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Bravo My Life , 2007

작년 한국에서 가장 유행했던 유행어는 헬조선이라는 단어였습니다. 한국의 어려운 현실을 압축적으로 설명한 헬조선이라는 용어를 그저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에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상황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OECD 최고의 자살률과 최고의 노동시간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데요, 문제는 앞으로의 미래또 한 밝지 않다는점 입니다. 그점을 감안해,오늘은 분위기를 바꿔 조금 밝은 영화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영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실제 직장인 밴드인 ‘갑근세 밴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1998년 창단된 국내최초의 직장인 밴드로서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있는 직장인 동호회의 조상같은 존재입니다.
갑근세라는 용어는 나라에서 월급쟁이들에게 부과한 세금을 갑근세라고 합니다.그러니깐, 이 ‘갑근세 밴드’는 월급쟁이들이 모여 만들었다는것을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여건속에서,묵묵히 동호회를 유지해 왔기에 영화의 소재로 뽑힐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밴드입니다.

직장인들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직장생활의 리얼함을 생생하게 잘 담고있는데요.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요소들이 많은 점들이 영화의 큰 볼거리입니다.눈치로 10년, 귀머거리로 10년, 장님으로 10년을 살아야 정년을 보장받는다는 웃지 못할 농담들과 후배들이 상사를 향해 몰래하는 뒷담화까지 이 영화에는 우리가 공감백배할 ‘직장생활’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고 할정도로 직장 생활의 리얼함을 담고있는 영화입니다.
직장인이자,가장으로서 겪는 마음의 짐을 표현한 부분에서도 많은 공감거리를 일으키는 요소인데요, 비록 흥행한 영화는 아니지만 큰 기대를 하지않는다면 재미있게 볼 요소가 많은 영화입니다.

얼마전 내부자들의 흥행으로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백윤식과 충무로의 명품 조연배우인 임하룡 등 영화의 주인공은 그동안 조연으로 활동해온 충무로의 감초 배우들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주목을 받은 영화입니다.
감초 배우로 유명세를 떨친 배우 박준규도 영화에서 감초역할을 잘 수행해 내는데요, 물론 영화의 흥행 실패로 묻힌감이 있지만 그동안 조연배우로서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의 연기를 보여 배우들의 분량을 아쉬워한 관객분이라면 그들의 연기를 보는것만으로도 큰 만족도를 느낄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퇴임을 앞둔 조부장이 우연히 회사동료들의 밴드실력을 보고 자기의 옛꿈을 이루기위해 다시 드럼스틱을 잡는 대목입니다. 앞서말했듯이 어려운 경제사정과 바쁜 근무조건으로 많은 분들이 꿈을 쉽게 포기하는경우가 많은데요, 많은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도전하는 조부장의 모습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최장노동시간, 높은 물가 등으로 현실의 장애물이 산적해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며 웃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관객들은 다시한번 예전에 포기했던 꿈을 상상해 볼수 있는 계기를 던져주기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이 영화를 추천해 보았습니다. 다시한번 잃어버린 꿈을 꾸게 해주는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시간이 있다면 챙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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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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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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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하고 싶은 거 하며 살아본다고 말하면 사치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헌법 제 10조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은 이에 대한 법적 근거까지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정년을 앞둔 50대 샐러리맨 가장에게 이런 법적 근거는 현실과 동떨어진 공허한 허구에 불과하다. ‘어제 입사한 놈이 9년 회사 다닌 놈하고 직급이 같다는 게 말이 되’는 현실에서는 말이다. 어느 무대, 객석의 환호 속에서 밴드의 연주는 시작되고 무대 가운데 스틱을 잡은 조민혁(백윤식)은 신바람 나게 드럼을 연주한다. 그런데 점차 흥에 겨워가는 연주와 달리 객석은 난데없는 냉기가 돈다. 스틱을 잡은 조민혁의 손은 여전히 연주를 하고 있지만 당황한 눈빛이 역력하고 그 순간 연주보다도 더 큰 목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여보! 밥 먹고 출근해야죠!’ 근속 30년의 조부장, 허망한 꿈을 꾸었다.<브라보 마이라이프>는 도입부의 꿈처럼 감개무량한 직장판타지다. 30대는 눈치코치로 버티고, 40대엔 알고도 모른 척, 50대엔 들어도 못 들은 척 그렇게 만년 부장, 과장 자리 지킬 수 있다고 스스로 말하는 <브라보 마이라이프>는 마치 삭막한 정글 같은 직장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상 영화에서 드러나는 그곳의 실상은 그리 어지럽지도 무겁지도 않다. 이는 낭만을 부각시키지만 동시에 현실을 망각시키는 영화적 태도와 맞물린다. 어떤 현실성에 대한 배치를 대사를 통해 꾀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비현실적인 판타지에 손쉽게 동의한다. 이는 영화가 지향하는 최종적인 목적지, ‘갑근세 밴드’의 무대를 향한 일방적인 서포트 때문만은 아니다.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적은 없어 보이는 그들의 직장은 겉으론 치열한 척하지만 실상 어딘가 긴장감이 결여된 모순을 동반하다. 이는 영화에서 내세우는 악역 캐릭터들이 제 직급에 걸맞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덕분이며 마지막까지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덕분이다. 그래서 갈등 관계는 상투적이고 악역은 존재의 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극 속에서 방황하다 종래엔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리고 만다. <브라보 마이라이프>는 샐러리맨의 고단한 일상을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어떤 보편적인 표정을 보여주지 못한다. 또한 조민혁 이외의 캐릭터들은 개별적인 사연을 지니고 있는 듯하지만 영화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 만약 그것이 영화의 중심인 조민혁의 개인적인 삶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면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영화는 종종 그 주변에 선 몇몇 인물들의 일상에 러닝타임을 할애하면서도 그들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도식적으로 소비한다. 이는 비슷한 소재를 취한 <즐거운 인생>과 비교하면 <브라보 마이라이프>가 지닌 두드러진 단점이기도 하다. 또한 밴드의 연주를 보여주는 측면에서도 어색함이 감지된다. 종래에 극적인 카타르시스로 승화돼야 할 밴드의 공연씬이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정년을 앞둔 상사를 위해 부하 여직원과의 하루 데이트를 강요한다는 설정은 낭만으로 포장하기엔 지나친 구석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샐러리맨의 현장에서 중년의 비애만을 짊어진다.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의 갈등과 직장 내 스트레스는 결여되고 사무실의 풍경은 허망하게 단조롭다. 직장 상사의 너그러움 덕분이라고 해석하기엔 조민혁을 제외한 캐릭터의 비중과 완성도가 부실하다. 현실적인 고뇌를 간과한 채 직장의 사무실을 풍경처럼 소비한 <브라보 마이라이프>는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무대 위에 연출하지만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래도 그 무대 위의 판타지에 동의할만한 감정적 근거가 불충분한 덕분이다. 지나간 낭만을 위한 무대라고 하기엔 현실이 석연찮고, 물러가는 세대만을 위한 위안이라 점철되기엔 그 환경이 지녔을 법한 고뇌가 아쉽다. 연간 근로시간이 세계 최고라는 한국 직장인의 고뇌를 아버지에 대한 일방적인 낭만으로 간과하기엔 현실이 버겁지 아니한가. 중년의 남성을 위한 무대는 반갑지만, 그 무대에 마냥 환호를 보내기엔 망설여진다.
2007년 9월 3일 월요일 | 글_민용준 기자 (kharismania@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