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화려한 아트웍 손수 그린 프린팅 옷 ‘두칸’
<스카이 캐슬> 윤세아, 오나라 입고 나오며 주목
두바이, 캘리포니아 더운 나라 인기 힘입어 세계로 확장
“패션은 상업예술, 팔지 못하면 브랜드 수장돼”
드라마 <스카이 캐슬>(2018~2019)에서 배우 윤세아, 오나라가 당신 브랜드 ‘두칸’옷을 입었다.
방송에 나오니 사람들이 먼저 알더라. ‘두칸’ 옷이구나. 브랜드 특색이 분명해서 대중에게 쉽게 각인이 되는 것 같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참 좋은 일이다. 달샤벳 수빈도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우리 옷을 입었다.
디자이너로서 ‘두칸’의 정체성을 설명해준다면.
‘두칸’은 내가 직접 작업한 아트웍을 프린팅한 옷이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색을 쓰는 디자이너는 없을 것이다. (화려한 분위기 덕분에) 두바이, 동남아, 미국 캘리포니아와 L.A등 더운 나라 사람들이 주로 좋아한다. 해외 크루즈 같은 여행을 즐기거나 파티 문화가 발달한 곳에 사는 분들이 주요 고객이다.
작업실을 둘러보니 프린팅이 상당히 화려하고 아름답다.
아직은 작고 미묘한 디자이너 브랜드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브랜드가 될 때까지 우리 색을 밀고 나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런 특색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입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최근에는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입어볼 정도로 판매가 늘긴 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이런 건 한 번도 안 입어봤는데…”라고들 한다.(웃음) 우리나라 사람들은 블랙, 화이트 계열이나 딱딱한 색감의 옷을 주로 입어서 프린트된 옷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2020년 라인업에서는 좀 평범한 옷을 만들어 대중과 소통하는 게 내 임무다. 새로운 걸 조금씩 눈에 익게 하고 접근하게 만드는 게 우리 일이니까.
지난해 여름 ‘서울 365패션쇼’로 광화문 한복판을 런웨이 삼아 쇼를 열었다. 평범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겠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보통의 패션쇼는 800여 명의 사람이 온다고 해도 대부분 패션 관계자다. 셀럽이거나 바이어, 아니면 패션학과 교수들이다. 그런데 ‘서울 365패션쇼’같은 걸 하면 시민과 만날 수 있다. 그들도 쇼를 보고 ‘두칸’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인터넷에 검색해본다. 물론, 기자들이 와주는 덕에 한 번에 기사가 300개 정도 올라오니 브랜드 홍보에도 좋다.(웃음)
8년 간의 파리 유학 생활 이후 2011년 ‘두칸’ 브랜드를 런칭했다.
파리에서는 패션(스튜디오베르소)과 메이크업(크리스찬쇼보) 두 가지를 전공 했다. 한동안 화장품 쪽에서 일하다가 30대 후반에야 ‘두칸’을 런칭했다. 요즘은 20대 후반부터 자기 브랜드를 내는 친구들이 많으니, 내 경우는 많이 늦었던 셈이다. 나이만 보면 중견 디자이너인 줄 안다. 하지만 경력으로 보면 신진이다.(웃음)
늦은 시작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좋은 점도 있다. 패션이라는 업계는 어느 정도 허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쇼를 하기 시작하면 사람을 대하는 게 건방지고 경솔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알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나쁜 일 하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웃음)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인 것 같다. 2018 광저우 패션 위크에 섰고, 2019 페이스 오브 차이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디자이너가 예술가라고들 한다.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요즘에는 이게 유행인가보다’ 하고 알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상업예술’에 가깝다. 하지만 결국은 옷을 팔아야 살아남는다. 안 그러면 브랜드는 수장된다. 그러려면 국내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우리나라 인구 오천만을 두고 (디자이너들이 경쟁하면) 집안싸움만 할 뿐이다. 뿌리는 이곳에 두되, 세계 무대를 개척해야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준다면.
재미있게 일하기. 큰 욕심을 부리면 나만 괴롭다는 걸 안다. 나쁜 일은 하지 않기. 그러면 부메랑이 돼서 다시 돌아올 테니까.(웃음)
사진제공_ 최충훈 '두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