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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지각 변동 중인 화장품 업계.. 쉽게 흔들리지 않아 코코메이 하지영 대표

2019년 4월 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라미화장품 입사로 화장품 업계에 첫발
-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다가 평소 화장품을 향한 꿈을 실현하고자 '코코메이' 설립
- 좋은 제품과 합리적 가격 그리고 건강한 아름다움 추구
- 자체 브랜드 '코엔시아', 크림과 쿠션에 자부감 느껴
- 사드 이후 해외 시장 다각화.. 동남아와 러시아 그리고 핀란드까지
- 화장품 업계는 지각 변동 중.. 자체 플랫폼 구축과 채널별 마케팅 차별화
- 직원들이 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
- 가족들의 지원 덕분에 '공주'처럼 일에 몰두할 수 있어 가족에 감사


#코코메이

"이래 봬도 내가 공주같이 살아요.(웃음)" 사업에 바쁜 엄마와 아내를 위해 가족 모두 가사를 나눠서 하는 게 습관화돼있는 덕분에 일 년에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를 손에 꼽는다면서 코코메이 하지영 대표가 한 말이다. 밤 11시 이전 퇴근하는 게 드물 정도이고 오늘 도착 내일 출국이라고 할 정도로 해외 출장이 잦은 하 대표는 지금 급변하는 화장품 업계의 한복판에서 그 변화의 강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있다.

"라미 화장품에 입사한 후 입큰 화장품을 거쳐 15년 이상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어요. 이후 잠깐 외도(?)를 했어요. 전공을 살려 사회복지사로 복지시설에서 6년 정도 근무 후 평소 지녔던 화장품에 대한 꿈, 즉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제품을 실현하고자 이곳(화곡유통단지)에 들어와 '코코메이'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지향한 '코코메이'(kocomei)를 설립하기에 앞서 화장품 업계가 잠시 힘들었던 시기에 하 대표는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비록 지금은 시설을 떠나왔지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하 대표는 당시를 기억하면서 그때 만난 인연을 잊지 않고 지금도 빠지지 않고 꼭 경조사를 챙기고 있다.

"유통으로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엔시아'(Koencia)를 론칭했어요. '내 영웅처럼 아름다운 나를'을 슬로건으로 한 '코엔시아'를 통해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사드 후 자체 브랜드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코코메이는 2018년 첫 제품 출시 후 크림과 쿠션을 중심으로 현재 50여 종의 자체 제품을 시판 중이고, 4월에 15여 종의 신규 제품 론칭을 앞두고 있다.

"요거트 크림과 아우라문라이트 쿠션이 우리 주력 상품입니다. 보습과 주름 개선은 물론 요즘처럼 미세 먼지가 심한 날씨에 매우 필요한 아이템이에요. 특히 쿠션의 경우 건성 피부에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오픈 마켓에서 4만 개 완판됐다는 쿠션에 대해 하 대표는 실 사용자가 100% 만족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올해 목표는 '코코메이' 만의 자체 판매 플랫폼 구축과 자체 브랜드 비중을 30%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겁니다." 현재 화장품 업계는 빠르게 재개편되고 있다. 미샤, 네이처 리버블릭,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 단독 로드샵 시대를 지나 올리브영(Oliveyoung), 롭스(LOHB's), 랄라블라(lalavla) 등 뷰티&드러그 스토어에 입점하는 동시에 브랜드 자체 온라인몰 운영과 판매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중이다.

"지금은 한마디로 화장품 업계의 지각변동 시기예요. 그중에도 2019년은 폭풍의 눈이 아닐까 합니다." 하 대표 말대로 내로라하는 거대 화장품 회사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대기업이 운영하는 뷰티&드러그 스토어에 수수료를 내고 입점하는 추세다. 물론 입점 후 행사를 잡고 점포별 순회를 통해 매출을 신장해야 하는 건 오롯이 입점한 브랜드의 몫이다. 게다가 대형 마트에서 PB 상품의 비중이 커지듯 뷰티&드러그 스토어를 소유한 대기업이 자사 브랜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에 대응책으로 하 대표는 "자체 플랫폼 개발과 해외시장 공략, 채널별 마케팅 차별화"를 꼽는다.

"사드 이후 판로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죠.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주타깃은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입니다." 사드가 터지기 전까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빴다는 하 대표. 사드 사태 이후 해외 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베트남, 태국, 중국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 현지 바이어들과 에이전시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한 러시아와의 독점 계약은 해를 넘어 2019년 3월 마침내 도장을 찍게 됐다.

"동남아는 화이트닝 위주로 러시아는 색조보다 기초 제품 위주로 판매해요. 이번 러시아와의 독점 계약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계약한 INES Group.은 한국으로 치면 올리브영과 유사한 멀티숍과 자체 개인 브랜드 매장을 소유하고 있어요. 해당 매장뿐만 아니라 그 거래선에도 코코메이 제품이 입점하게 됐습니다. 또 핀란드 Beautyko와 월 3만 유로의 독점 계약을 체결했는데 금액의 크기를 떠나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러시아와 핀란드 등 해외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코코메이'의 다음 목표는 할랄 국가 진출이다. 이번 4월에 론칭하는 신제품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도 포함돼 있다.


# 하지영


"직원들이 떠나고 싶지 않은 회사를 만드는 게 소망이에요." 하 대표의 앞으로 바람과 포부는 휴일과 연차를 비롯한 법적으로 보장된 근무시간과 복지 정책 외에도 직원들을 더 챙겨줄 수 있을 만큼 회사를 키워 직원이 머물고 싶은 회사, 나아가 찾아오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가끔은 자신의 마음 같지 않은 혹은 자신의 본심을 몰라주는 직원들로 인해 상처받지만,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털어버린다고.

"크게 욕심이 없어요. 다만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웃음) 지금 하고 있는 기부를 좀 더 크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자식의 경우 대학까지 지원하면 부모로서 임무는 어느 정도 끝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 같은 평범한 사람이 조금씩 힘을 모으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 하대표의 소박한(?) 바람이다.

"낙천적인데 중심이 있다고 할까, 뚝심이 있어서 별로 흔들리는 편이 아니에요."젊은 시절 하 대표는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이웃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식을 진정으로 위하는 건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농담처럼 아이들이 '냉정한 엄마'라고 말한다고. 가족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하고 '일하는' 엄마와 아내를 인정해 준 덕분에 편안하게 사업에 몰두할 수 있었노라고 그 고마움을 표한다.

"출장 가지 않는 주말엔 시골 부모님 집에 가서 일손을 도와드리고, 1년에 한 번은 꼭 부모님과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지만 크게 멋을 내지도 물건에 큰 욕심도 없다는 하 대표가 꼭 지키고자 하는 게 있다. 바로 쉬는 주말에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과 1년에 네 번은 짧든 길든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다. 그중 한 번은 반드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데, 참 행복한 시간이란다.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사진제공. (주) 코코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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