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이전 기사 [OTT 플랫폼 탐방] 콘텐츠 웨이브, 론칭 7개월 차 둘러보기① 기대 이상 순항 중!
2023년까지 3,000억 원 투자, 내년부터 독점 콘텐츠 생산 계획. 지금은 체력을 키우는 중
유수 제작사와 파트너십 타진 중, 드라마와 일부 예능이 주가 될 것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과 함께 < SF8> 제작 중
제약 심한 지상파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OTT 버전 차별화 전략 고려 중
인기 콘텐츠라고 해서 OTT 플랫폼 모두 동일하게 수급해 서비스한다면, 플랫폼의 고유성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결국 독점적 혹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해야 할 텐데, 웨이브의 전략은.
황 작년에 첫 작품 투자 후 올해도 제작사들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독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우리 규모가 아직 크지 않기에 폐쇄적인 콘텐츠 서비스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내년 정도 되면 독점 콘텐츠가 가능할 것 같고 올해까지는 방송사와 협업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그렇잖아도 궁금했던 지점이다. 제작에 참여한 첫 작품인 <조선 로코 녹두전>의 경우 KBS와 합작이었다. 지금 준비 중인 < SF8>은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과 공동 작업이다. 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방송사와의 협업이 필수 요건인가. 단독 제작이 가능한가.
황 당연하다. 현재 방송사와 공동 작업하는 것은 콘텐츠 마케팅 전략으로 보면 된다. 신규 플랫폼이다 보니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방송사와의 협력 모델을 통해 경험 내재화가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엔 넷플릭스 못지않은 작품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이슈로 변동성이 심해져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엔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계획 중이다.
준비 중인 콘텐츠 장르는.
황 드라마 위주 전략이지만, 장르 다변화 입장에서 일부 아이돌 예능 혹은 예능 콘텐츠도 검토 중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한 작품 정도 론칭 할 계획이긴 하다.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웨이브 입장에서 시니어 타깃 콘텐츠, 가령 경제나 의료 정보 제공 등은 예정에 없나.
황 아직은 없지만,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 우리 서비스 정체성에 가장 맞는 것이 현재로서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콘텐츠 사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다. 넷플릭스라면 국내에서 제작해 시청률이 안 나와도 글로벌 유통을 통해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수익을 넓힐 수 있지만, 우린 아직 국내시장에만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독점으로 가되 최소한 유료방송이나 해외 판매를 통해 수익을 일으켜야 재투자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다. 우리 체력이 커지고 가입자가 늘어나 자본이 커진다면 예능, 시트콤, 정보성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다. 장르에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단계적으로 지금 가장 필요하고 재투자가 가능한 것 위주로 선정한 것이 드라마라고 보면 된다.
콘텐츠 웨이브가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면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자체 스튜디오를 꾸려야 할 것 같은데 계획은.
황 스튜디오 내재화나 인하우스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주요 파트너 사업자로 시장 내에서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작품을 했던 제작사들과 접촉해 작품 논의 중이다.
출범 당시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3,000억 투자를 공언했는데 변동 사항은 없는지.
황 그렇다. 재원은 이미 확보를 한 상태다. 2023년까지 총 3,000억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김 작년 11월에 외부에서 재무투자 2,000억 원을 받아 보유 중이다. 이를 연도별로 계획 잡아 적합한 콘텐츠에 투자해 나가고, 일부가 회수되면 재투자해 총 3,000억을 콘텐츠 확보에 쓰게 된다.
결국 감독과 배우 확보를 비롯해 능력 있는 제작사와 손잡는 게 관건이겠다. 고민이 크겠다. (웃음)
황 나뿐만 아니라 웨이브 전체의 고민이다.
지상파가 아무래도 보수적이고 제약이 크지 않나. 가령 <부부의 세계>처럼 19금 버전을 방송할 수도 없고 말이다. 이에 대응은.
