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 명궁 류백원
箭士柳白猿 , Judge Archer , 2016

<일대종사>, <사부: 영춘권 마스터>제작진이 선보이는 새로운 무협 액션 <활: 명궁 류백원>은 혼돈의 시대를 평정할 절대무림고수 류백원이 자신이 믿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펼치는 반전의 승부를 그린 무협 액션 영화로서, 서호봉 감독의 2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포털사이트 검색에서는 제목 뒤에 2016이라 명시되어 있지만 사실 2012년에 출시되었다.
기존 무협영화의 전형인 검술 또는 권법에서 벗어나 궁술이라는 희소성 있는 소재를 담았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작품이기도 했으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궁술보다는 창술이나 권법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약간 아이러니 한 요소가 아닐 수가 없다. 참고로, 동일한 무기를 소재로 한 우리나라 영화 <최종병기 활>과의 비교를 통해 이 영화를 설명해보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활을 사용하는 목적은 두 영화에서 확실히 갈린다.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 박해일은 청나라의 침략에 맞서 가족을 지키고 더 나아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대항수단으로 활을 사용하지만, <활: 명궁 류백원>에서의 활의 목적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군벌이 충돌하고 무술 도장이 난립한데 있어 제3자의 입장에서 그 중재에 나서기 위한 것이 궁극적인 활의 용도가 되겠다. 친절하게도 극 초반부에 자막으로 이러한 정황을 잘 설명해준다.

“1917년 군벌이 충돌하고 무술도장이 난립하자, 류백원이란 자가 중재자로 나서다...”라고 말이다. 영화의 영어 제목도 라고 되어 있다보니 이 점을 잘 입증하고 있다. 또한 <최종병기 활>에서는 활을 멋지게 과녁에 명중시키는 박해일의 모습을 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모습보다 류백원이라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 중 류백원은 스스로 “난 진정한 무인이오”라고 언급한 대사가 있다. 생각건데, 류백원의 말투나 행동 등을 잘 살펴보면 진정한 무인이라기 보다는 훈련되고 키워진 암살자의 모습에 가까웠다고 평가하고 싶다. 자기 몸에 손대는 사람을 습관적으로 기절시키는 스킬, 그리고 침대 밑에서 자는 습관 등이 이를 반영해 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다음은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송양(류백원 역)에 관해서도 알아보자. 모자를 눌러쓴 모습에서 마치 배우 김남길의 이미지를 언뜻 풍기는 듯한 이 남자는 1983년생으로 <신조협려2014>, <명주유용> 등 중국 드라마에서 간혹 볼 수 있었으나, 스크린에서의 활동은 찾아보기가 힘들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배우이다.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홍콩 무협 액션을 이끌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는 차세대 배우로 봐도 되지 않을까?
영화에서 류백원은 한 사람의 이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무림의 절대고수임을 상징하는 단어이다. 그러기에 이 이름을 가진 자의 존재감은 한층 더 무게가 실려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궁술을 소재로 하지만 창술이나 권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영화는 기존의 무협 액션과는 매우 다른 느낌의 액션을 보여주고 있음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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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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