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너스: 인류멸망의 시작
Terminus , 2015

감상이 끝나고 나서야 이 영화 <터미너스: 인류멸망의 시작>이 오스트레일리아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왠지 배우들이 모두 낯설었다. 참고로 감독은 ‘마크 퓌르미’ 이며 주연 배우인 ‘제이 코트래’는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의 배우이지만, 감독이나 배우 모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고 필자 개인적으로도 잘 모르므로 부연 설명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또 다른 주연 배우인 ‘브렌 포스터’는 그렇기 낯설지가 않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그는 예전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된 바 있는 “파이트 사이언스”에 출연한 전력이 있으며, 헐리우드 영화로는 ‘스티븐 시걸’과 함께 , <맥시멈 컨빅션>이라는 작품에도 출연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다음은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검은 양복을 입고 고급승용차에서 내리는 몇 명의 남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We are too late"이라는 대사를 날린다. 뭐가 그리 늦었는지에 대해 화면상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기에 처음부터 엄청난 궁금증을 안기고 있다.
운전 도중 떨어지는 운석 때문에 이를 피하려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데이빗’은 우연히 생명의 신비를 담고 있을지도 모를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 역시 정황만 확인할 수가 있지 결정적인 장면은 없으므로 궁금증은 더해만 간다.

한 편, 데이빗이 이틀 동안 실종되자 딸 ‘애나벨’은 아빠를 찾기 위해 숲을 뒤지는데, 용케도 아빠의 사고차량을 잘도 찾는다. 수수께끼처럼 다시 나타난 데이빗은 연방기관들의 이목을 끌게 되고 애나벨도 아빠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빗은 알 수 없는 힘에 가득차 새로운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초자연적인 힘에 이끌린 데이빗은 애나벨이 자신을 믿게 하고 정부가 그를 막기 전에, 세상이 파괴되기 전에 그의 임무를 완수하려 한다.
한편 극 중반부터는 앞서 언급된 외계생명체가 본격적으로 화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말이 생명체이지 사실 나의 눈엔 ‘물건’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이렇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를 통해 관객의 입장에서는 언제 90분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정도로 영화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엔딩을 보면 인류가 멸망하는 재앙 속에서도 살아남는 자는 있다. 주인공 ‘데이빗’의 노력으로 그의 딸 ‘애나벨’을 포함 총 2명이 그 생존자가 되겠다. 여담이지만, 이 둘이 앞으로 “인류 번영의 시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후속작으로 출시되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대개 인류멸망의 소재를 담은 세기말 영화는 ‘행성과 지구와의 충돌’, ‘대지진’ 또는 ‘어마무시한 전염병‘ 등의 설정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해당하지 않는 이 영화는 참신하고 독특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에, 인류멸망의 과정을 화려한 CG로 잘 표현해낸 <2012>에서처럼 참사의 광경을 즐기기를 기대하고 보기에는 다소 실망감을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영화는 화려한 CG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인류멸망의 시작단계를 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를 통해 전달하고 있음을 참고하면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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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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