황 결정이 된 사항은 아니지만, 방송사와 공동 제작하는 경우 버전을 달리해 차별화하려 한다. 심의가 좀 더 까다로운 방송 버전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OTT 버전을 따로 가져가는 전략이다. 지금 준비 중인 < SF8>이 약간 이런 케이스다. 이를 확장해 방송 버전과 웨이브 버전은 확연하게 차이가 날 수 있게 협의 중이다.
< SF8>의 경우 웨이브를 통해 7월 선공개 후, 8월에 방영되는 거로 알고 있다. 노덕, 장철수, 민규동 등 업력 높으신 감독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가 크다.
김 지상파가 가진 딜레마가 있다. 국내에서 수십년간 제작 역량이 축적되고 인기작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간 PD나 작가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분명히 있었을 거다. 작품의 퀄리티를 위해 다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면을 추가하고 싶어도 심리적인 저항선이 높은 지상파에서는 힘드니 말이다. 이런 제작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마치 영화의 감독판처럼 이원화하는 전략을 활용하려 한다.

NBC 유니버설과 파트너십 체결, 해외 유통 글로벌 파트너 찾은 것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 OTT 플랫폼 경쟁 구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
지상파 방송 인프라, 해외 시리즈 보강, 영화 등 콘텐츠 강화 등
잘하는 데 집중! 국내 1등 먹고 해외로
OTT 플랫폼 이용자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어, 콘텐츠로 승부
얼마전 NBC 유니버설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기대효과는.
황 우리가 앞으로 투자하고 제작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를 찾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전세계에 유통할 수 있는 파트너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 체결한 거라 향후 목표인 글로벌 진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로 본다.
김 우린 현재 유니버설 드라마를 수급해 웨이브에 신작을 매주 오픈하고 있다. 유니버설의 경우 우리 콘텐츠를 새롭게 오픈한 동영상 서비스 ‘피콕’(Peackok)에 탑재할지 기존 해외 유통망에 실어 배급할지는 콘텐츠에 따라 달리 갈 것 같다. 즉 우리가 오리지널 작품을 유니버설에 제안하면, 그쪽에서 콘텐츠를 선택하고 이후 어떤 경로로 유통할지 결정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계약을 달리할 것이고, 또 우리의 오리지널이라 해도 판단에 따라 유니버설 혹은 다른 플랫폼으로 갈 수도 있다.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 상륙 당시 성공 여부에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느새 OTT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됐다. 데이터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나 국내 인기 드라마를 수급하면서 넷플릭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만큼 국내에는 한국 드라마의 비중과 역할이 크다고 본다.
김 맞다, 국내 유저에겐 국내 콘텐츠의 반향이 가장 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쿨하고 핫하지만, 그것만으론 오래 이용하지 않는다. 국내 인기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서 넷플릭스도 파급력이 생겼다고 본다. 확실히 넷플릭스는 규모나 자본에서 무서운 상대다. 티빙이 지닌 콘텐츠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 플랫폼 경쟁 구도에서 고객이 보고 싶은 것에 따라 왔다 갔다 하면서 이용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면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유저도 점차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 그만큼 시장이 커지는 거지. 그렇다고 구독 플랫폼이 무한정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두세 개 정도까지는 구독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여러 OTT 플랫폼과의 경쟁 구도에서 우린 우리가 지닌 자원, 즉 지상파 방송 인프라, 해외 시리즈 보강, 영화 등 콘텐츠 강화에 집중할 것이다. 작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투자하고 검토하는 것 역시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우리 것을 잘하면 언젠가 국내 1위를 다시 탈환하고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지. 국내 1위 먹고, 세계로 나가는 것. 이게 우리 목표다.
음, 목표가 나왔다. 국내1위!
김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작년 출범 당시 초기이긴 하지만, 9월과 10월에 외부에서 발표한 유저수를 보면 넷플릭스를 젖혔었다. 그러다 연말에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많이 출시됐고, 올해 들어 <킹덤> 시리즈나 CJ ENM과 JTBC의 인기 있는 드라마가 연속으로 나오다 보니 그 강세가 이어졌다.
좀 전에 말한 넷플릭스의 자본력과 티빙의 콘텐츠… 확 다가온다.
