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피
( 畵皮: Painted Skin, 2008 )
화피(畵皮)를 풀이 하면, 그려진 피부이다.
말 그대로 인조 피부나 가면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중국 <화피> 열풍!
영화 <화피>는 포송령 원작의 괴담집 ‘요재지이의 화피 – 사람 가죽 탈 편’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요괴의 이야기를 다루며 인간의 마음을 갖기 위한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중국/홍콩 쪽에서는 고전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지 않기 떄문에 보다 더 새롭고 신선함을 선사한다.
그 이후, 2011년 설개기, 진이용 주연으로 드라마 버전이 방영되면서 인기를 이어갔고 속편<화피 2>는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 후 약 7억 위안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다. 또, 중국에서는 온라인 게임으로도 이용 가능해지면서 <화피> 시리즈의 인기를 입증했다.
중국에서 인기몰이 하고 있는 <화피 2>는 최근 국내에서 개봉되며 한국 관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또한, <화피 3>가 내년 크랭크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자오웨이만은 3편에도 출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심을 더해갔다. 현재, 캐스팅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될지도 굉장히 주목되고 있다.
중국 멜로 영화를 장식할 그들
진곤은 <양자탄비>, <용문비갑>, <건당위업> 등에 출연했으며, <화피>에서는 왕생 역을 맡았는데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다소비중이 적은 느낌이 아쉬움을 남긴다.
자오웨이(조미)는 <타미 투 러브>, <상하이의 밤>, <적벽대전 시리즈>, <금의위>, <러브> 등에 출연하면서 많은 남성들을 설레게 했다. 최근에는 <우리가 잃어 버릴 청춘>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번에 그가 맡은 역은 사랑을 지키려고 애쓰는 왕생의 부인 배용 역이다. 그리고 두 배우는 <뮬란: 전사의 귀환>에서 이미 한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괜찮은 호흡을 자랑할 것이라 예상되고, 속편 <화피 2>에도 연이어 출연한다.
그리고 사람의 심장을 먹어야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요괴 소위 역은 저오쉰이 맡았고, 액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 견자단과 손려, 척옥무 등 주연만큼이나 단단한 조연들이 합세한다.
진가상 감독
진가상 감독은 1988년 영화 <사랑과 우정>을 데뷔작으로 많이 알려진 유명 영화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연걸의 정무문>, <야수형경>, <메달리온>, <킹 오브 파이터스>, <화벽>, <사대명포> 시리즈 등을 연출한 실력 있는 감독으로서, 영화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다.
참고로, <화피> 시리즈는 각각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 <화피 2>는 우얼샨 감독이 제작 했으니 서로 다른 색깔과 느낌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갖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귀혼의 사랑
영화는 쨍쨍한 사막에서 전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전투에 나선 왕생(진곤)의 모습이 보인다. 왕생은 포로로 잡혀있는 소위(주신)를 구해서 왔지만, 소위의 아리따운 외모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소위의 매력에 사로 잡히고 있으니 부인 배용(조미)는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낀다.
소위가 온 이후로 심장이 없어진 채 죽은 시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배용은 소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소위의 아름다움에 반해 왕생 장군은 결국 흔들리고 만다. 자신을 구해 준 왕생에게 반해버린 소위. 자신의 부인 배용 사이에서 왕생 장군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또, 이 들의 관계 속에서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 될런지 직접 확인해보자.
