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사)한국상영발전협회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경열 전무는 영화진흥공사(영화진흥위원회 전신) 공채 출신 정년퇴직자 1호다. 제작, 투자, 수입 등 영화 산업 전반에 정통한 그이지만, 오래전부터 영진위로부터 외면받아온 상영업계는 또 다른 세계였다. 규모가 작은 극장과 멀티플렉스 간의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경열 전무. 영화 산업의 건강한 발전과 슬기로운 상생을 위해 그릇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필요하다면 기꺼이 목소리 내려 한다.
(사)한국상영발전협회(이사장 이창무, 이하 발전협회)에 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2016년 창립해 2년 정도 준비를 거쳐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영화산업발전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주로 제작과 투자 쪽에 집중됐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상영 쪽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현재 상영업계는 (알다시피) 변화의 큰 흐름에 직면해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디즈니 등 거대 기업이 유입과 함께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있다. 상영업 종사자끼리 모여 논의는 수차례 했으나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영진위가 못하는 사업 위주로 해 영화계의 상영문화를 선도하려 한다.
지난 2월 1,300여 명의 영화인이 서명한 영화구조개선 준비모임의 주장(수직결합 제한, 스크린독과점 제한, 독립·예술 영화지원)에 반박 자료를 낸 바 있다.
사실 조용히 일하려고 했다. 극장이 갑이라는 그릇된 프레임에 극장주가 돈을 많이 번다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릇된 정보는 바로잡아야겠더라. 일반인은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만을 생각하나 단관도 멀티플렉스에 위탁한 관들도 생각보다 많다. 대법원까지 가서 독과점이 아니라고 이미 판결이 난 상황이다. 3사가 상영업의 97%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위탁관을 제외하면 그 비중이 67% 정도다.
극장이 부율(제작·배급사와 극장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결정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의 경우 제작·배급사와 극장 간에 부율이 처음에는 3:7부터 시작했다. 그게 점차 조정돼 이미 2014년부터 서울은 5.5: 4.5, 서울 외 지역은 5:5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일부 예외는 존재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극장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촉구했다.
제작·배급사들의 수익 중 극장에서 거둬들이는 비중이 거의 80~90%에 육박한다. 그만큼 상영업이 영화계를 이끄는 견인차라고 할 수 있다. 제작, 투자·배급, 수입 그리고 상영이 영화산업의 네 기둥인데 (좀 전에) 말했듯 상영업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티플렉스 한 관을 오픈하는데 땅 매입과 건축을 직접 한다면 최대로 1,500억 원이 든다. 임대로 들어갈 경우 최소로 잡아도 50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대도시 중심가 10개 관 이상 보유한 멀티플렉스 기준) 상영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엄청나고 임대료를 비롯한 고정 비용 역시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월 100억 원 이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작년에 비해 관객이 88% 이상 감소했다. 이대로 라면 당장 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그런데 정부는 티켓값의 3%씩 내는 영화발전기금에 대해 유예라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과태료는 면제해주고 발전기금은 유예라니, 참!
과태료 면제란…
과태료는 발전기금을 늦게 낼 경우 부과되는 벌금이다. 그걸 면제해주는 게 실질적으로 무슨 도움이 될까! 그래서 유예가 아닌 면제할 것을 촉구한 거다. 며칠 전 정부가 소급 감면을 발표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쨌든 개선된 결과물이고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 영화관의 연간 매출이 10억 원 미만이면 발전기금을 면제해 준다. 그러니 발전기금은 멀티플렉스 3사가 내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극장이 영화발전기금을 온전히 떠맡는 것처럼 보인다.(웃음) 엄밀히 따지자면, 극장과 제작·배급사들이 각각의 몫에서 1.5씩 나눠 내는 것 아닌가! 발전협회가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은.
상영관 환경 개선과 관람 문화 발전, 상영업 관련 정책 제안 등이 주요 방향성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방 단관 등 상대적으로 노후한 극장 중심으로 램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1년에 30~50여 개 정도 관을 선정해 교체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 또 상영업계에 대한 역사 정리가 안 돼 있기에 상영업계에 종사해 온 분들 -우리는 상영예술인으로 칭한다 -에게 감사패와 함께 소정의 상금을 드리고 있다. 영사기사, 간판 화가, 현재 유일하게 한 분 남은 변사 등이 그 대상이다.
발전협회의 재원 조달 방법은.
상영관이 영화발전기금을 정부에 내면, 정부는 징수수수료 명목으로 일부를 극장에 돌려준다. 수치로 보자면, 티켓 값에서 3%씩 떼어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고 그 총액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 징수수수료다. 멀티플렉스 3사는 돌려받은 금액 중 일부를 영화계 상생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한다. 우리 재원은 그 기금에서 조달된다고 보면 된다.
향후 사업 계획은.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업계가 정상화되면 국고를 요청해 재원을 좀 더 확보하려고 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상영시설과 설비를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시네마를 해외에 퍼뜨려 나갈 것이다.
[mail:eunyoung.park@movist.com]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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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