김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은 콘텐츠를 놓고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언젠가는 또 만날지도 모른다. 비즈니스라는 것이 치고 받는 경쟁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그 대표가 우리 웨이브 아닌가. 지상파 3사와 통신 사업자가 뭉쳤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례없는 사례로, 그만큼 전통 미디어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한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웨이브가 탄생한 것이고 또 다른 웨이브가 생기지 말란 법은 없다. 의외로 그 시기가 빠를 수 있다.(웃음)
하긴 원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는 상황이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어떻게 연합하게 됐나. 누가 먼저 손을 내민 건가.
황 SKT에서 먼저 제안했다. SKT는 옥수수라는 OTT를 키워보려 했으나 독점적인 콘텐츠를 만들기도 어려운 사업구조였고 독자적으로 제작사를 꾸린다고 해도 방송사의 협력 없이는 키워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실무 입장에서 연합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컸는데 예상외로 빅딜이 이뤄져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시작점이 됐다. 막연히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거든.
김 사실 이전에 몇 년 동안 POOQ과 티빙이 협상을 여러차례 진행했었다. 시청률 경쟁이 심한 지상파 3사가 모여 POOQ을 만든 것은 힘을 합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좀 더 세를 키우려면 CJ ENM 계열과 종편도 합쳐야 했는데, CJ ENM은 자체 플랫폼이 있어 협의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크게 딜을 해보자는 논의가 두 세 차례 있었다. 신사업에서는 누구든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니 그 과정에서 지지부진해지던 와중에 SKT의 제안이 온 거다. POOQ 소속이었던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뜬금없고 살짝 의아한 느낌이었다. 콘텐츠 사업자와 손잡아서 콘텐츠를 강화해야 하는데 왜 통신사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다.
작년 2019년 1월 MOU 맺고 4월 본계약 체결하면서 여러 설명을 들어보니 이해됐다.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월정액 OTT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국내 성장세나 글로벌 경쟁 환경을 볼 때 우리가 빨리 성장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절박함이 생겼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느냐 콘텐츠 파트너와 좀 더 강력한 연대를 가져가느냐 그중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래서 텔레콤에서는 마케팅 지원을 즉 요금제 결합 상품 등을 제공하고 지상파는 콘텐츠 공급을 협의한 거다. 물론 넷플릭스에 1년에 한 두 편씩 제공하긴 하지만, 그것은 미리 합의한 거로 알고 있다.
통신 시장의 강자인 SKT를 끼고 있다는 것은 웨이브의 큰 무기 아닌가. 기울어진 운동장의 상석을 차지했다고 할까.
황 IPTV처럼 약정이 걸려 고객이 강제로 머무는 서비스가 아니라서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없다면 이용자가 급격하게 이탈하게 된다. 분명 강점이지만, 그 무기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웨이브의 경우 TV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향후 웨이브와 IPTV인 BTV의 연계 방향은. 각자 독자노선을 걷는 건가.
김 아직 화학적 결합보다는 TV 시청과 모바일시청을 병행하는 이용자를 위한 상호보완적 결합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웨이브 상품 자체는 약정기간 없이 언제든 구매와 해지가 가능하다. BTV 결합상품에 제공되는 웨이브는 모바일+PC 시청 가능 상품으로 지속 이용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기간 약정에 상응하는 일정 금액 요금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콘텐츠 상당수가 겹칠 것 같다. 수급에 있어 파트너십이 어떻게 되나.
김 콘텐츠가 일부 겹치긴 하지만 BTV가 가진 다양한 채널과 웨이브의 VOD 무제한 시청 상품을 동시에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고객에게 유용할 거로 본다. 또 연계해서 IPTV+OTT 공동수급도 별도로 논의할 수 있다.
이전기사 바로가기
[OTT 플랫폼 탐방] 콘텐츠 웨이브, 론칭 7개월 차 둘러보기① 기대 이상 순항 중!
[mail:eunyoung.park@movist.com]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mail]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사진. 박광희 실장(Ultra Studio)