<화피>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견자단이 결투하는 장면에서 본인만 컬러가 적용되고 적들과 모든 배경은 흑백으로 보여지는 영상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영상 효과가 굉장히 오랜만이다. 그리고 가죽을 벗어버리는 요괴의 모습은 굉장히 충격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는 ‘사랑’을 중점적으로 끌고 가되 수수께끼 처럼 계속적으로 추리를 필요로 한다. 추리 영화를 평소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제격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인물이 등장하면서 엉켜가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추리하고 또 추리해야 한다. 영화를 감상하며 추리하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요괴가 등장하면서 풍기는 SF/판타지의 느낌과 격력한 액션씬을 통한 스릴과 사랑을 둔 남녀의 애절한 드라마와 같은 느낌이 모두 어우러져서 <화피>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신선함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가르침을 선사하는 영화
어떤 영화건 나름의 교훈과 깨달음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 중 가장 관객들이 공감하고 통쾌해 할 수 있는 건 권선징악을 다루는 것이다. <화피>는 권선징악의 흐름을 전달하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요괴의 사랑에 대해 다루면서 사람과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을 전달하기도 한다. 사랑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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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괴를 소재로 다룬 <화피> 시리즈가 궁금하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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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한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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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선택해 평생 그 사람 옆에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행복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소박한 행복을 불안함으로 만들고, 지킬 것이라 믿었던 자리는 누군가로 대체될지 모를 위기가 된다. 그러한 가여운 기구함은 자의와 타의의 경계에서 충돌한다. 사랑은 선택을 강요하고, 강요된 선택은 사랑이라 이름붙인 또 다른 운명이 된다. 사막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왕생(진곤)은 적진의 포로로 잡혀있던 아름다운 요괴 소위(주신)를 구한다. 알 수 없는 미묘함에 이끌린 왕생은 혼자된 그녀를 돌봐준다는 명목 하에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그곳에서 소위는 왕생의 부인 배용(조미)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은 심장이 사라진 시체들이 발견되는 엽기적인 사건들과 함께, 사랑과 질투, 불신과 연민을 담은 운명으로 이어진다. <화피(Painted Skin)>라는 제목처럼 소위는 흉측한 요괴의 몸뚱이에 사람의 모습을 칠한 존재로, 사람의 심장을 먹어야만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요괴는 운명처럼 인간인 남자를 사랑하게 됐고, 인간처럼 그가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아내를 질투한다. 또한 존재를 숨기고 왕생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며, 배용이 자신을 요괴로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왕생 앞에서 그녀를 감싸는 배려까지 선보인다. 마치 겉과 속이 다른 우리 현실 속 인간 마음의 <화피>처럼. 이러한 태도는 배용에게 위협이 된다. 요괴를 향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신뢰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협은 왕생의 꿈에서 소위와 나누는 정사로 분출되고, 사랑을 확신하며 아내를 바라보는 순간에도 다른 여인으로 인해 흔들리는 남자의 불안한 눈빛이 된다.영화는 요괴라는 기괴한 요소에 이야기를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는 사랑과 운명이란 소재를 주요 화두로 삼았다. 하지만 총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그다지 남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의 평이함은 초 중반부의 런닝 타임을 지루하게 하고, 상황과 상황을 끊어주는 검은 화면의 등장은 잠깐이나마 몰입했던 감정의 맥을 여지없이 딱딱 끊어준다. 그리고 음악... 어찌되었건 2000년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아닌가. 배우들마다 긴 머리 늘어트리고 구름만 있으면 바로 하늘로 승천할 것 같은 선남선녀 옷을 입고 있는데, 거기에 애잔한 사랑과 운명 앞에 흔들리는 이야기가 주 내용인데... 신비롭고 알쏭달쏭하다 못해 구슬프기까지 한 그런 음악을 기대했던 귀에 <인디아나 존스>와 <스타워즈>가 생각나는 음악이 들렸다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아무튼 정말 간만에 내용보다 음악이 거슬리는 영화를 만나 신선했다. (...고.. 해야 하나...) <화피>는 ‘중국의 아라비안나이트’라 불리 우는 중국 8대 기서 ‘요재지이’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신비하고 기이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고서를 영화로 만든 것이기에, 그리고 아름다운 요괴가 나오는 영화기에, <천녀유혼>이나 <백발마녀전>의 마음한구석 후비는 러브 스토리나 눈이 똥그래지며 착착 감기는 판타지 스케일을 기대했다. 하지만 자신의 배역에 나름 고군분투하며 충실하고자 했던 배우들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메달리온> <이연걸의 보디가드> 등을 연출했던 진가상 감독은 다양한 감정을 가진 인물들의 내면이나, 인물간의 충돌에 있어서의 섬세함, 그리고 전체 이야기를 이끄는 유연함을 많은 부분 놓친 듯하다.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 글_김선영 기자 ( firstwriterk@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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