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벤허’를 잊을 수 있을까. <벤허>는 노예의 삶을 살게 된 그가 겪는 고난과, 그것을 유대인 특유의 관용정신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특히 갤리선에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하던 벤허가 로마 사령관 아리우스(잭 호킨스)와 심리전을 벌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점점 빨라지는 고수의 리듬에 맞춰 노를 젓는 벤허의 몸짓은 고난을 견뎌내고자 하는 인간의 숭고함을 보여준다. 찰톤 헤스톤의 섹시한 카리스마는 덤이다. 1959년에 제작됐음에도 당시 1,500만 달러(173억)의 예산이 투입된 점 역시 영화의 스케일을 압도적으로 만들었다. 벤허가 메살라와 전차 경주를 벌이는 장면을 비롯, 중동의 사막과 갤리선이 떠있는 바다를 웅장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구현할 수 있었던 이유다. 후반부로 들며 예수의 희생을 칭송하는 신앙적 뉘앙스가 강화되는 부분이 모험적 성향을 띠는 영화 전반의 분위기와 다소 겉도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 영화가 57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장에 걸음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2016년 7월 4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