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령
劇場霊 , Ghost Theater , 2015
그저 공포영화 하나 보려고 선택한 작품인데, 조금만 손품을 팔아보니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패션 두번째 밤에 상영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즐겨보지는 않는 일본영화인지라 '나카다 히데오'라는 감독과 '시마자키 하루카' 그리고 '아다치 리카'라는 주연 배우들은 모두 친근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한 번 접하게 된 영화의 경우 감독이나 배우는, 주관적인 기준으로 졸작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포털에서 검색해보는 버릇이 있어 이번에도 그러한 관례를 빠뜨리지는 않았다.
보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유명해서 잘 알고 있는 일본 공포영화 <링>의 감독이 바로 이 '나카다 히데오'라는 것을 알고서는, '어쩐지...공포의 내공이 장난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모든 것이 만족스럽거나 수준 높은 그런 공포영화는 아니었기에 아쉬운 부분은 제법 있었으며 이 점은 후술하기로 한다.
그건 그렇고 1994년생인 주연배우 '시마자키 하루카'는 N사 포털 기준으로 겨우 6편의 작품만이 검색될 정도로 신인배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의 유명한 아이돌그룹 AKB48의 멤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전까지는 드라마나 로맨스 장르에서만 연기를 펼치다가 이번 영화 <극장령>부터 본격적으로 공포영화의 장르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참고적으로 <극장령>이후에는 <헌티드 캠퍼스>라는 또 다른 공포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다음은 이 영화의 시놉시스에 대해 접근해보자. 배우로의 성공을 꿈꾸는 사라(시마자키 하루카 분)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재능으로 똘똘 뭉쳐있지만 꿈과는 달리 인생이 흘러가는 듯하다가 한 연극의 조연으로 발탁된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시기하는 주연 배우와의 심한 불화를 겪게 되고, 기다렸다는 듯 불길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다.
그러던 와중 주연 배우가 사고로 연극에서 하차하고, 그 자리를 사라가 차지하게 된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사라는 인형 담당 스태프인 이즈미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마침내 극장에 기묘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데... 결국, 공포의 궁극적인 소재는 마네킹이 되겠다. 인형이나 마네킹이나 물체인 점은 동일하지만, 마네킹이 훨씬 더 부피가 큰 물체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에 훨씬 더 무서울 것이라고 추측해볼 순 있지만, 과연 영화는 추측대로 흘러갈 것인가?
영화의 설정 자체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잡아내고 있지만, 감상 중 뭔가 모르고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었다. 아직 연기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여주인공의 연기는 어색한 면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그 첫번째이고, 기존의 공포영화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진행구조와 별다른 신선함이 없는 부분이 그 두 번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보자면, 시마자키 하루카가 극 중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아! 참... 극 중 배역을 따내고 기뻐서 마구 먹어대는 발랄한 모습도 있긴 하다)을 함에도 불구하고 매력있는 모습으로 나오긴 하지만 그 이상 표현력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고,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입장에서는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연출력 등을 고려해볼때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된 것 같다.
1990년대나 200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공포영화 수준은 차이가 분명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포영화는 순수공포에서 무언가 우리 국민만이 공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의 접합을 시도하고 있는 중인 듯하다. 우리 영화 <곡성>, <부산행>의 흥행 이후 어쩌면 필자를 포함한 관객들의 공포영화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무서워야 잘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던 예전 잣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공포영화도 고개 뻣뻣이 들고 때론 웃으면서 때론 감동을 받으면서 볼 수 있는 요건을 갖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극장령>에 대한 리뷰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내심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한 발전을 기원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바이고, 아울러 본 영화 <극장령>에 대해서는 후하지는 않은 '킬링 타임용 정도'의 점수를 주는게 적정할 것임을 알려드리는 바이다.
 |
|
 |
 일본 공포영화 마니아 |
|
|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2명
글쎄요 : 0명
일본 공포영화 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