만든다.
이태가 소속된 독립4중대는 독수리병단의 중대로 이동하게 되고 이곳에서 기술서기로 있던 시인 김웅(최민수)을 만나게 되고, 토벌대에 쫓기다 부상당해 치료받을때는 간호사 박민자(최진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박민자와 사랑도 잠시 치료가 끝난 후 본대복귀 명령을 받은 이태는 박민자와 이별을 하게되고 그 외로움은 시인 김영과 문학을 애기하고 전쟁의 허무함을 토로하며 자신을 달래본다.

마지막까지 주인공 이태의 삶을 보여주며 빨치산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고 그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이야기하는 영화 <남부군>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둘 중 하나의 체제를 선택해야만 했던 평범한 민중의 고충들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우리와 다른 체제를 선택했던 그들을 빨갱이로 부르며 인정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남부군을 통해서 이제껏 우리들이 교육받았던 지식들이 얼마나 다르게 변질되어 왔는지 여실히 느끼게 해주고, 남과북 어느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다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간 빨치산의 실상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전을 다룬 대부분의 영화들이 우리의 입장에서 바라본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들이었는데 영화 <남부군>은 이제까지의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 빨치산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최초의 영화라고 할수있다. 비록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과 실존인물들의 자전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많은 의미를 안겨준다.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과 상관없이 누군가에 이끌려 좌파와 우파로 갈리워져 의미없는 싸움을 했던 민초들의 아픔은 한국전쟁 발발한지 66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 이다. 지역을 앞세워 편가르기를 하지않나 일부 언론은 이를 부채질이라도 하듯 지독한 편견에 사로잡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진실인양 떠들어대며 국민을 우롱하고 권력앞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있다.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며 올바른 역사관과 그릇된 편견들을 바꿀 수 있는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 바로 영화가 가진 힘 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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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의 아픈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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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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