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밥
SuperBob , 2015

인간적인 면모를 느꼈던 영웅이야기 <슈퍼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의 초반에는 평범했던 우체국 직원 밥이 어떻게 히어로가 됐는지 뉴스 형식을 빌려 설명해줍니다. 그는 번개에 맞고도 살아남았고 이후, 하늘을 나는 등 엄청난 힘을 얻게 됩니다.
밥은 곧장 정부의 영향력 안에 들어갑니다. 힘을 제어하지 못한 밥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능숙한 히어로로 잘 가다듬어 집니다. 그는 정부와 계약을 맺어 사건사고에 도움을 주지만, 사건 보고서를 내고 의뢰인 싸인도 받아내야 하는 ‘공무원’처럼 다뤄집니다.

초반의 짧은 뉴스를 거쳐 영화는 곧장 인터뷰 형식으로 변합니다. 영화화면은 인터뷰카메라 역할로 변해 밥의 주변인물들을 인터뷰합니다. 밥의 직속상사인 법무부 사람, 밥의 집에서 일하는 청소부, 주민들 등등 그들은 밥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평을 들어보면 과연 그가 ‘히어로’ 대접을 받고 있는지 의아합니다.
인터뷰에 응한 밥을 살펴보면 수긍이 갑니다. 그는 ‘히어로’라고 하기엔 수줍음 많고 매사에 거절을 못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목소리엔 힘이 없고 카리스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영화의 전개방식을 보고 상당히 지루한 영화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성급한 판단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전개됩니다. 소심했던 밥이 도서관사서 ‘존’에게 데이트신청을 ‘받았고’ 그는 행복해합니다. 집 청소부 ‘도리스’가 그를 이것저것 코치해주는데 밥보다 훨씬 카리스마 넘치고 멋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트가 시작하기도 전에 정부의 부름을 받습니다. 밥은 휴일이었지만 데이트도 무르고 정부에 끌려갑니다. 밥은 이제 ‘싫다’고 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과연 정부하에 ‘공무원 히어로’가 된 밥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원하는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요?

당당하고 멋있는 히어로,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히어로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소심하고 끌려다니는 히어로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선뜻 납득가지 않는 줄거리지만 영화의 초반만 감상해봐도 얼마나 스토리에 힘이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뉴스와 인터뷰 방식은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끼게끔 해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밥’을 연기한 브렛 골드스타인의 안정적인 연기는 이 영화가 '그럴 만도 하지’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훌륭합니다. 그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가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그는 히어로슈트를 입고 시민들을 도울 때만큼은 멋지고 위풍당당한 자세가 나오는데, 그런 모습과 비교해보면 소심한 남자캐릭터는 브렛 골드스타인의 연기 공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이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 진행구성과 다릅니다. 영화가 흘러가고 그것을 멀리서 관람하는 일반적인 구성과는 달리, <슈퍼밥>은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대답’하곤 합니다. 신선한 시도이며 성공적인 방향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이 놀랍게도 개연성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슈퍼밥>은 히어로물이라기 보단 한 사람의 삶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장르 같았습니다. 액션이 난무하는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의 삶을 통해서 현실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온도로 치자면 따뜻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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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히어로물을 찾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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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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