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 1957

미국의 명배우 게리 쿠퍼는 타고난 외모와 훤칠한 키에 연기마저도 훌륭하여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이다. 군인,카우보이,법조인 등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탁월한 능력때문에 감독들은 그를 캐스팅 일순위로 손 꼽았었고 동료 배우들에게도 인가가 높았는데 그 때문에 항상 스캔들을 달고 다니며 가십란의 주인공 자리를 독차지 하였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라는 명성에 걸맞게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그의 카리스마도 대단한 것이지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여배우들도 그와 대화를 나누면 쉽게 넘어올 정도로 현실속에서도 마성의 매력을 뽐내며 수 많은 염문을 뿌리고 다녔었다.

사생활이 난잡하다고 할 정도로 바람둥이로 소문난 케리 쿠퍼가 자신의 실 생활과 꼭 빼어닮은 역할을 맡은 영화가 있다. 바로 소개할 영화 <하오의 연정> 인데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게리 쿠퍼가 56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후한 매력과 원숙미까지 풍기며 백만장자 바람둥이 프랭크 플레니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플레니건과 사랑에 빠지는 아리안느 역할에는 <로마의 휴일>로 스타덤에 올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만인의 연인 오드리 햅번이 맡아 플리니건의 애간장을 태우며 바람둥이를 제대로 길들이는데 둘의 나이차가 28살이나 나는데도 불구하고 어디에서도 거부감을 느낄수 있는 장면들을 찾을수가 없고 심지어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춰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들을 만들어 내었다.

프랑스의 파리, 어느 대도시와 별반 다를것 없는 이곳에서 차이점을 찾으려고 한다면 파리 사람들은 먹기를 좋아하고 기회만 있으면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다. 횟수는 그 어느곳보다 많다. 때와 장소 구분없이 사랑을 나누는 사람중에는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 커플이 있기도 하고, 때로는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립탐정 클로드 샤베스는 월요일 아침부터 벤돔 전망대에서 리츠 호텔 스위트룸의 플레니건을 감시하고 있다.
의뢰인의 아내로 추측되는 인물과 플레니건의 은밀한 만남을 촬영하여 증거를 확보하고 남편에게 전해주자 분노한 남편은 총으로 플레니건을 쏘겠다며 호텔로 찾아간다. 아버지와 의로인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던 아리안느는 살인을 막기위해 플레니건을 찾아가 본의 아니게 애인 역할을 해주며 목숨을 구해준다.

아직까지 사랑한번 못해본 19살 처녀와 노련한 바람둥이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어 결국 아리안느는 프레니건의 매력에 빠지고 마는데 이미 그의 이력을 훤히 꿰뚫고있는 아리안느는 자신도 다른 여자들처럼 성처받지 않기위해 철저히 정체를 숨기고 쿨하게 플레니건을 떠나 보낸다.
이들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몇달뒤 오페라 극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이미 수 많은 여자들과 놀아난 프레니건은 아리안느를 알아보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자신도 많은 남자와 경험이 있는것처럼 행동하며 그를 농락한다. 그녀가 내세운 가상의 남자들은 모두가 아버지에게 사건을 의뢰했던 사람들로 아리안느는 많은 사람들을 엮어 자신과 불륜을 저지른 남자들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수 많은 여성에게 상처를 주었던 플레이보이가 한번도 연애경험이 없는 순진한 처녀를 만나 철저하게 농락 당하고 남자의 자존심마저 무참하게 짓밟혀 버린다. 마치 프레니건에게 당했던 모든 여성들의 대변인이라도 된것처럼 잔인하게 처단 하다가도 어느순간 자신도 여느 여자들과 다름없이 그의 매력에 빠져들어 헤어나올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질투를 유발하여 사랑을 쟁취한다는 단순한 전략으로 프레니건의 마음을 흔들어놓기는 했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떠나는 프레니건을 향해 수 없이 구애의 언어들을 나열해 놓는다.

지금도 세계 영화사에서 명장면으로 손 꼽히는 플랫폼 장면도 단순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끝나버렸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아리안느가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역설적으로 늘어놓아 더 큰 감동을 안겨주었고 그녀가 남자들의 이름을 외치며 프레니건을 따라갈때는 보는사람 까지 감정을 주체할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사랑해! 라는 단어가 얼마나 의미없이 남발되고 있었나를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 이었다.
지금으로 부터 60년전 제작된 흑백영화라 해도 그 감흥은 화려한 칼라로 채색된 최신영화 못지않게 크게 다가온다. 명작영화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더라도 영화 <하오의 연정>은 엔딩장면을 비롯하여 집시들이 연주했던 음악과 쉴새없이 터지는 코믹한 대사들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더욱 더 위대해 보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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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의 명작.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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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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